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환 바로알기-기흉] 갑작스런 가슴 통증 있다면?

젊은 남성 환자 많은 ‘기흉’은 어떤 질환?

기사승인 2016-07-28 18: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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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방영중인 드라마 W 1회 방송에서 주인공 오연주(한효주)가 ‘외상성 기흉’으로 쓰러진 강철(이종석)의 가슴에 응급처치로 볼펜을 꽂아 살려내는 장면이 나온다. 기흉은 10~20대 남성에서 많이 발생하는 질환으로, 갑작스러운 가슴 통증이나 호흡곤란이 느껴지는 경우 의심된다.

기흉은 폐 안에 들어있던 공기가 폐 밖으로 새어 나와 흉막강에 차오르며 폐를 누르게 되는 상태로 갑자기 가슴에 통증이 발생하고 걸을 때 호흡곤란이 생기는 질환이다. 

기흉에는 폐 표면에 비정상적으로 생겨난 기낭(공기주머니)이 어느 순간 저절로 터져서 발생하는 ‘자발성 기흉’과 외상에 의해 폐가 직접적으로 손상을 받아 발생하는 ‘외상성 기흉’이 있다. 기흉이 심한 경우 공기가 폐뿐만 아니라 심장까지 압박하여 생명을 위협하는 경우도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지난해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전체 기흉 중 자발성 기흉이 52%(1만2740명)로 이 중 88%(1만1242명)가 남성이었다. 또한 남성 환자의 절반 이상인 63%가 10대에서 20대 환자였다.

드라마 W의 의학자문을 맡고 있는 강동경희대병원 흉부외과 김대현 교수(사진)는 “갑작스러운 가슴 통증이나 호흡곤란이 나타난다면 기흉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으므로 시간을 미루지 말고 조속히 병원에 방문하여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흉은 흉부 엑스레이(X-ray)로 쉽게 진단할 수 있으며, 흉부 컴퓨터단층촬영(CT)을 통해 기낭의 크기, 위치, 개수 등을 보다 정확히 알 수 있다. 기흉이 진단되면 옆구리에 관을 삽입해 공기를 제거 후 퇴원할 수 있다.

[질환 바로알기-기흉] 갑작스런 가슴 통증 있다면?

기흉은 재발률이 높은 특징이 있으며, 재발하면 3차, 4차 기흉 발생률이 더욱 높아진다. 이러한 특징 때문에 기흉의 근본적인 치료는 흉강경 수술을 통해 기낭을 제거한다. 

폐수술을 한다고 하면 가슴을 열고 하는 대수술을 생각하지만, 흉강경 수술법이 있어 크게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 옆구리에 한두 개의 작은 구멍을 통해 내시경을 보면서  폐기포를 제거하는데 보통 30분 내외로 수술이 끝나며, 수술 후 보통 2~4일 후 퇴원해 바로 일상에 복귀할 수 있다. 

김대현 교수는 “기흉으로 진단되면 기흉의 크기, 흉부 영상 소견, 재발 가능성 등을  고려하여 흉부외과 전문의가 최선의 치료 방법을 제시하고 있으며, 흉부외과가 개설된 전국의 모든 병원에서 흉강경을 통해 안전하게 기흉 치료를 시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송병기 기자 songb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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