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옥 신임 한국장학재단 이사장이 4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대학생 등록금 지원에 대한 청사진을 펼쳤습니다.
한국장학재단에서 지원하는 국가장학금 비중을 줄이고 무이자 대출 지원을 늘리겠다고 제안한 것인데요.
안 이사장은 “대학에 입학할 때 누구나 빈부 격차 없이 공동선상에서 출발할 수 있도록 등록금은 국가가 마련해야 한다”며 “학자금 무이자 대출을 늘리겠다”고 밝혔습니다.
현재 소득 8분위 학생까지만 가능한 무이자 학자금 대출을 고소득층인 9~10분위까지 확대하겠다는 이야기입니다.
외국처럼 성인이 되면 부모로부터 경제적으로 독립한 상태로 대학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국가가 지원하자는 취지입니다.
그런데 안 이사장은 이와 함께 “빚이 있어야 학생들이 파이팅을 한다”고 말해 논란을 일으켰습니다.
네티즌들은 안 이사장의 이러한 발언에 분노했습니다.
“‘아프니까 청춘이다’를 이어갈 새로운 어록 탄생”
“청년층에게 학자금 빚은 파이팅이 아니라 족쇄다”
“빚 있으면 하던 파이팅도 안 하겠다”
“곱씹을수록 화가 난다. 이게 말이냐 막걸리냐”
“참으로 그럴싸한 포장이다. 반값등록금 약속이나 지켜라”
“무이자 대출을 늘린다는 것이 복지냐 착취냐”
“이 논리대로라면 나라가 더 파이팅 할 수 있도록 나라빚을 늘려야 한다는 이야기네요”
“대학 졸업하면 빚만 4000만원이 넘어가는데 뭘 더 올리려고?”
“제발 자기 단체의 이념이나 사회적 개념을 잘 숙지한 사람을 장으로 앉히면 안 되나요?”
“장학재단 이사장이라는 사람이 한다는 소리가…”
“돈이 없는 학생도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어른의 도리다”
한국장학재단은 학생 누구나 공부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주자는 취지에서 설립된 공공기관입니다.
등록금에 허덕이는 청춘들이 기댈 곳은 어디일까요?
안 이사장의 경솔한 발언이 안타깝습니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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