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수노 방송대 농학과 교수, 당뇨억제성분 탁시폴린 함유 ‘슈퍼홍미’ 개발

기사승인 2016-07-21 09:5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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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수노 방송대 농학과 교수, 당뇨억제성분 탁시폴린 함유 ‘슈퍼홍미’ 개발지난 20일 오전 한국방송통신대학교 농학과 류수노(사진) 교수 연구팀이 종로구 대학로에 위치한 방송대 대학본부 3층 강당에서 세계 최초로 개발한 당뇨억제성분이 함유된 ‘슈퍼홍미’ 관련 성과보고회를 진행했다.

류수노 교수 연구팀은  ‘농촌진흥청 바이오그린21 프로젝트’로 13년에 걸쳐 당뇨와 비만억제에 효능이 있는 탁시폴린(Taxifolin) 성분이 다량 함유된 신품종 쌀인 ‘슈퍼홍미’를 개발해 왔다. 이번 성과보고회는 슈퍼홍미 육종 성과와 효능을 알리고자 마련한 자리다.

슈퍼홍미의 핵심 성분인 탁시폴린은 플라보노이드 계열의 폴리페놀화합물로서 고혈압, 당뇨, 관절염, 위염 등에 치료 효과가 있는 성분이다. 지금까지 약용식물인 천년초, 양파의 갈색부위 등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으나, 쌀에 적용한 육종연구는 이번이 세계 최초다.

이날 류수노 교수는 혈당조절용 쌀 품종 슈퍼홍미의 개발 목적과 그 동안의 연구 성과를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특히 류 교수는 설탕을 먹인 실험용 쥐를 이용한 동물실험에서 슈퍼홍미 투여군의 경우 비투여군에 비해 설탕 섭취로 인한 식후 혈당수준이 22% 더 감소했다고 연구결과를 밝혀 참석자들로부터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류 교수는 “2015년 현재 우리나라 당뇨병 환자는 약 553만 명으로, 한국인의 당뇨 유병률은 8.6%에 이른다”라며, “슈퍼홍미는 섭취하면 필수 에너지원인 탄수화물을 충당하면서 동시에 당뇨를 억제하는 이중의 순기능을 수행하는 품종으로서 우리나라를 비롯해 쌀을 주식으로 하는 국가들의 국민 건강 증진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생각된다”라고 전했다.

류 교수의 성과 발표에 이어 강미영 경북대학교 교수도 슈퍼홍미가 지닌 항당뇨와 비만억제 효능에 대해 추가 설명하며 그 성과에 힘을 실었다.

강미영 교수는 “당뇨를 가진 환자들은 식후 혈당 상승에 대한 우려로 일상적으로 밥을 먹는 것조차 어려움을 겪는다”라며, “이번에 개발된 슈퍼홍미는 쌀밥 위주의 식생활 문화권에서 살고 있는 당뇨 또는 비만 환자들의 당뇨억제와 체중조절에 있어 탁월한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전했다. 

이날 류수노 교수는 향후 계획에 대해서도 밝혔다. 먼저 류 교수는 슈퍼자미와 슈퍼홍미의 식약처 개별인정형 기능성원료 인정을 위해 경북대학교병원과 임상실험을 하고 있다. 또한 빅코리아골든피어니(주)와 2017년 중국수출을 위한 MOU 체결도 이미 마쳤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에 슈퍼홍미 개발에 성공한 류수노 교수는 지난 2009년 항산화, 항염, 항암, 항아토피, 항당뇨 등 심혈관계 질병 예방에 탁월한 효능이 있는 ‘C3G(Cyanidin 3-glucoside)’ 함량이 높은 ‘슈퍼자미벼’, ‘대립자미벼’, ‘큰눈자미벼’ 등 슈퍼 기능성 쌀 3개 품종을 개발해 눈길을 끈 바 있다. 현재 류 교수는 슈퍼자미와 슈퍼홍미 등 기능성 쌀 품종에 대한 대량생산 체계도 구축해 사업화를 진행 중인 상태다. 이영수 기자 juny@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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