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 중이염, 여름에 더 잦다?

기사승인 2016-08-05 19: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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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운 여름철에는 물놀이나 샤워가 잦아진다. 이때 아이들 귀에 들어간 물을 제대로 조치하지 않으면 귓병이 흔하게 발생한다. 

귀의 감염은 외이도염과 중이염으로 구분된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통계에 따르면 외이도염은 전체 진료인원의 약 24%가 7~8월에 집중돼 있고, 이 기간 동안 연령대별 진료인원 분포도 비교적 고른 것으로 나타난다. 

하지만 중이염의 경우는 조금 다르다. 중이염은 소아에서 발생하는 세균성 감염 중 가장 흔한 질병으로, 3세 이하 영유아 중 약 66%는 1회 이상, 약 33%는 3회 이상 걸릴 만큼 빈번하게 발생한다. 실제 통계자료에 따르면 중이염으로 인한 입원발생률은 1세, 0세, 2세순으로 가장 높게 나타났고 전체 입원비용의 70.7%가 ‘9세 이하’의 연령에 집중된 것으로 집계됐다.

중이염은 ‘중이’에서 발생하는 모든 염증성 질환을 총칭하는 단어로, 임상적 양상에 따라 각각 급성 중이염, 삼출성 중이염, 만성 중이염 등으로 흔히 분류된다. 영유아의 경우 면역체계가 미숙하고 성인에 비해 귀 내 이관의 길이가 짧아 바이러스나 세균이 원인이 되는 급성 중이염에 걸리는 경우가 많다. 

급성 중이염은 영유아가 소아청소년과 진료를 받는 가장 흔한 원인으로 비교적 가벼운 질환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항생제에 내성이 있는 세균에 감염될 경우 치료가 잘 되지 않아 심각한 합병증을 초래하기도 한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영유아에서 급성 중이염을 주의하고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폐렴구균은 급성 중이염의 가장 흔한 원인균으로, 영유아에서 최대 55%가 폐렴구균에 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폐렴구균은 균의 종류만 해도 90여 가지가 넘으며 감염됐을 땐 급성 중이염, 폐렴구균 폐렴, 또는 패혈증이나 뇌수막염과 같은 심각한 침습성 질환 등을 일으키게 되는데, 어린이집 또는 유아원 등 보육 시설에 다니는 아이들의 경우 그렇지 않은 아이들에 비해 폐렴구균 보균율이 높게 나타나며, 폐렴구균 질환의 집단 발병 사례도 자주 보고된다.

다행히 급성 중이염을 비롯한 폐렴구균 질환은 백신 접종을 통해 예방이 가능하다. 폐렴구균 백신은 현재 국가필수예방접종(NIP) 사업에 포함돼, 전국 7000여개의 보건소와 가까운 소아청소년과 등 국가지정의료기관에서 만 5세 미만의 영유아일 경우 무료로 받을 수 있다. 

현재 국내 승인돼 국가필수예방접종으로 지원되는 폐렴구균 백신은 두 종류로, 10가지 폐렴구균 균종(혈청형)에 의한 급성 중이염 및 침습성 질환, 폐렴을 예방하는 10가 백신과 여기에 3가지 균종이 더해져 총 13가지의 폐렴구균 균종에 의한 급성 중이염 및 침습성 폐렴구균 질환, 폐렴을 예방하는 프리베나13이 있다.

대한소아과학회는 예방접종지침서를 통해 영유아 폐렴구균 단백접합백신을 선택함에 있어 각 백신이 포함하고 있는 균종의 범위와 국내에서 주요하게 발견되는 폐렴구균 균종의 분포를 잘 알고 선택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19A는 우리나라에서 주요하게 발견되고 있는 폐렴구균 균종으로, 지난 2011년부터2013년까지 진행된 연구에 따르면 침습성 질환을 앓은 소아에서 가장 많이 발견되고 있다. 다른 연구에서는 19A를 비롯한 주요 혈청형이 지난 2006년 17.4%에서 2010년 47.8%까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원아동병원 김동인 원장은 "급성 중이염 예방을 위한 폐렴구균 백신 접종은 생후 2개월에서 5세 미만 모든 소아를 대상으로 권고되는 만큼 급성 중이염 예방을 위해 필수”라며, “생후2개월에 첫 번째 폐렴구균 백신을 접종하는데, 첫 회 접종한 백신으로 4회에 걸쳐 맞아야 하기 때문에 첫 접종 시 예방 범위 등을 고려해 백신을 신중하게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장윤형 기자 newsroom@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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