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고객 개인정보 4만5000건 유출’… 주가에 미치는 영향

기사승인 2016-07-21 09: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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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아시아나항공의 고객 개인정보 약 4만5000건이 유출된 사건이 벌어진 가운데 ‘개인정보 유출이 기업 주가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사뭇 다른 관점의 논문 2편이 동시에 발표됐다. 

개인정보 침해 사고건수가 꾸준히 늘어나고, 사회적으로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관련된 학계의 발 빠른 연구 결과들이 주목받고 있다. 

국내 최다 논문을 보유하고 있는 DBpia(디비피아)에 따르면 개인정보 관련 국내논문이 상반기에만 67건이 발표됐다.  이중 최근 비슷한 시기에 등록된 2편의 논문은 각각 ‘개인정보가 유출된 기업’과 ‘정보보호 기업’의 주가 변동 영향력을 각각 분석, 희비가 엇갈린 결론을 도출했다는 점이 흥미롭다. 

우선 경상대 경영학과 소속 김광용(박사과정), 주미진(석사), 김진수(부교수)의 논문 ‘개인정보 유출이 기업의 주가에 미치는 영향_ 한국 및 중국 기업을 대상으로’는 개별주식의 정상 수익률 추정을 통해 비정상 초과수익률을 추정하는 사건연구방법론을 이용, 한국의 경우 개인정보 유출과 관련 기업 가치에 마이너스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증명했다. 

이번 연구는 2014년 폭발적으로 늘어난 개인정보 유출 사례가 표본으로 들어가 분석됐다는 점에서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연구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어쩌면 이러한 당연한 연구 결과도 중국은 의외였다. 

상해 및 홍콩, 미국시장에 상장된 중국 기업들에게 발생한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주식 시장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연구결과가 도출됐다. 개인정보를 유출한 중국의 기업에 대해 미국시장까지  반응하지 않는다는 것은 중국정부의 개인정보보호에 대한 규제가 법제화 되지 못해 중국기업 역시 개인정보 보호를 소홀히 하고 있다는 사실을 시장이 인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논문은 밝히고 있다. 

또 다른 논문인 상명대 소속 김민정(지식보안경영학과 석사)과, 허남길(지식보안경영학과 석사과정), 유진호(경영학과 교수)의 논문 ‘개인정보 유출 사고 시 정보보호 기업의 주가 변동에 관한 연구’는 2011년부터 2014년 사이 발생한 유출사고를 중심으로 정보보호 기업 24개의 주가 변동률을 분석, 사고 발생 시 정보보호 업체의 주가가 평균 0.13% 상승 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사고 발생 기업의 주가가 하락하는 것과 반대로 사고로 인해 정보보호에 대한 인식이 향상되어 수요가 증가, 반사이익으로 주가가 상승한 결과로 논문은 해석하고 있다. 

하지만, 유출 규모가 100만 이상 1000만 미만인 경우, 공공에서 사고가 발생하는 경우 정보보호 업체의 주가가 오히려 하락하는 경향이 나타냈는데, 이는 너무 적지도 너무 많지도 않은 유출 건수와 공공의 유출 사고에 있어서는 사회 전반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받는 것으로 풀이된다. 

2011년 7월  SK커뮤니케이션 3500만 건을 비롯해 2014년 KB국민카드 5300만 건 등 2014년까지만 해도 총 1억400만 여명의 고객 개인정보가 유출되었다. 세계 최고 수준의 인터넷과 IT 인프라를 갖춘 이면에 빈번하게 발생하는 보안 이슈에 대한 학계의 연구가 더욱 주목받는 이유다. 해당 연구자료는 논문 플랫폼 디비피아에서 볼 수 있다. 이영수 기자 juny@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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