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가하는 척추질환자, 치료는 어떻게?

기사승인 2016-06-29 15: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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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가하는 척추질환자, 치료는 어떻게?

척추질환자가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4년 척추디스크 질환 입원 환자는 27만 9327명으로 2010년 16만1337명에 비해 73% 늘었다. 동시에 척추수술건수도 지난 2006년부터 2012년 동안 8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척추 치료, 환자 상태에 맞춘 단계적 치료가 중요

최근 나타나는 척추질환의 증가는 고령화 현상, 스마트폰 등 각종 IT 기기 사용으로 인한 불량한 자세와 운동량 감소 등이 원인이 될 수 있다. 따라서 척추 질환 치료는 정확한 진단을 통해 단계적으로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척추질환의 대명사로 알려진 디스크의 경우 반드시 수술을 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디스크질환은 튀어나온 디스크로 인해 신경에 물리적인 압박 증상, 염증 증상 정도에 따라 수술여부를 판단한다. 염증이 있을 경우는 소염제나 스테로이드제 같은 약물과 주사요법으로 치료가 가능하다. 문제는 이런 치료에도 불구 통증이 지속되는 경우다. 염증보다는 디스크 탈출로 인해 물리적인 압박요인이 강하다면 압박부위를 제거하기 위한 물리적인 수술을 고려하는 것이 좋다.

척추수술 후 '통증 증후군' 주의

척추 수술을 통해 물리적인 압박요소를 제거하면 증상이 개선되는 효과가 있지만, 수술 후에도 의료진과 환자의 철저한 관리가 병행돼야 더욱 완벽하게 회복될 수 있다. 실제로 척추수술 후 ‘수술 후 통증 증후군’이라 불리는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는 수술 후 일정 기간의 회복 과정이 지나도 계속적으로 통증이 나타나는 경우를 말한다.

‘수술 후 통증 증후군’은 척추 퇴행이 급격히 진행되는 노년층일수록 발생확률이 높다. 특히 척추관협착증, 퇴행성 추간판탈출증, 척추전방전위증 등의 퇴행성 척추질환 수술 결과에서 복합적으로 나타난다. 발생 원인은 수술 과정에서 발생하는 근육 손상과 인대 약화, 그리고 척추수술 후 재활운동과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에 발생할 확률이 높다.

강지훈 서울바른세상병원장은 “척추수술을 받는 환자들 중 수술만 하면 통증이나 마비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는 경우를 종종 본다”며 “최근 미세현미경 수술, 내시경을 이용한 수술 등 상처를 최소화하는 수술법이 발달하고 이를 통해 통증이나 염증 등의 증상이 확실하게 개선되긴 하지만 수술 후 재활 등 관리를 소홀히 해 다시 나빠지는 경우도 있으니 수술 후 재활 관리를 철저하게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척추수술 후 관리 철저해야

척추수술을 받은 환자들은 수술 전보다 근력, 지구력, 허리의 움직임 등이 감소하기 때문에 수술 후 재활치료와 관리를 병행해야 한다. 허리근력이 강화되면 척추를 받치는 힘이 늘어나 척추질환의 재발을 방지할 뿐만 아니라 통증을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수술 후 운동치료는 무리하게 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수술 후 1개월까지는 가벼운 걷기운동을, 보조기는 3주 정도 착용하며, 아침∙저녁으로 30분 정도 걷기 운동을 시행하는 것을 기억해두는 것이 좋다.

보조기를 한 달 이상 착용할 경우 오히려 척추의 근력을 약화시킬 수도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척추뼈 유합술의 경우 척추뼈가 붙는 기간인 3개월 정도 보조기를 착용하는 경우도 있지만, 최근 시행되는 최소침습 수술 후에는 보통 3주 정도 착용하는 것을 권고한다. 장기간 보조기를 착용할 경우 근육이 약해지고 근육, 인대, 근막 등의 길이가 짧아져 2차적 통증이 발생할 수도 있다.

수술 후 1개월 이후부터는 어느 정도 허리의 유연성과 힘을 키우는 운동을 서서히 시작하는 것이 좋다. 허리근력 강화 운동 프로그램과 걷기운동의 강도를 서서히 높이며 고정식 자전거 타기, 수영과 같은 운동은 허리 근력을 강화시키고 수술 부위를 고정시키는데 도움이 된다.

또한 수술을 받았다 하더라도 통증의 원인들이 없어진 것이 아님을 유념해야 한다. 척추질환은 나쁜 자세와 비만, 운동부족 등으로 인해 주로 발생하므로 수술 후에도 이러한 생활습관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

전미옥 기자 romeo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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