[친절한 쿡기자] 반기문, 어쨌든 “대선 출마 않겠다”는 ‘워딩’ 없었다

기사승인 2016-05-31 00:0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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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쿡기자] 반기문, 어쨌든 “대선 출마 않겠다”는 ‘워딩’ 없었다

"‘반기문 대망론’ ‘반기문 신드롬’ ‘충청 대망론’

이는 요즘 한국 사회의 첫째가는 이야깃거리입니다. 반 총장의 방한은 대선 출마 가능성과 맞물려 초미의 관심사가 됐습니다. 그가 어디에 가고 누구를 만나며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작은 손짓 하나하나가 대중의 표적이 됐죠.

‘임’은 떠났습니다만, 그가 남기고 간 여운은 상당합니다. 여야간 시각 차이는 있지만 어쨌든 그에 대한 국민적 기대치는 상상 이상으로 높습니다.

중앙일보 여론조사에 의하면 반 총장은 차기 대선주자 지지도 조사에서 28.4%의 지지를 받으며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16.2%),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11.9%)를 합친 것과 비슷한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눈여겨 볼 점은 보수층(40.2%)뿐만 아니라 중도층에서도 25.4%로 1위를 달렸다는 것입니다. 심지어 스스로를 진보성향이라 밝힌 유권자 중 14.4%가 반 총장을 지지한다고 했습니다. 이는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28.4%)보다는 다소 낮지만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14.6%)에 필적한 수준입니다.

이렇게 한 인물이 보수-중도-진보층에서 고른 지지를 받는 건 매우 이례적입니다. ‘제3의 인물’에 대한 국민적 기대가 얼마큼 큰지를 가늠해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반기문 대망론’이 급부상한 건 25일 관훈클럽 간담회에서 반 총장 스스로 한 발언 때문입니다. 한창 대선 출마 가능성이 불거지는 상황에서 “사무총장 임기를 마치고 한국에 돌아오면 국민으로서 역할을 더 생각해보겠다” “한국 시민으로서 어떤 일을 해야 하느냐는 그때 가서 고민, 결심하고 필요하면 조언을 구할 수도 있다”고 언급, 사실상 대선 도전의지를 드러낸 게 아니냐는 추측을 낳았습니다.

이후 언론과 커뮤니티 상에 ‘대선 야욕’에 관한 갖은 추측과 패러디가 쏟아지자 반 총장은 “(대선 출마 의사와 관련해) 좀 과장확대, 증폭된 면이 없잖아 있어 당황스럽게 생각한다. 정치적 행보와 무관하게 오로지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국제적 행사에 참여하고 주관하기 위해 방한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해명에도 여론은 쉽사리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대선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확실한 ‘워딩’이 없기 때문입니다. 이 한 마디를 얻기 위해 숱한 언론들이 하루에도 수십 번씩 질문을 쏟아냈지만, 반 총장은 “지금은 사무총장일 뿐이다” “사무총장으로서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도록 많이 도와주시면 감사하겠다” 등의 말로 회피했습니다.

반 총장이 당장 사무총장직을 유지하는 한 “대선에 출마하겠다”는 발언은 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사실은 그가 직접적인 출마 발언을 하지 않았음에도 대선 가능성을 높게 점치는 근간이 되고 있습니다.

이러는 와중에 기존 일정에 없던 김종필 전 국무총리와 비밀 면담을 한 사실이 밝혀지며 ‘충청 대망론’과 버무려진 반 총장의 대선 출마설은 급물살을 탑니다. 김 총리는 4.11 총선 직후 “충청권이 이제는 역할을 해야 한다”는 발언을 통해 ‘충청 대망론’을 물망 위에 올린 대표 인물 중 한 명입니다. 두 사람은 같은 고향(충북 음성) 출신인 데다가 반 총장이 외교부에서 근무할 당시 김 전 총리와 잦은 교류를 하며 두터운 친분을 쌓았습니다. 이후 반 총장은 논의거리가 있을 때마다 김 전 총리와 상의하기도 했죠. 때문에 이번 면담에서 대선에 관한 구체적인 대화가 오갔을 가능성은 상당히 큽니다.

일각에서는 반 총장과 김 전 총리의 만남이 ‘충청 대망론’의 첫 발을 뗀 사례라고 평가합니다. 면담 직후 김 전 총리의 “내가 얘기할 게 있느냐. 비밀 얘기만 했다”는 언급은 강한 인상을 남기기에 충분합니다.

반 총장을 바라보는 여야의 표정은 극명히 갈립니다만, 양측 모두 반 총장의 대선 출마 가능성에 대해서는 상당히 높게 측정하고 있는 듯합니다. 반 총장과 같은 충청 출신의 안홍준 새누리당 의원은 “한국 대통령은 상식이 통하지 않는 북한을 상대해야 되고, 까다로운 중국, 러시아, 일본과도 대면해야 한다”며 “유엔 총장 경험은 분명 큰 자산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반 총장의 권력욕은 101%”이라며 묘한 여운을 남기기도 했죠.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 또한 “반 총장은 외교관 출신으로 출세에 대한 욕구가 매우 강한 사람”이라면서 “반 총장의 대선후보 가능성은 상당히 높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스스로 무언가 개척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으면 여권의 대선 후보가 될 수 없을 것”이라고 꼬집었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의 민주정책연구원장을 맡고 있는 민병두 의원은 “반 총장 개인의 의사와 관계 없이 이미 새누리당 친박계는 그를 대통령 후보로 내정하고 있다”고 평가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반 총장의 애매한 태도를 지적하며 “정국 태풍의 눈이 될 것 같진 않다”고 폄하했죠.

어제(30일) 반 총장은 방한일정을 마치고 출국했습니다만, 그의 자취는 한동안 대한민국 전역을 뒤흔들 것으로 보입니다. 아직 대선까지는 1년 반여가 남았습니다. 그의 보수와 진보를 아우르는 아슬아슬한 줄타기는 향후 대선정국의 제1 관전포인트가 될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이다니엘 기자 dn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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