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여름나기-⑨] 여름 휴가철 주의해야 할 ‘귀’ 질환

기사승인 2016-07-07 18: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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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여름나기-⑨] 여름 휴가철 주의해야 할 ‘귀’ 질환[편집자주] 장마와 함께 7월초가 되면서 덥고 습한 본격적인 여름이 찾아왔다. 비가 오고나면 기온이 잠시 낮아지지만 한여름은 전국 기온이 30도 이상으로 오르며 폭염특보 발표되기도 한다. 여름철에는 상한 음식에 의한 식중독이나 강한 햇볕에 의한 온열질환, 벌레나 모기, 벌 등에 의한 감염과 상처 등이 발생할 수 있어 건가관리에 신경을 써야한다. 쿠키뉴스는 다양한 의료진의 도움말을 통해 무더위와 폭염이 이어지는 여름을 건강하게 보내는 방법에 대해 알아본다.

즐거운 여름 휴가를 보내기 위해 빼놓지 말아야 할 것이 ‘건강’이다. 자칫 여행지에서 사소한 부주의로 부상을 당하거나 다양한 감염성 질환에 걸릴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따라서 여행을 떠나기 전 건강 위험 요소를 미리 확인하고, 준비한다면 즐겁고 안전한 여행을 즐길 수 있다. 특히 주로 바다나 강 등 물놀이를 즐기는 여름철에는 귀와 관련된 질환에 신경을 써야 한다.

◇외이도염

국민건강보험공단 통계에 따르면 외이도염 환자는 연간 전체 환자의 절반 가량이 7~9월 여름철에 집중적으로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이 시기에는 전체 환자 가운데 10대의 비중이 가장 높게 나타나고 있다. 이는 평소 10대 청소년들이 장시간 이어폰 사용 등으로 귓 속에 이미 작은 상처나 염증이 있는 경우가 많아 더욱 쉽게 세균에 감염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귀에 이상이 없다면 고막이 막혀 있기 때문에 귀에 물이 들어와도 고막 안 쪽에 있는 중이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하지만, 물이 직접 닿는 외이는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오염된 물이 유입되거나 물을 제대로 빼내지 못하고 방치했을 때 염증이 생길 수 있는 것이다.

외이도염은 보통 항생제와 스테로이드 성분이 섞인 점액을 귀에 넣거나 항생제를 복용하는 것으로 비교적 손쉽게 치료가 가능하므로, 물놀이 후 귀에 가려움증, 동통, 이충만감, 청력감소 등이 나타나면 즉시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아야 한다.

다인이비인후과병원 귀질환센터 김형진 원장은 “여름철에는 기후가 습하고 휴가철을 맞아 물놀이를 하는 사람이 늘어 외이도에 세균 감염이 많이 발생한다”며 “물놀이 후 귓속에 남아 있는 소량의 물은 체온으로 자연히 증발해서 없어지기 때문에 무리하게 면봉으로 닦아낼 필요가 없다”고 조언했다.

◇비행기 중 나타는 기압성 중이염 발생

‘기압성 중이염’은 외이도부와 중이강의 공기압 조절이 잘 되지 않아 점막이 충혈되거나 피가 나는 증상으로 비행기의 이착륙시 급격한 기압 변화로 인해 이관(耳管)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해 나타난다.

귀의 한 부분인 중이는 코와 연결된 이관을 통해 공기가 드나들면서 외부와 중이의 압력차이를 해소하게 되는데 평소 비염이나, 축농증, 중이염을 앓고 있는 경우는 이관의 기능이 떨어져 기압성 중이염을 유발하게 된다.

이러한 증상은 비행기 이륙시보다는 대개 착륙할 때 나타나는데, 비행기의 고도가 낮아지면서 점차 기압이 높아짐에도 불구하고 중이의 압력 상태는 계속 저압 상태를 유지하기 때문이다. 비행기뿐 아니라 기차를 타고 터널 속으로 들어갈 때나 엘리베이터가 하강할 때, 잠수할 때도 같은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다인이비인후과병원 이환서 전문의는 “기압성 중이염은 급격한 기압의 변화로 인해 발생하지만 대개는 이관의 기능이 정상적으로 돌아오면 자발적으로 호전된다”며 “비행기 탑승 전 껌을 씹거나 물을 마셔 귓속의 이관이 제 기능을 할 수 있도록 하거나 코를 막고, 막힌 코로 공기를 내보내 이관을 열어주는 것도 기압성 중이염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송병기 기자 songb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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