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쿡기자의 건강톡톡] 들어보셨나요 ‘식도이완불능증’

기사승인 2016-07-12 11:3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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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쿡기자의 건강톡톡] 들어보셨나요 ‘식도이완불능증’# 직장인 A(35·남)씨는 음식물을 삼키면 잘 넘어가지 않고 가슴에 걸리는 답답한 느낌이 들고 음식물이 입안까지 역류되는 증상을 겪고 있다. A씨는 역류성식도염으로 생각해 약을 복용했지만 증상이 호전되지 않았다. A씨는 주변에서 수술을 하면 역류성식도염이 완치된다는 얘기를 듣고 병원을 찾았다. 병원에서 식도조영술을 실시한 결과 A씨는 역류성식도염이 아닌 ‘식도이완불능증’ 진단을 받았다. A씨는 난생 처음 듣는 생소한 질환으로 의아해했다.

일반적으로 A씨처럼 가슴 쓰림, 역류, 목의 이물감, 목통증 등의 증상이 있으면 대부분 위식도 역류질환의 하나인 ‘역류성식도염’으로 여깁니다. 하지만 약을 복용해도 증상 호전이 안는다면 ‘식도이완불능증’을 의심해야 한다고 합니다.

음식을 먹을 때 식도 괄약근이 수축과 확장을 하는 연동운동을 통해 식도가 이완되면서 위장에 도달합니다. 식도이완불능증은 이 과정에서 식도의 연동운동이 되지 않고 하부식도 괄약근압이 증가하면서 충분히 이완되지 못해 음식물이 위장으로 내려가지 못하고 식도 내에 정체돼 역류되는 질환입니다.

식도이완불능증 환자에서 식도암 발생율은 0.4∼9.2%로 보고됐으며, 건강한 사람에 비해 식도암 발생 위험도가 약 14∼140배 정도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합니다.

식도이완불능증은 음식물을 삼키기 힘들고 가슴 통증과 음식물의 역류, 가슴쓰림, 트림 장애, 딸국질, 목의 이물감 등의 증상으로 역류성식도염과 증상이 비슷해 오인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그러나 역류성식도염은 식도 괄약근의 조이는 힘이 약해지거나 식도가 통과돼 내려오는 횡격막의 틈이 벌어져 위 내용물이 다시 식도로 역류해 나타나는 증상입니다. 식도 괄약근이 이완되지 않는 식도이완불능증과는 원인과 증상, 치료법에 있어 차이가 있다고 합니다.

이에 대해 박중민 중앙대학교병원 외과 교수는 “비슷한 증상 때문에 식도이완불능증을 역류성식도염으로 오인해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하는 환자들이 많다. 두 질환은 증상은 비슷하지만 치료법에 있어 차이가 있어 반드시 구분돼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이어 박 교수는 “식도이완불능증 환자는 역류성식도염 약물을 복용해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기 때문에 삼킴 곤란과 역류가 지속되며 체중감소가 있는 경우에도 ‘식도이완불능증’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식도이완불능증 진잔은 식도조영술 검사를 통해 식도의 연동운동이 없이 식도가 확장돼 있고 하부식도가 협착돼 있는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또한 식도 내부와 하부식도괄약근의 압력을 측정하는 식도내압검사를 통해 하부식도괄약근 압력의 상승 및 하부식도괄약근 이완이 불완전한지를 관찰해 진단할 수 있습니다.

추가적으로 삼킴곤란을 일으키는 다른 질환인 식도암이 아닌지 확인을 위해 위내시경을 실시해야 합니다.

박중민 교수는 “식도이완불능증 치료에는 약물치료, 보툴리늄 독소 주입법, 풍선확장술, 내시경적 근절개술, 복강경수술요법 등이 있다”며 “약물치료는 단기적으로는 효과를 볼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투여할 경우 효과가 점점 떨어지고, 두통, 저혈압 등의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보툴리늄 독소 주입법과 풍선 확장술 또한 효과가 일시적인 경우가 많다. 특히 근본적인 수술 치료법의 성공률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전신상태가 좋지 않아 수술이 불가능한 경우에만 고려해야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따라서 내시경 또는 복강경 수술을 이용해 식도 근육층을 직접 자르는 수술이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이라고 합니다. 복강경수술은 수술 이후 발생할 수 있는 위식도 역류를 방지하는 항역류수술을 포함하기 때문에 삼킴 곤란 증상과 위식도 역류 증상을 둘 다 잡을 수 있어 장기적인 효과에 있어서 가장 확실한 치료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박 교수는 “식도이완불능증은 방치될 경우 식도암에 걸릴 위험이 높으며, 삼킴곤란과 극심한 역류증상으로 인해 삶의 질을 심각하게 저하시키기 때문에 이러한 증상이 있으면서 역류성식도염 약을 복용해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을 경우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통해 제대로 된 치료 방법을 논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송병기 기자 songb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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