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댓글 봤어?] “경상도, 제주 강정마을 주민 쫓겨날 때 뭐라 했나” 경북 성주 사드배치 논란

기사승인 2016-07-13 15:0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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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댓글 봤어?] “경상도, 제주 강정마을 주민 쫓겨날 때 뭐라 했나” 경북 성주 사드배치 논란경북 성주가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드(THAAD) 배치지로 최종 결정됐습니다.

한미 군 당국은 13일 오후 3시 사드 배치 부지로 경북 성주를 공식 발표했습니다. 양국은 군사적 효용성과 주민 안전, 중국의 반발 등을 고려, 성주를 최적합지로 판단했습니다.

사드 배치라는 날벼락을 맞은 성주 군민들은 “우리를 개, 돼지보다 못하게 취급하는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성주군과 의회, 군 시민사회단체협의회 등은 ‘사드 성주 배치 반대 범군민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했고 김항곤 성주군수와 배재만 성주군 의장은 지난 12일 오후 6시부터 군청 중앙현관에서 사드 배치 반대 단식투쟁에 들어갔습니다. 이날은 김 군수가 사드배치 반대 궐기대회에서 혈서를 쓰기까지 이르렀습니다.

인터넷상에는 성주 군민을 안타까워하는 댓글들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인구가 상대적으로 적다는 이유로 성주가 희생됐다”

“이제 성주 참외는 못 먹겠네”

“성주는 이제 북한, 중국, 러시아의 1차 타격 목표가 될 거다. 성주에 무서워서 못 가겠다”

지난 4.13 총선 때 경북 고령군, 성주군, 칠곡군 선거구에서 새누리당 이완영 의원이 당선됐고 경상도 유권자들이 전통적으로 새누리당을 지지해 왔다는 이유로 ‘자업자득’이라는 반응도 적지 않습니다. 

“경상도 사람들한테 진지하게 질문한다. 경상도는 이명박과 박근혜를 찍어준 곳 아닌가? 입만 열면 한미공조를 강화해야 한다며 사드 배치를 절대적으로 찬성한 곳이다. 그래서 박근혜가 경상도에 사드를 배치해준다는데 왜 반대하나?”

“경상도 사람들, 제주 강정마을 사람들이 해군 기지 때문에 삶의 터전에서 쫓겨날 때 뭐라고 했는지 생각나나? 뒷짐 지고 빨갱이들이라고 욕하지 않았나? 내 일이 아니라고 침묵하다가는 바로 다음 차례가 너다”

“몰표 줬더니 사드로 보답 받은 심정이 어떤가? 당신들이 뽑은 정권이니 책임져라”

“솔직히 성주 군민은 반발할 자격이 없다. 선거에서 2번 찍은 사람들만 항의해라”

한미 양국은 최대한 신속하게 사드 기지를 건설해 늦어도 다음 해 말에는 한반도에서 사드를 실전 운용한다고 밝혔습니다. 사드 배치 추진 속도와 그 과정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있죠. 

“신속하게 내년이라. 임기 내에 빨리 마무리해버리겠다는 거군”

“다른 나라에 사드 배치된 곳을 보면 사막이나 바다 근처라는데 우리 정부는 위험지역을 100m라고 발표하다니…. 참으로 양아치 정권답다”

“소통 없는 정책 결정, 결국은 화를 부를 것입니다. 그것보다 외교 정책은 정말 빵점이네요. 바지 고치러 갈 여유나 부리는 한심한 외교부. 철학 없는 행정부. 답답합니다”

“개돼지의 의견 따위는 필요 없다는 말인가”

여론은 시시각각 악화되고 있는데 한민구 국방부 장관은 이날 “(국민이) 사드를 너무 거창하게 생각하는데 이것은 ‘일개 포병 중대’에 불과하다”는 발언을 했습니다.

정부가 과연 일방적인 사드 배치 결정으로 싸늘히 돌아선 민심을 되돌릴 수 있을지, 갈 길이 멀어 보입니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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