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댓글 봤어?] “전두환을 데려오지그래?” 광주시민에 발포한 부대 금남로 행진 할 뻔

기사승인 2016-06-20 11:2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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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댓글 봤어?] “전두환을 데려오지그래?” 광주시민에 발포한 부대 금남로 행진 할 뻔국가보훈처가 제11공수여단의 광주 시가행진을 계획했다가 반대 여론으로 이를 취소했습니다. 제11공수여단은 19805.18 민주화운동 당시 계엄군으로 투입돼 전남도청 앞 금남로에서 집단 발포, 34명의 목숨을 앗아간 부대입니다.

국가보훈처 광주지방보훈청(광주보훈청)은 오는 256.25 전쟁 66주년을 맞아 호국 보훈 한마음 퍼레이드를 개최할 예정입니다.

당초 이 거리행진에는 육군 31사단 소속 장병 150여명과 제11공수여단 소속 장병 50여명이 참석해 광주 공원에서 옛 국립아시아문화전당까지 1.4km를 행진할 계획이었습니다.

그러나 제11공수여단은 5.18 민주화운동 당시 광주시민에게 집단 발포했을 뿐 아니라 광주시 동구 주남마을 민간인 학살까지 자행한 바 있습니다.

이들이 옛 전남도청 앞을 행진한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5.18 관련 단체들은 당연히 크게 반발했습니다.

김후식 5.18 민주화운동부상자회 회장은 “5.18 가해자인 공수부대 군인들이 금남로를 거리낌 없이 행진하는 것은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정부 기념식에서도 5.18을 홀대하고 있는 국가보훈처가 일부러 이러는 것 같아 더욱 화가 나고 불쾌하다고 밝혔죠.

광주보훈청은 해당 행사가 5.18과 무관한 호국행사이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취하다가 결국 제11공수여단의 거리행진 참여를 취소했습니다.

누리꾼들도 보훈처의 결정을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상처에 소금을 뿌리네

이건 마치 중국 난징에서 일본군 퍼레이드, 폴란드에서 나치 독일군 퍼레이드, 광화문에서 일본 731부대가 행진하는 격

보훈의 사전적 의미는 국가 유공자의 애국정신을 기리어 나라에서 유공자나 그 유족에게 훈공에 대한 보답을 하는 일이다. 사전에 있는 뜻대로만 일하면 기본은 갈텐데….

제정신인가? 전두환도 데려오지 그래?”

“5.18 민주화 운동때 광주에 거주하고 계셨던 시민들은 그때의 트라우마를 아직도 생생히 간직하고 있는데, 그때와는 전혀 상관없을 애꿎은 장병들에게 미운털 박히게 하느냐. 참 기가 막히고 한심하기 이를 데 없다

반면 6.25 기념행사인데 무슨 상관이 있느냐는 의견도 있습니다.

광주에서는 우리 국군 퍼레이드도 못하는 곳인가? 6.25 전쟁 기념식을 참전 용사들과 하겠다는데 왜 안 되느냐? 그렇게 눈치 보면서 기념식 할 바에는 광주에서 앞으로 하지 말아라

“5.18 무장 폭도들이 먼저 공격을 해서 불가피하게 공권력을 투입한 것인데 대한민국의 국방을 지키는 군인들을 대상으로 시비를 건다는 것은 옳지 않다. 온 국민들을 상대로 광주 사람들의 사고방식에 대해서 계속 색안경을 끼고 보게 하는 것밖에 안 된다

아니 11공수부대가 그때 그 모습 그대로도 아니고 군인으로서 상부명령에 어쩔 수 없이 복종한 사람들인데 아무 상관없는 후대 사람들한테까지 그 모습을 투영시켜 경기 일으키는 건 좀 심한 거 아닌가?”

보훈처는 지난 5.18 광주민주화운동 정부 기념식에서 님을 위한 행진곡제창 문제에 이어 한 간부가 5.18 유가족에게 자리가 없으면 제 무릎에라도 앉으라고 말한 성희롱 발언으로도 빈축을 샀습니다.

보훈처가 5.18 민주화운동을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는데요,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십니까?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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