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쿡기자] “주말만 지나면 잠잠해질 텐데” 우병우 수석의 ‘궤변’

기사승인 2016-07-28 10:5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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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쿡기자] “주말만 지나면 잠잠해질 텐데” 우병우 수석의 ‘궤변’나향욱 전 교육부 정책기획관의 “민중은 개·돼지” 망언, 기억하십니까.

분노와 회의감이 잊히기도 전에 국민을 우롱하는 듯한 말이 고위공직자의 입에서 또 흘러나왔습니다.

지난 22일 우병우 청와대 민정 수석비서관이 자신에 대한 특별감찰이 결정되자 “주말만 지나면 여론이 잠잠해질 텐데 왜 사건을 키우냐”고 반발한 것이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특별감찰제도는 비리 예방 차원에서 대통령의 배우자와 4촌 이내 친족, 청와대 수석비서관급 이상의 고위직을 감찰하기 위해 2014년 마련됐습니다.

지금까지 드러난 우 수석 관련 의혹은 ‘종합 비리 선물세트’라고 해도 될 정도입니다.

그는 변호사 시절 선임계를 내지 않고 몰래 변론을 하거나 가족 회사를 이용해 재산 축소신고 하고, 진경준 검사장에 대한 부실한 인사검증을 하는 등 숱한 의혹에 휩싸였습니다.

또 있습니다.

우 수석의 아들 우모(24)씨는 지난해 1월 채용공고조차 없었던 유기준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위원장실의 무급 입법 보조원으로 채용됐습니다. 또 우씨는 의경 배치 두 달 만인 지난해 7월, 의경들 사이에서 이른바 ‘꽃보직’으로 알려진 서울지방경찰청 운전요원으로 전출됐습니다. 그는 1년5개월 동안 59일의 외박을 했습니다. 

네티즌들은 “하나같이 고위직에 있는 사람들은 자기 이익을 위해 사리사욕만 채우고 있다. 금수저에 꽃보직. 이 나라 망조다!” “돈과 권력이 있어야 떵떵거리고 사는 역시 ‘헬조선’. 현역으로 전방 근무한 내 아들에 미안하다” “해도 해도 너무한다. 이러니 온 국민이 숟가락 타령하지”라며 질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 수석과 박근혜 대통령의 행보는 민심과 동떨어진 모양새입니다.

청와대는 이번 사태를 ‘정권 흔들기’ 정도로 치부하는듯합니다.

우 수석은 지난 20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내가 모르는 사람들에 대한 의혹인 만큼 이런 문제로 물러나는 것은 맞지 않다”고 사퇴 요구를 일축한 바 있죠.

또 “검찰이 부르면 가야겠지만 어차피 ‘모른다’ ‘아니다’ 밖에 할 말이 없다”고 말을 아꼈습니다.

박 대통령 역시 지난 21일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서 “요즘 나도 무수한 비난과 저항을 받고 있는데,지금 이 상황에서 대통령이 흔들리면 나라가 불안해진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여기 계신 여러분도 소명의 시간까지 의로운 일에는 비난을 피해가지 말고, 고난을 벗 삼아 당당히 소신을 지켜가기 바란다”고 덧붙였죠. 

그리고 박 대통령은 지난 25일부터 닷새간의 여름휴가에 들어갔습니다.

청와대는 뒤늦게 특별감찰제라는 카드를 빼 들었지만, 너무 늦은 판단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민정수석 임명 이전의 의혹은 법적 조사 대상이 아닌 탓에 특별감찰제가 ‘면피용 수사’라는 의심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번 특별감찰은 과연 어떻게 마무리 될까요.

청와대의 행보에 국민의 눈과 귀가 쏠려 있습니다. 부디 민심을 읽는 정부가 되길 바랍니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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