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인터뷰] 논란 아닌 음원 강자 ‘쇼미더머니5’ 우승, 사이먼도미닉·그레이·비와이

기사승인 2016-07-19 19:3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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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인터뷰] 논란 아닌 음원 강자 ‘쇼미더머니5’ 우승, 사이먼도미닉·그레이·비와이

Mnet 힙합 오디션 프로그램 ‘쇼미더머니’는 방영될 때마다 논란 속에서 화제가 됐다. 논란은 주로 출연자의 대화와 그것을 더욱 자극적으로 만드는 편집에서 비롯됐다. 일부 출연자는 방송 후 ‘악마의 편집’에 당했다는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종영된 ‘쇼미더머니5’는 전 시즌과 다른 지점에서 화제를 모았다. 이번 ‘쇼미더머니’의 경연곡은 음원으로 발표되는 즉시 차트를 점령했다. 그 중 사이먼도미닉·그레이 팀 소속 비와이의 곡은 매번 1위를 차지하며 화제의 중심에 섰다. 논란이 아닌 음악으로 화제를 만든 ‘쇼미더머니5’의 우승팀 프로듀서 사이먼도미닉·그레이, 래퍼 비와이 그리고 ‘쇼미더머니5’의 연출 최효진 PD를 19일 서울 논현로 M스튜디오에서 만나 이전과는 다른 화제에 대해 물을 수 있었다.

비와이는 자신을 “1위 가수 비와이”라고 장난스럽게 소개하며 “좋은 곡과 무대를 만들어 준 프로듀서 형들에게 정말 감사하다”고 우승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비와이는 “이 프로그램을 하면서 가족보다 프로듀서를 더 많이 봤다”며 “처음부터 끝까지 셋이 뭉쳐서 만든 우승이기 때문에 값지고, 무대를 준비하는 과정이 즐거웠기에 우승이란 결과보다 과정이 귀했다”고 덧붙였다.

프로듀서 공연에서 가장 낮은 순위인 4위를 했지만, 결국 우승이란 역전극을 만든 프로듀서의 우승 소감을 어떨까. 이에 대해 그레이는 “얼떨떨하다. 믿기지 않는다”고 말문을 열고 “제작발표회 때까지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다. 사이먼도미닉과 비와이가 너무 잘해서 우승할 수 있었다”고 우승의 공을 두 사람에게 돌렸다. 사이먼도미닉은 “제가 처음 ‘쇼미더머니5’에 나온다고 했을 때 많은 질타가 있었지만, 결국 우승을 했다”며 “우승보다 중요한 것은 이 프로그램을 하면서 앞으로 더 열심히 살겠다고 다짐하게 된 것”이라는 소감을 전했다. 

‘쇼미더머니5’의 수장이었던 최효진 PD는 “이번 시즌은 결과보다 과정을 중요시했기 때문에 다들 즐겁고 신나게 할 수 있었던 것 같다”며 “서로 큰 불화 없이 행복하게 잘 끝낼 수 있었다”고 말해 지난 시즌보다 온순해진 ‘쇼미더머니5’를 실감케 했다.

이번 시즌에 아무런 불화나 문제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쇼미더머니5’ 또한 예선 초반 형평성의 문제가 제기된 바 있다. 그레이는 “1회 방송 이후 최 PD와 크게 싸우고 시작했다”며 “매주 결과에 따라 감정이 롤러코스터 타듯이 달라졌는데 그 와중에 음악 작업을 해야 했기 때문에 어려운 점이 많았다”고 우승까지의 여정이 쉽지 않았음을 털어놨다. 그는 “방송이지만 저의 본업인 음악을 보여드리는 것이기 때문에 장난칠 수는 없었다”며 “감정소모가 심했고 살도 많이 빠졌지만, 다행이 음원 성적과 결과가 좋아 살이 다시 오르기 시작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저번 시즌에서 3차 예선에서 탈락한 비와이가 이번 시즌 우승을 차지 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엇이었을까. 이에 대해 비와이는 “저번 시즌 탈락을 이해할 수 없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태도와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고 고백했다.

“돌이켜보면 저번 시즌에는 제가 저의 가치를 인정하지 않았어요. ‘쇼미더머니4’에서 떨어지고 나서 원인을 찾다가 그런 부분을 발견했죠. 그 후에는 그런 태도와 생각이 많이 바뀌었어요. 올해 우승에는 그런 변화가 많은 영향을 끼쳤다고 생각해요.”

비와이의 가사에 짙게 묻어나는 기독교적 색채에 대한 질문도 이어졌다. 이에 대해 비와이는 “힙합에 처음 매력을 느낀 것이 종이와 펜만 있으면, 내 생각을 가사로 써서 예술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점이었다”며 “다른 래퍼들이 자신의 신념이나 믿음을 가사를 통해 말하는 것처럼, 나또한 나의 생각을 가사에 표현하는 것이다”라고 답했다. 이어 그는 “일부러 기독교음악, CCM을 하려는 것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자신감을 가지고 오디션에 임한 비와이는 초반부터 강력한 우승후보로 손꼽혔다. 그런 비와이가 자신들을 선택했을 때 프로듀서들은 어떤 마음이었을까. 사이먼도미닉은 이에 대해 “프로듀서 공연에서 꼴찌를 하고 자존심과 마음이 너무 많이 상해있었다”며 “이제는 다 끝났다는 생각을 할 때 비와이가 우리에게 왔다”고 말했다.

“처음에는 비와이가 우리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고 생각했어요. 나중에 알고 보니 비와이는 우리가 비와이를 싫어한다고 생각했더라고요. 사실 선택의 순간에 비와이가 우리에게 오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어요. 비와이가 문을 열고 들어온 순간 뒤에서 후광이 빛났어요. 같은 팀으로 지내다 보니 너무 좋은 친구란 걸 알게 됐죠.”

그레이 또한 “비와이는 최고의 래퍼지만 래퍼라고만 표현하기에는 부족한 것 같다”며 “비와이는 음악을 잘하는 아티스트다. 프로듀싱 능력도 뛰어나다. 때문에 작업 과정이 너무 즐거웠다”고 비와이에 대해 호평했다.

이러한 칭찬에 대해 비와이는 “사이먼도미닉과 그레이는 인간에 대한 애정이 있는 형들인 데다가 음악적으로 정말 잘하는 아티스트이기 때문에 제가 생각했던 것들을 무대에서 다 표현할 수 있게 해줬다”고 감사를 표했다.

이 자리에서 사이먼도미닉과 그레이는 비와이를 극찬하며 자신의 회사인 AOMG에 영입하고 싶은 마음을 감추지 않았다. 언론에 보도된 것과는 달리, 비와이는 아직 다음 행보를 구체적으로 결정하지 않았다는 것. 비와이는 이에 대해 “이제 막 프로그램이 끝났기 때문에 앞으로의 행보에 대해 고민하고 생각하는 상태다”라고 자신의 뜻을 밝혔다. 그는 아직 상금을 어디에 쓸지도 결정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결승상대이자 친구인 씨잼과 함께 속해있는 섹시스트리트 크루에 관해서는 “일단 씨잼과 무엇인가를 할 계획이다”라고 답했지만 역시 구체적인 내용은 정해진 바 없다.

사이먼도미닉과 그레이는 그동안 출연을 고사하다가 이번 시즌 출연하게 되면서 많은 것을 얻었다고 밝히며, ‘쇼미더머니5’의 경험이 앞으로의 음악적 행보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제가 ‘쇼미더머니’ 출연을 매 시즌 고사했어요. 이번에 출연을 결정한 건 정말 큰 결심이었죠. 하기 전에 제작진분들께 한 가지 당부한 것이 있어요. 너무 자극적이지 않게, 좋은 힙합 프로그램 만들어달라고 부탁했는데 실제로 그렇게 해주셔서 감사드려요. 이 경험이 앞으로의 제 작업에도 많은 도움이 될 거예요.” (사이먼도미닉)

끝으로 최효진 PD는 “매회 준비가 힘들었던 만큼 출연자들 모두와 정이 많이 들었다”며 종영을 기점으로 새로운 것들이 시작되길 바란다는 바람을 전했다. 

“이번 시즌의 마지막 회가 축제처럼 끝나서 감사해요. 마지막 회 소제목이 ‘새로운 시작’이었는데, 이 프로그램을 통해 출연자 모두가 새로운 시작을 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죠. 출연자들이 ‘쇼미더머니’를 기점으로 더 좋은 음악을 들려준다면 감사하고 뿌듯할 겁니다.”

인세현 기자 inout@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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