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바게뜨로 꿀맛 본 SPC 이번엔 뉴욕 ‘쉐이크쉑’ 22일 오픈… 가격저항선 극복 숙제

기사승인 2016-07-20 09:21:49
- + 인쇄

파리바게뜨로 꿀맛 본 SPC 이번엔 뉴욕 ‘쉐이크쉑’ 22일 오픈… 가격저항선 극복 숙제미국 3대 버거로 불리는 쉐이크쉑(Shake Shack)버거가 한국에 출점한다. 관련업계에서는 최근 중저가 트렌드로 살아나기 시작한 수제버거시장에서 상대적인 가격 패널티를 안고도 우위를 점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2010년 이후 성장세가 둔화됐던 수제버거시장이 조금씩 살아나고 있다. 맘스터치는 가격을 낮추는 등 가성비 전략을 통해 2년 사이 매장 수가 300여개 가까이 급증했고 맥도날드는 지난해 시그니처버거 매장 출점 이후 49개까지 매장 수를 늘렸다. 롯데리아 역시 최근 AZ버거 3종을 출시했다. 크라제버거와 모스버거 등 과거 높은 가격으로 소비자들에게 외면당해 부침을 겪었던 브랜드들도 재기를 준비하고 있다.

크라제버거는 지난 1998년 국내 첫 수제버거라는 타이틀을 앞세워 매장확대에 나섰다. 정크푸드 이미지가 강했던 햄버거들 사이에서 수제버거는 입소문을 타고 몸집을 불려나갔다. 크라제버거는 전국 100여개로 매장 수를 대폭 늘렸고 그 사이 모스버거, 도니버거 등 다른 수제버거 브랜드들도 시장에 뛰어들었다.

문제는 가격이었다. 기존 프랜차이즈 햄버거보다 2배 가까이 비쌌던 수제버거들은 점차 성장 폭이 꺾이기 시작했다. 100여개 매장이 있던 크라제버거는 해외 3개 매장을 포함해 10개까지 쪼그라들었고 모스버거 역시 활로를 찾지 못해 제자리걸음했다. 그 외 우후죽순처럼 생겨났던 소규모 수제버거 브랜드들은 자취를 감췄다.

업계에서는 과거 높은 가격으로 외면당했던 수제버거시장이 가성비를 앞세운 중저가 전략으로 활로를 찾았다고 보고 있다. 모스버거와 맘스터치 등 수제버거 프랜차이즈의 평균 단품 가격은 4000원대이고 세트로 구매해도 7000원을 넘지 않는다. 일반 프랜차이즈 햄버거 가격과 비교했을 때에도 크게 높지 않다.

◇ 쉐이크쉑, 숙제는 ‘가격’

오는 22일 오픈을 앞둔 쉐이크쉑 역시 단품 기준 6900원부터 시작한다. 다만 타 브랜드와는 달리 세트가 없어 단품으로 구성했을 때 가격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지적도 있다. 기본 버거인 쉑버거(6900원)에 쉐이크(5900원), 후렌치후라이(3900)를 더한 가격은 16700원으로 상대적으로 높은 편에 속한다.

SPC그룹 관계자는 “미국은 물론 아시아에서 처음 문을 연 일본 쉐이크쉑과 비교했을 때 가격차이가 없다”면서 “오히려 일본에 비해 대부분의 제품이 저렴한 편”이라고 말했다.

6900원인 쉑버거의 경우 2016년 상반기 평균 환율을 기준으로 미국 6792원, 일본 7785원이며 1만2400원으로 가장 비싼 쉑 스택은 미국 1만2312원, 일본 1만4081원이다.

업계 관계자는 “수제버거시장 역시 커피시장과 비슷하게 저가 수제버거와 프리미엄 수제버거 등으로 양극화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쉐이크쉑 버거가 소비자들의 가격저항선을 극복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현우 기자 akgn@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