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업계, 사상 최대 실적 내면서도 울상인 이유는

계열사 실적 부진…그룹 애물단지 떠안기도

기사승인 2016-08-26 14:3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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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업계, 사상 최대 실적 내면서도 울상인 이유는
[쿠키뉴스=구현화 기자] 편의점 업계가 요즘 같은 불경기에 사상 최대 실적을 내고 있으면서도 고민에 휩싸였다. 계열사들의 실적 부진 때문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BGF리테일의 CU는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이 1조2725억원에 영업이익 628억원으로 전년 대비 14.6%, 22.4% 늘었다. 비용부담이 큰 직영 점포는 줄고 비용부담이 적은 가맹점이 늘어 신규점포 순증은 414개로 분기 최대치를 경신했다. 

 홍석조 BGF리테일 회장이 홍석규 보광그룹 회장으로부터 인수한 골칫덩이 보광이천 골프장의 흑자폭은 미미한 수준이다. 몇 년째 적자를 내던 이 골프장은 2분기 실적이 흑자로 전환했지만 매출액이 39억원, 영업이익이 16억원을 기록해 투입한 금액에 비해 턱없이 낮다. 여기에 앞으로의 골프장 실적은 김영란법 등의 여파로 확실하지 않다. 5만원 이하 선물을 금하는 김영란법이 시행되면 골프장 이용이 급속히 줄어들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GS리테일의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1조8509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18%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679억원으로 -2.5% 줄었다. 슈퍼의 영업손실 때문이다. 편의점 부문은 양호했지만 슈퍼 부문은 기존 점포 매출이 5% 감소하면서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 감소한 3578억원, 영업손실은 30억원을 기록했다. 슈퍼마켓 부문은 온라인 쇼핑 및 개인슈퍼 등과의 경쟁이 심화되며 매출이 줄고 있다. 

 여기에 GS그룹의 애물단지 GS건설로부터 7000억여원을 주고 떠안은 파르나스호텔 실적도 관건이다. 파르나스호텔은 매출 542억원, 영업이익 47억원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연 매출액 2000억원의 예전 실적을 따라잡으려면 내년은 되어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파르나스타워 준공 후에도 상가 임대사업이 정상화될 때까지 투자액 회수에 시간이 걸릴 예정이다.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코리아세븐의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이 942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6%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80억원으로 19.7% 줄었다. 다른 업체들의 영업이익에 비하면 낮은 수준이다. 

 세븐일레븐은 일본 본사에 로열티를 지불해야 해 이익률이 낮다. 또 모기업인 롯데그룹의 영향이 크다. 롯데제과 등 주로 롯데 제품을 중심으로 MD를 구성하는 한계 때문에 가맹업주들의 선호도가 다른 편의점보다 떨어진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구현화 기자 kuh@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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