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어린이집-재단’ 협동육아, 전인적 발달 돕는다

기사승인 2016-06-30 17: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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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어린이집-재단’ 협동육아, 전인적 발달 돕는다

 

상호작용 중시… 교육 일관성 확보

한솔교육희망재단, ‘보육 중심’ 비전 제시

올해 3살 된 아이를 둔 이지민씨는 직장생활을 하면서도 아이와 갖는 시간이 적지 않다. 아이를 돌봐주고 있는 직장어린이집의 프로그램이 부모의 참여를 바탕으로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어린이집에서는 가정 연계활동의 비중을 매년 높여가고 있다. 기본적으로 스마트 알림장과 일일 보고서를 활용해 부모와 소통을 이어가고 있고 ‘낮잠 재우기’, ‘점심 먹기’, ‘아침 산책하기’ 등의 일과를 부모가 함께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이씨는 “퇴근 후 집에 돌아와서도 가정 연계활동의 일환으로 아이와 찰흙공예나 책읽기 등을 자주 한다. 쉬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아이가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면 나 역시 흐뭇하고, 부모로서 아이를 교육하는 데 많은 도움이 돼 든든하다”고 말했다.   

이씨가 이처럼 어린이집 활동에 관심을 갖고 참여할 수 있게 된 것은 단순히 직장어린이집의 특장점 때문만은 아니다. 부모와 어린이집, 재단(지역)이 아이를 위해 유기적으로 움직이는 ‘협동육아’가 뒷받침 돼 가능한 일이다. 아이의 전인 발달을 돕는 교사, 양육 주체이자 아이와 함께 성장하는 부모, 양질의 보육환경을 조성하고 교사·부모를 지원하는 재단이 각자의 역할을 수행하고 서로 긴밀히 어우러지면서 아이는 더 큰 성취감과 행복을 얻을 수 있었다.

협동육아를 전파하며 이끌고 있는 한솔교육희망재단은 그간 다수의 유익한 사례들을 확인하고 쌓아왔다. 그리고 핵심사업 부문인 ‘통합 보육’의 기틀을 다졌다. 희망재단은 현재 ‘영·유아 행복지수 1위’를 목표로 보폭을 넓혀가고 있다. 재단은 한글학습 자원봉사 등 사회공헌활동을 펼친 한솔교육이 지난 2006년 설립한 복지법인이다. ‘에듀케어’, ‘책 읽는 공부방 만들기’ 등 복지사업과 함께 공공기관 및 기업체의 직장어린이집 80여 곳을 위탁 운영 중이다.

앞서 지난 24일, 설립 10주년을 맞아 개최한 ‘비전 선포’ 자리에는 변재용 재단 이사장을 비롯한 재단 관계자, 산하 어린이집 원장 등 120여명이 참석해 아동·통합교육·놀이·관계·협동육아 중심의 보육철학을 공유했다. 이를 통해 일궈낸 슬로건은 ‘별을 닮은 행복한 아이’다. 별은 신체, 정서, 인지, 언어, 사회성의 다섯 가지 발달영역이 고루 발달한 아이를 의미한다. 다섯 가지 영역에 대한 관심이 조화를 이룰 때 잠재력을 발현시킬 수 있는 전인적 발달을 기대할 수 있다는 취지다.

변재용 재단 이사장은 “이 땅에 태어난 모든 아이들이 행복한 아이로 자라나 행복한 가정을 이루고 행복한 세상을 만들도록 돕는 것은 모두 함께 노력할 때 가능하다. 앞으로도 아이의 성장 단계에 따라 적합한 환경을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재단의 비전은 향후 산하 직장어린이집을 넘어 보육 취약계층을 향한 지원으로 이어질 예정이다”라며 보육을 중심으로 한 중장기 계획을 밝혔다.

재단이 강조하는 것 중 하나는 재단, 어린이집, 부모가 교육에 대해 일관성을 갖는 일이다. 어린이집과 부모의 협심(協心)은 성장하는 아이의 혼란을 최소화한다. 이를 위해 재단은 부모와 원장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개선사항 등은 논의를 거쳐 프로그램에 적용한다. 어린이집은 부모가 함께하는 교육 아이템을 마련하고 부모에게 양육 고민을 덜 수 있는 조언을 전한다. 부모는 안심보육 모니터링, 운영위원회 등에 참여해 직접 어린이집을 평가할 수 있다.

윤영선 한솔교육희망재단 보육사업단장은 “교사와 부모 간 교육이 연계된, 즉 상호작용을 통한 교육이 중요하다. 교사가 힘들고 부모가 어려워한다면 행복한 보육은 있을 수 없다. 자아가 일그러지지 않도록, 자율적으로 표현하는 아이를 위해 필요한 것이 상호작용이다”라고 설명했다. 재단은 상호작용에 대한 내용을 부모에게 이해시키는 한편, 어린이집 교사들을 대상으로 해당 교육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협동육아 안에서는 어린이집들의 공조도 동력으로 작용한다. 원장들 간에는 멘토단이 구성돼 있는데, 멘토는 연륜 또는 경력이 있는 원장이 맡게 된다. 새로 운영을 시작한 경우 등으로 인해 도움이 필요한 원장들은 멘토에게 자문을 구해 문제를 효율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 이 같은 시스템은 어린이집의 안정적 운영을 돕고 부모 연계학습에 힘을 싣는다.

김현정 재단 산하 대웅리틀베어어린이집 원장은 “사실 적지 않은 어린이집에서 부모 참여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다만 우리의 경우 이를 보다 강화하고 활성화했다”고 말한다. 김 원장은 “한 달에 한번은 부모가 아침부터 저녁까지 어린이집에서 생활한다. 부모는 아이가 간식이나 점심으로 무엇을 먹고, 어떤 놀이를 좋아하며 어떤 친구와 어떻게 얘기하는지 또 선생님과는 어떻게 상호작용 하는지 등을 두루 살필 수 있다. 이런 기회들을 통해 부모는 교사의 하루를 보게 되고, 어린이집의 교육관을 연장선상에서 함께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로 삼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한솔교육희망재단은 아이들의 발달검사를 정기적으로 시행해 어린이집과 맞춤 교육을 실현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행복한 교사·부모 만들기’ 프로젝트 등을 병행하며 만족도를 끌어올리고 ‘양육 공동체’ 문화를 다져나갈 방침이다. 김성일 기자 ivemic@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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