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기자의 호시탐탐] 60% 할인에 추가할인이요? 소비자기만, 아웃렛의 두얼굴

기사승인 2016-07-05 1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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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규봉 기자▶ 비싼 물건을 싸게 살 수 있는 곳. 하면 생각나는 곳이 있죠. 바로 아웃렛인데요. 6,70% 할인은 기본으로, 최대 90% 세일이라는 문구까지 내세우며 홍보하고 있죠. 그런데 정말 그렇게 할인된 가격에 원하는 물건을 살 수 있을까요? 지금까지 아웃렛에서 물건을 구입한 후 싸게 잘 샀다고 스스로 만족하셨던 분들! 오늘 호시탐탐을 집중해 주시기 바랍니다. 봉기자가 지금부터 아웃렛의 두 얼굴을 보여드릴 테니까요.

김민희 아나운서▷ 네. 오늘 호시탐탐에서는 아웃렛의 두 얼굴에 대한 이야기 나눠봅니다. 저도 자주는 아니지만, 가끔은 아웃렛을 이용하는데요. 실제로 싸게 잘 샀다고 만족한 적도 있지만, 또 반대로 생각보다 싸지 않아 당황했던 기억도 있어요. 과연 어떤 부분에 문제가 있는 건지. 자세히 알아봅니다. 봉기자. 그냥 바로 여쭤볼게요. 아웃렛. 사실 별로 안 싼 거죠?

조규봉 기자▶ 백화점보다 싼 건 사실입니다. 원래 아웃렛의 대부분 제품들은 1년 전 생산품이니까요. 정상 가격의 30~50% 할인해 판매하죠. 또 2년 전 제품들은 50~70% 할인해서 판매하고요.

김민희 아나운서▷ 아웃렛 제품이 백화점보다 싼 건 당연한 거잖아요.

조규봉 기자▶ 그렇죠. 거기에 문제가 있는 겁니다. 저렴한 건 사실이지만, 광고하는 것처럼 그렇게 싸지는 않다는 건데요. 실제로 아웃렛 상품에 관심을 갖고 방문했지만, 가격이 생각만큼 싸지 않아 당황했다는 사례도 많고요. 저렴하게 물건을 사기 위해 아웃렛에 갔지만. 일반 매장과 가격차를 크게 못 느껴 구매를 포기하고 돌아온 경우도 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이월상품이기 때문에 정상 가격의 30~50%. 때로는 70%까지 할인해서 판매하는데도 왜 그다지 싸지 않다고 생각하는 걸까요?

조규봉 기자▶ 일단 이월상품을 특별한 시기에만 내놓고 있다는 게 함정입니다. 큰 폭으로 할인되는 상품들을 상시 판매해야 하는데 그렇지 않다는 거죠. 점원에게 물어보면 지금은 그렇게 할인하는 제품은 없다고 하고요. 매장에도 이월상품만 있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일반 상품도 동시에 판매하죠. 그러니까 이월상품은 매대에만 있거나, 구석에 자리 잡고 있는 경우도 많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저도 그게 이상했어요. 상설할인매장이라고 적혀 있는데. 가운데는 다 신상이 차지하고 있고, 정작 할인하는 제품은 거의 눈에 띄지 않았거든요.

조규봉 기자▶ 두 제품을 동시에 판매하는 매장이 대부분이니까요. 아무래도 매장 입장에서도 이익이 더 많이 남는 제품을 판매하고 싶겠죠. 그래서 실제로 아웃렛에 가서 정상가 제품을 사서 돌아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그렇게 되면 아웃렛에 간 의미가 없겠네요. 소비자를 실망시키는 아웃렛. 또 어떤 문제가 있나요?

조규봉 기자▶ 비싼 제품 중에 팔고 남은 상품을 저렴하게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중저가 상품이 대부분이고요. 실제 판매가보다 비싼 가격표를 붙여서 할인율을 높이는 이른바 업택(Up Tag)을 해서요. 가격을 본래 가격보다 비싸게 표시하고 마치 큰 폭 할인하는 것처럼 소비자들을 기만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이 시기에는 추가 할인. 특정 카드를 쓰면 또 추가 할인. 이런 식으로 소비자를 유혹하는 광고는 많은데요. 정작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가 많네요. 계속 그렇게 되면 소비자들은 불신을 가질 수밖에 없을 텐데 말이죠.

조규봉 기자▶ 그렇죠. 계속 이런 식이라면 아웃렛 제품에 대한 소비자 불신은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그런데도 왜 그런 형태의 판매를 지속하는 건가요? 실제로 그렇게 큰 폭의 할인을 해주지도 않을 거면서, 광고를 보면 정말 저렴한 가격에 고가의 물건을 살 수 있을 것처럼 이야기하잖아요.

조규봉 기자▶ 일단 근본적인 문제가 있습니다. 아웃렛 매장 수가 많아지면서 백화점 이월 상품으로는 그 수요를 충당하는 것에 한계가 있거든요. 그래서 별도의 아웃렛 전용 제품을 만들어 판다는 말도 실제로 나오고 있습니다. 백화점 제품을 값싼 소재를 사용해 재생산한 뒤 백화점 가격을 붙여 할인한다는 거죠.

김민희 아나운서▷ 그렇게 되면 같은 디자인의 제품이지만, 소재는 다른 경우가 있을 수 있겠네요. 봉기자, 그게 실제로 가능한 건가요?

조규봉 기자▶ 네. 30대 여성 강모 씨의 실제 경험담인데요. 아웃렛에서 지난 시즌 제품이라는 원피스를 반값에 구입했고요. 우연히 같은 제품의 백화점 판매 상품을 보게 되었는데요. 옷의 디자인은 같았지만 소재가 달랐다고 합니다. 그리고 실제로 아웃렛을 많이 이용하는 소비자들 사이에서 아웃렛만의 상품이 따로 있다 라는 건 공공연한 비밀이라고 하네요.

김민희 아나운서▷ 또 원래 정가보다는 싸지만 온, 오프라인을 통틀어서 최저가로 구매할 수는 없는 거죠?

조규봉 기자▶ 그럼요. 최저가 구매는 아닙니다. 실제로 백화점의 이월상품이 같은 계열사 아웃렛과 인터넷 몰에서 각기 다른 가격에 판매되는 일도 있는데요. 예를 들어, 롯데백화점에서 판매하다가 아웃렛으로 넘어간 상품이 롯데닷컴에서는 다른 가격에 팔릴 수도 있다는 겁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왜 그렇게 가격 차이가 난다는 건가요?

조규봉 기자▶ 원래 백화점에서 특정 상품을 판매하다 일정 기간이 지나면, 그 상품은 이월상품이 돼 할인 판매의 대상이 됩니다. 그리고 그 이월상품은 아웃렛이나 인터넷 쇼핑몰에 넘겨지고요. 저렴한 값에 팔리게 되는데요. 사실 이월상품이 될 당시 상품에 매겨지는 가격. 그 기준가는 아웃렛이나 인터넷 쇼핑몰 모두 동일합니다. 그런데도 아웃렛과 인터넷몰의 가격이 달라지는 이유는 인터넷몰에서 자기 재량으로 할인 폭을 더 넓히기 때문이죠. 또 인터넷몰에서 애초에 상품을 제조업체로부터 낮은 가격에 구매한 뒤 특별 프로모션이라는 이름  하에 저렴하게 판매하는 경우도 있고요.

김민희 아나운서▷ 같은 이월상품이어도 아웃렛보다 인터넷 몰이 쌀 수도 있고, 비쌀 수도 있는 거군요.

조규봉 기자▶ 네. 다만 아웃렛은 백화점과 마찬가지로 오프라인 매장으로 운영되잖아요. 그러니 관리 비용과 인건비 등이 더 들어간다는 점은 알아두셔야 겠죠. 결국 소비자가 스스로 사전에 충분히 알아보고 구매해야 손해를 보지 않고 살 수 있습니다. 실제로 아웃렛 매장에서 입어보고 구매는 인터넷몰에서 하는 경우도 있으니까요.

김민희 아나운서▷ 서울 외곽에 이런 대형 아웃렛 매장이 들어선 지도 꽤 되었죠?

조규봉 기자▶ 그렇죠. 2007년에 프리미엄 아웃렛이 처음 경기도 여주에 생겼고요. 10년 만에 서울, 경기권의 프리미엄 아웃렛 수는 6개로 늘었습니다. 제품 종류도 다양해져서요. 해외 유명 브랜드, 스포츠웨어, 생활용품, 장난감 등을 모두 만날 수 있고요. 놀이시설을 갖춘 곳도 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서울 시내에도 이랜드가 운영하는 백화점 형태의 아웃렛이 있는데요. 그런 아웃렛과 프리미엄 아웃렛은 다른 건가요?

조규봉 기자▶ 원래 프리미엄 아울렛은 신세계가 사용하는 고유한 이름이었습니다. 신세계가 처음 여주 프리미엄 아울렛이란 이름을 사용한 건데요. 그 후 교외에 비슷한 아웃렛이  많이 생겼고요. 그러면서 명품으로 불리는 해외 유명 브랜드 제품을 할인해서 파는 대형 매장을 가리키는 말이 된 거죠.

김민희 아나운서▷ 그렇군요. 그리고 문은 신세계가 열었지만, 이제는 대기업들이 모두 운영 중이죠?

조규봉 기자▶ 네. 롯데쇼핑과 현대백화점도 프리미엄 아웃렛 시장에 뛰어들었고요. 수도권 곳곳에 아웃렛을 열었습니다. 현재는 경기도 파주, 이천, 광명 등에 프리미엄 아웃렛이 들어섰고요. 현대백화점은 구로에 이어 최근 동대문과 송도에 아웃렛을 열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이야기가 나온 김에 아웃렛을 최대 활용해서 이용할 수 있는 팁도 주세요. 어떻게 하면 싸게 잘 살 수 있을까요?

[봉기자의 호시탐탐] 60% 할인에 추가할인이요? 소비자기만, 아웃렛의 두얼굴

조규봉 기자▶ 일단 행사 첫 날을 노려보는 게 좋습니다. 할인하는 제품 물량이 첫 날에 몰리기 때문인데요. 사람들을 끌어 모으기 위해 첫 날에 가장 많은 물건을 풀고, 또 인기 있는 종목의 물건들을 풀거든요. 그러니 첫날 효과를 꼭 기억해두시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하나 더 알려드리면, 주말 할인을 노려보는 것도 좋습니다. 일반적으로 주말에 고객들이 가장 몰리기 때문에 아웃렛도 대형 행사나 프로모션을 거의 주말에 하거든요. 그래서 기본 할인에 더해 주말에는 추가 할인을 받을 수 있고요. 구매 금액별 상품권 증정 행사를 진행하기도 합니다. 실제로 5월 마지막 주에 여주, 파주, 부산 프리미엄 아울렛은 다양한 여름 아이템을 최고 추가 20% 할인하는 프로모션을 실시했고요. 김포 현대아웃렛에서도 추가 할인이 이루어지는 기획전을 진행했습니다. 또 시즌 오프는 대개 1월, 6월, 9월 등 계절이 교차되는 시점에 진행되고요. 재고물량을 쏟아내는 개념에서 기본 할인가에 추가로 할인이 이뤄집니다. 고가 브랜드일수록 아웃렛의 시즌 오프 첫날을 공략하는 작전이 필요하겠죠. 또 선호하는 브랜드가 있다면 해당 매장의 단골 고객이 되는 것도 좋습니다. 이벤트 행사나 시즌별 할인 정보 등을 문자나 메일로 미리 전달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네. 꼭 기억해두어야겠네요. 아웃렛이 저렴한 건 사실이지만, 무조건 절반 가격 이하로 저렴할 것이라는 생각은 실망으로 이어질 수 있겠어요. 그렇죠?

조규봉 기자▶ 네. 그렇습니다. 저렴한 가격의 물건을 구입하려는 소비자라면 백화점의 정상제품 할인과 아웃렛 상품과 가격대를 잘 비교해봐서요. 보다 실속 있는 구매를 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지금까지 호시탐탐이었습니다.

조규봉 기자 ckb@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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