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쿡기자] 유연정의 우주소녀 합류, 아이오아이는 정말 끝일까

기사승인 2016-07-11 13:20:38
- + 인쇄
[친절한 쿡기자] 유연정의 우주소녀 합류, 아이오아이는 정말 끝일까국민 프로듀서에 의해 뽑힌 11명의 소녀들이 있습니다. 바로 그룹 아이오아이(I.O.I)입니다. “국민 프로듀서님의 선택을 기다리겠다”며 ‘픽 미(Pick me)’를 열창하던 소녀들은 연습생들을 뽑아 걸그룹으로 만드는 콘셉트의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듀스 101’이 끝나고 ‘아이오아이’라는 이름 하에 하나로 묶였죠. 그러나 1년간의 활동을 장담했던 처음과 달리 ‘아이오아이’는 점점 유명무실한 그룹이 돼가는 것 같습니다. 바로 그룹 멤버들의 이탈 아닌 이탈 때문입니다.

11일 오전 아이오아이 멤버 유연정의 그룹 우주소녀 합류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본디 스타쉽엔터테인먼트 소속으로 ‘프로듀스 101’에 참가한 유연정은 본디 스타쉽 소속의 걸그룹 우주소녀 데뷔를 준비했던 연습생이었습니다. 우주소녀 데뷔에서 탈락하고 ‘프로듀스 101’에 연습생 신분으로 참가했다는 사실은 공공연했죠. 뛰어난 가창력을 어필해 ‘프로듀스 101’에서 최종 11인으로 확정, 그룹 아이오아이에 합류하게 된 뒤에도 유연정은 우려 가득한 팬들의 시선을 받아야 했습니다. 1년이 지나 프로젝트성 걸그룹인 아이오아이의 활동이 끝나면 다시 연습생 신분으로 돌아가야 했기 때문이죠. 그러나 유연정이 속한 스타쉽엔터테인먼트에서는 우주소녀 이후 별다른 걸그룹 론칭 계획이 없는 상태였고, 팬들은 아이오아이로 한 번 데뷔했던 유연정의 재데뷔 일정을 벌써부터 염려해왔습니다. 솔로로 데뷔할 예정은 없어 보이고, 그렇다고 걸그룹으로 데뷔할 수 있을 가능성은 더더욱 없어 보였기 때문이죠.

그래서 유연정의 우주소녀 합류는 유연정을 좋아하는 아이오아이 팬들 사이에서는 너무나 반가운 일입니다. 그런데 막상 소식이 전해지자 아이오아이의 팬들은 이를 그다지 반기지 않는 눈치입니다. 어째서일까요.

아이오아이는 ‘프로듀스 101’ 시절부터 연습생들의 이탈을 숱하게 겪어왔기 때문입니다. 가장 먼저 프로그램 중반에 상위권으로 가장 유력하게 점쳐지던 연습생 권은빈이 큐브 소속 그룹 CLC로 합류하며 프로그램 중도이탈을 선언했습니다. 당시 권은빈 측은 프로그램 전부터 CLC 합류 여부를 고심해왔음을 밝히며 이후 아이오아이로 최종 합격되면 계약에 따라 성실하게 아이오아이 활동을 이행할 것이라고 말했지만 팬들은 권은빈에게서 마음이 떠난 뒤였죠. 결국 권은빈은 TOP11에 들지 못하고 ‘프로듀스 101’에서 탈락하고 CLC의 멤버로 굳어졌습니다. 

이는 아이오아이 선발 후에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당초 원래 소속됐던 그룹 다이아에서 ‘잠정탈퇴’라는 어정쩡한 미명 하에 ‘프로듀스 101’에 도전했던 정채연은 아이오아이 활동 중 다이아에 다시 합류, 활동을 시작하며 팬들에게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인기 멤버인 김세정, 강미나 등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들은 아이오아이 활동기간인 1년을 채우기도 전에 젤리피쉬 소속의 걸그룹 구구단으로 다시 데뷔했죠. 그리고 유연정이 우주소녀 합류를 발표한 것입니다.

당초 아이오아이는 1년의 활동 기간을 명시하고 그 후에는 각자의 길을 걷는 프로젝트성 그룹으로 성사됐습니다. 1년 동안은 모두가 자신이 본래 소속된 그룹이나 회사에 상관없이 아이오아이로서 활동하기를 약속했죠. 그러나 계속해서 깨어지는 약속에 팬들은 다소 지친 분위기입니다. 이에 더해 정채연, 김세정, 강미나, 유연정이 빠진 후 남은 7인의 아이오아이 유닛이 활동 계획만 발표한 채 어떠한 신곡 활동도 하고 있지 않은 것도 이 같은 분위기에 한몫합니다.

1년이 채 지나기도 전에 갈라진 탓일까요. 그룹이 가지고 있던 화제성도 생각보다 빠르게 수명을 다해가고 있습니다. 리얼리티 프로그램을 방송 중인 아이오아이 유닛의 활동은 크게 눈에 띄지 않고, 그렇다고 갈라진 이들의 활동도 화제가 크게 되는 것 같아 보이지는 않죠. 이젠 국민 프로듀서들의 도움을 기대하기도 어렵습니다. 아이오아이는 다시 한 번 도약할 수 있을까요. 

이은지 기자 onbge@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