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지주전환 속도전… 투자업계 “삼성생명, 계열사 지분 매각해야”

기사승인 2016-08-25 17:0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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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 지주전환 속도전… 투자업계 “삼성생명, 계열사 지분 매각해야”[쿠키뉴스=홍석경 기자] 최근 삼성생명이 삼성증권의 지분을 사들이면서 삼성물산을 중심으로한 지주사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는것 아니냐는 관측이다. 업계에서는 이같은 지주전환을 위해 삼성생명의 추가적인 계열사 지분 매각이 불가피 하다는 분석이다.

26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삼성생명은 삼성증권의 지분 613만2246주를 취득해 보유지분을 11.1%에서 19,2%로 늘렸다. 앞서 삼성생명은 올 초에도 삼성전자가 가지고 있던 삼성카드의 지분을 전량 매입해 지분을 늘린 바 있다.

삼성물산을 중심으로 사업영역을 삼성생명과 삼성전자 양대축으로 나눈 시나리오는 지난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당시 이미 예견된 바 있다. 삼성물산의 최대주주는 이재용 부회장으로 지분 17.23%를 가지고 있다. 

현재 삼성물산은 삼성의 금융계열사인 삼성생명의 지분 19.3%를 가지고 있고, 삼성생명은 삼성화재의 지분 15.0%, 삼성증권 11.1%, 삼성카드 71.9%를 가지고 있다.

또 비금융계열사로는 삼성전자의 지분 4.18%를 보유 중이고 삼성전자는 삼성SDS의 지분 22.6%, 삼성전기의 지분 23.7%, 삼성중공업의 지분 17.6%, 삼성SDI의 지분 19.6%, 호텔신라 5.1%를 가지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삼성물산을 중심으로 한 지주전환을 완성하기 위해 삼성생명은 자회사 취득 주식 요건인 30.0%를 충족시켜야 한다. 이 때문에 삼성생명은 삼성화재와 삼성증권의 자기주식 15.9%, 10.9%를 추가적으로 취득해야 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보험업법 상 계열사 투자 한도를 총 자산의 3%내로 규정하고 있고 삼성생명은 이미 삼성증권 지분 매입으로 7000억원에 달하는 비용을 지출 했으므로 추가적인 지분 매입을 위해선 비금융계열사의 한번 더 매각해야 한다. 삼성생명이 보유하고 있는 비금융계열 지분은 삼성전자와 삼성중공업, 에스원, 호텔신라, 삼성경제연구소 등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도 삼성그룹이 지주전환을 위해선 지분의 추가 매입이 불가피 하다는 분석이지만 이를 위한 자금확보도 쉽지 않을 것이란 의견이다.

김도하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생명의 계열사 채권과 주식 보유 한도는 보험업법상 총자산의 3%다.이미 보유 중인 금융 계열사와 비금융계열사의 지분 가치를 감안하면 현재 계열사 지분을 추가 취득할 수 있는 여력은 어렵다”며 “삼성생명이 삼성화재나 삼성증권 지분을 추가 취득하기 위해선 총자산을 증가시키거나, 보유 중인 다른 계열사 지분을 일부 처분하는 등 추가적인 조치가 선행돼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승희 NH투자증권 연구원도 “삼성물산을 중심으로한 지주전환 시나리오는 삼성생명의 지급여력 불확실성 때문에 단기간 내에 결정을 내리기에는 위험 요소가 많다”며 “지주사 전환과정에서 삼성생명에 미치는 영향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사업회사와 지주회사 분할로 당장 자본을 감소시킬 필요성은 없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어 한 연구원은 “종합적으로 지배구조 변경에 대한 의사결정을 현재 시점에서 내리기에는 실익이 없다고 판단되므로, 지주사 전환 이슈는 단기 이벤트로 끝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hsk8703@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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