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인 모르는 지속적인 두통, 혹시 뇌졸중?

기사승인 2016-07-25 08:43:38
- + 인쇄
원인 모르는 지속적인 두통, 혹시 뇌졸중?직장인 A(45·남)씨는 최근 뒷골이 땡기고 콕콕 찌르는 듯한 증상으로 병원을 찾았다. 그동안 많은 업무로 인해 스트레스가 쌓여 그러려니 여겼으나, 증상이 사라지질 않아 진단을 받아 보기로 한 것. A씨는 혹시 뇌에 이상이 있거나 뇌졸중 때문에 두통이 생긴 것은 아닐까 걱정했으나, 검사 결과 편두통 진단을 받았다.

A씨처럼 두통으로 병원을 찾는 이들이 늘고 있다. 특히 원인을 알 수 없는 두통 환자들도 있는데, 이 중 뇌졸중이 원인인 경우도 있다.

이에 대해 명지성모병원 뇌혈관센터 허준 실장은 “두통에 대한 가장 흔한 오해는 두통을 ‘뇌가 아픈 것’으로 생각하는 것이다. 하지만 사람의 뇌 자체는 통증을 느끼지 못한다. 뇌를 둘러싸는 혈관, 신경분지, 뇌수막, 근육 등이 여러가지 원인으로 인해 수축 또는 확장되면서 말초신경을 자극하고 이런 자극이 중추신경계로 전달돼 ‘머리가 아픈 것’으로 인지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두통은 주관적인 증상으로 두통 자체는 명확하게 증명하기 어렵고 원인도 정확히 알려진 바는 없다. 편두통은 가장 흔한 두통 중 하나로 일반인의 약 10%에게 발병한다는 통계도 있다. 편두통 치료는 어려울 수도 쉬울 수도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환자가 스스로 진단하고 임의로 약을 복용하는 경우가 많아 증상이 악화되기도 한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병원을 찾아 자신의 상태를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편두통은 심각한 합병증은 없으나 어린이들은 두통의 일환으로 어지럼을 호소하기도 하고 45세 이전까지는 편두통이 뇌졸중의 위험요소로 작용하기도 한다. 또한 편두통이 있으면 혈관에 문제가 생길 확률이 높다는 학계보고도 있다.

하버드대학 부속 브리검부인병원이 2만7798명의 여성을 대상으로 12년에 걸쳐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일주일에 한번 이상 편두통을 앓는 여성은 편두통 경험이 없는 여성에 비해 뇌졸중 위험이 평균 세 배 높다는 결과를 보고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허준 실장은 “두통 자체가 뇌졸중인 경우는 매우 드물다. 오랫동안 계속된 만성 두통인 경우에 뇌졸중일 확률이 더 적다. 그러나 머리가 깨질듯한 두통이 갑자기 발생한다면 뇌졸중을 의심해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송병기 기자 songbk@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