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쿡!찔러보기] 쨍쨍한 장마, 마른 우산…기상청 응답해주세요!

기사승인 2016-06-29 15:5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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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쿡!찔러보기] 쨍쨍한 장마, 마른 우산…기상청 응답해주세요!

이번 주 최고의 언플 ‘장마’

기상청 홈페이지 기상 백과에서 발췌한 ‘장마’의 정의는 “우리나라 6월 하순부터 7월 하순까지 계속해서 많이 내리는 비. 기상학적으로는 장마전선의 영향을 받아 비가 오는 경우를 의미한다”입니다. 

새누리당 주영순 전 의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3년간 비 오는 날 예보 정확도는 2012년 52.3% 2013년 40.1% 2014년 27.9%입니다.

기상청의 예보 정확도는 85.6%로 비교적 높습니다. 

그러나 맑은 날을 빼면 정확도가 큰 폭으로 떨어집니다. 

쉽게 말해 비 오는 날을 맞추지 못한다는 겁니다.

기상청은 2009년부터 장마 기간을 발표하지 않고 있습니다. 

정확한 정보 제공에 어려움이 있다는 이유에서입니다.

기상청의 오보는 고스란히 농·어민의 피해로 이어집니다. 

농민 A “수박은 지속적인 수분 공급이 필요한데 비 예보만 믿다가 낭패를 봤죠”  

어민 B “비 온다고 해서 뱃일 안 나갔는데 하루 공쳤어요” 

사람들은 기상청의 빗나간 예보에 폭발했습니다.   

“‘오보청’에 또 속았다”

“우산 도대체 언제 펴볼 수 있나?”

“기상청보다 차라리 우리 할머니 관절염을 믿는 게 낫겠다” 

기자가 직접 기상청에 전화해봤습니다.

Q. 왜 자꾸 빗나가나요?

A. 여름철에는 대류의 흐름에 따라 소나기구름이 수시로 생성됩니다. 정확한 강수의 시작·종료와 장소를 예측하기에 변수가 너무 많습니다. 

Q. 그럼 우산은 언제 챙깁니까?

A. 언제 비가 내릴지 모르니 항상 소형 우산을 챙길 필요가 있습니다. 

앞으로도 기상청의 헛발질은 계속될 수밖에 없을까요?

기상학 전공 A 교수는 “기상청은 최첨단의 장비와 연구 인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그들이 예측 불가라고 하면 답이 없습니다. 전날 예보에 의존하지 말고 항상 우산을 가지고 다니면서 기상예보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밖에요”라고 말했습니다.

기상 쪽 전문가 B씨는 “‘장비가 없고 인력이 부족하다’ 기상청이 늘 하는 변명인데요. 기상청의 장비는 세계 10위권 이내이고, 고급인력도 이미 다수가 배치돼있습니다. 그래도 이렇게 장비·인력 탓을 하는 이유는 가장 욕을 안 먹을 수 있기 때문이죠. 스스로 ‘노력을 하지 않았다’고 누가 말하겠습니까? 

하드웨어적인 변명을 할 시기는 지났습니다. 아무리 보충·충원해도 10년 뒤, 20년 뒤 똑같은 이유를 댈 겁니다. 한반도의 특수성, 가변성을 제대로 연구하고, 역량을 계발해야 합니다”라고 강조했습니다.

‘하늘을 친구처럼, 국민을 하늘처럼’ 여긴다는 기상청.

아무래도 ‘친구’와 친해지기 위한 노력이 더 필요해 보입니다. 

이소연, 이다니엘 기자 soyeo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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