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 심할수록 ‘방광통증증후군’ 유병률 높아

기사승인 2016-07-04 13:31:28
- + 인쇄

우울증 심할수록 ‘방광통증증후군’ 유병률 높아우울증이 심한 경우 과민성 방광이나 방광통증증후군 유병률이 높아 조기 치료가 필요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또한 방광통증증후군은 여성이 남성보다 2배 가량 높았고, 과민성 방광이 있는 여성의 경우 정상인 보다 비만 환자에서 비율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대한배뇨장애요실금학회(회장 오승준·서울대학교병원 비뇨기과)는 ‘제10회 골드리본 캠페인’ 일환으로 ‘방광통증증후군’ 실태 조사와 ‘비만과 과민성 방광의 연관성’에 대한 연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확인됐다고 4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시행된 방광통증증후군 유병률 관련 연구로 한국리서치가 보유한 패널군을 이용해 3000명을 대상으로 조사가 실시됐다.

조사 결과, 전체 대상자의 16.1%(483명)이 방광통증증후군 증상을 보였고 29.1%((873명)은 과민성 방광 증상을 보였다.

◇방광통증증후군, 남성 보다 여성에서 유병률 2배 높아

이번 연구는 골반통 요절박 빈뇨 설문(PUF: Pelvic Pain and Urgency Frequency questionnaire)을 활용해 이뤄졌다. 전체 대상자의 16.1%(483명)가 방광통증증후군 증상을 보유하고 있었다.

학회 측은 “이는 미국에서 1218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연구에서 보고된 12.6% 보다도 높은 수치로, 방광통증증후군이 국내에서도 흔히 발생할 수 있는 질환임을 시사하는 결과”라고 설명했다.

도한 성별 분석에 따르면 여성의 경우 21.4%로 남성 10.7% 보다 유병률이 2배 높았고, 연령별 분석에서는 70대가 26%로 가장 높은 유병률을 보였다. 추가 분석에 의하면 방광염으로 항생제를 복용한 경험이 있는 145명 중 58.6%(85명), 비뇨기계 관련 질환으로 진단받은 적이 있는 259명 중 42.5%(110명)이 방광통증증후군 증상을 보여 방광통증증후군이 재발 위험이 높은 난치성 방광 질환인 것으로 나타났다.

◇방광통증증후군 우울증 심할수록 유병률 높아져

결혼 여부에 따른 방광통증증후군 유병률 분석에 의하면 이혼과 사별을 한 경우 22.3%로 기혼자 15.7%, 미혼자 12.7%에 비해 높았다.

또한 우울증 증세에 따른 유병률을 분석한 결과, 우울증 증세가 심각할수록 유병률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울증 증상이 없는 집단에서는 5.9%에서 방광통증증후군이 진단된 반면, 경증의 우울증이 있는 경우 16.3%, 중등의 경우 31.6%, 중증의 경우는 48.1%의 유병률을 보여 방광통증증후군이 심리적 건강에 심각한 영향을 주는 것으로 분석됐다.

방광통증증후군은 세균의 감염 등 명백한 원인 없이 방광통, 골반통 등의 통증과 함께 빈뇨, 절박뇨 등의 배뇨증상을 동반하는 질환이다. 주로 소변을 참거나 소변을 볼 때 통증이 오게 되며, 이러한 통증은 장기간에 걸쳐 호전과 악화를 반복하면서 장기간 환자에게 고통을 주게 된다.

방광통증증후군은 ▲방광 통증이나 방광염이 반복되는 경우 ▲소변이 차면 심한 방광의 통증을 느끼는 경우 ▲건강검진에서 혈뇨가 있는 경우 ▲잔뇨감 등과 함께 방광의 통증이 있는 경우 ▲밑이 빠지는 느낌 등이 있는 경우에 의심해볼 수 있다.

간혹 방광통증증후군을 과민성 방광 혹은 전립선비대증으로 잘못 인식하는 경우가 있으나 이는 별개의 질환이기 때문에 적절한 치료를 받기 위해서는 비뇨기과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필수적이다.

◇과민성 방광, 정상인 여성 대비 비만 여성에서 유병률 더 높아

과민성 방광은 특별한 질병 없이 하루 8번 이상 참을 수 없을 정도의 매우 급작스러운 요의를 느끼거나 수면 중에도 자주 소변을 보는 대표적인 방광 질환이다.

이번 연구 결과에 따르면 전체 대상자의 29.1%(870명)가 과민성 방광 증상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1년 학회에서 일반인 2,000명 대상으로 진행한 역학 조사에서 보고된 12.2%와 비교 시 2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과민성 방광의 원인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으나, 노화나 신경이상, 대사증후군 등이 배뇨 기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김현우 가톨릭대학교 성바오로병원 비뇨기과 교수는 “비만 환자에서 과민성 방광 위험이 높은 만큼 건강한 식단 관리와 체중 조절을 위해 힘써야 한다”며 “과민성 방광을 자연스러운 노화 현상으로 방치하게 되면 신장 기능이 악화돼 심각한 방광 질환에 이를 수 있으므로 철저한 검사와 지속적 치료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오승준 회장은 “방광 질환은 과거 병력, 우울증과 같은 심리적 요인으로 인해 재발의 위험이 크며 방치할 경우 심각한 방광 질환으로 발전할 수 있고 환자의 삶의 질을 크게 저하할 수 있는 만큼 비뇨기과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조기에 치료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송병기 기자 songbk@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