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쿡기자] ‘음주운전 이철성 경찰청장’ 도덕적 결함…청장 자질 있나

기사승인 2016-08-26 15:4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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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쿡기자] ‘음주운전 이철성 경찰청장’ 도덕적 결함…청장 자질 있나

[쿠키뉴스=심유철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24일 20대 경찰청장으로 이철성(57) 후보자를 공식 임명했습니다. 하지만 이 청장의 도덕적 결함이 밝혀지면서 야당 인사들은 그의 취임을 수긍할 수 없다고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경찰청장의 자리를 놓고 이 청장의 국회 인사청문회가 지난 19일 열렸습니다. 이 자리에서 이 청장의 과거 행적이 하나씩 드러났습니다.

이 청장은 1993년 11월 휴무일 점심, 직원들과 술을 마시고 개인 차량을 운전하다가 교통사고를 냈습니다. 당시 혈중알코올 농도 0.09%로 면허 취소와 벌금 100만원을 냈을 뿐 내부 징계는 받지 않았습니다. 

청문회에서는 이 청장에게 교통사고 관련 수사·징계 기록을 제출하라고 따졌습니다. 하지만 그는 낼 수 있는 자료가 없었습니다. 그 이유를 이 청장은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당시 조사를 받는데 너무 정신이 없고 부끄러워서, 직원에게 신분을 밝히지 못했다. 그로 인해 징계 기록은 없다” “그 후에라도 신분을 밝히는 게 마땅하겠지만, 그럴 기회가 없었다. 그때로 돌아간다면 신분을 밝힐 것이다”

이날 야당 의원들은 이 청장의 해명을 듣고 청문회 중단을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장제원 국회 안전행정위원은 “이 청장은 사고 당시 신분을 속였기 때문에 지금 이 자리에 있을 수 있는 것”이라며 질책했고, 박남춘 국회 안행위원은 “이 청장은 경찰청장으로서 결격”이라고 비판했습니다.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우병우 민정수석 아들이 편한 보직으로 배치된 이른바 ‘꽃보직 특혜 과정’에 이 후보자가 개입했다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습니다.

우 수석 아들 우모 수경은 지난해 2월 의경으로 입대했습니다. 처음에는 중부서울청사 외곽 경비대에서 근무했는데요. 같은해 7월부터 이상철 서울청 경비부장의 개인 운전병으로 다시 발령이 났습니다. 또 이 청장이 서울청 차장이 된 후부터 지금까지는 차장실에서 근무하고 있다고 합니다

당시 상황을 보면 검찰 출신 우 수석은 청와대에서 민정수석으로 근무하고 있었고, 경찰 출신 이 청장은 청와대에서 치안 비서관으로 근무하고 있었습니다. 

우 수석 아들 ‘꽃보직 특혜’ 수사를 맡은 이석수 청와대 특별감찰관은 “경찰에 자료를 요청해도 제공받기 힘들다”며 “우 수석을 현직으로 놔두고는 어떻게 할 수 없다”고 수사에 어려움을 내비쳤습니다. 

반면 이 청장은 “우 수석과 일면식도 없고 우 수석 아들 특혜 과정에 전혀 관여하지 않았다”며 “검찰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청문회에서는 이 청장의 논문 표절도 거론됐습니다. 

이 청장은 지난 2000년 ‘통일대비 남‧북한 경찰통합방안 연구’라는 논문으로 연세대학교 행정대학원 북한학전공 석사학위를 받았습니다. 

국민의당 이용호 의원은 이 청장이 쓴 논문 중 49p부터 56p까지는 ‘통일에 따른 한국경찰기구 통합모형에 관한 연구’(박기륜, 동국대 대학원 경찰행정학과, 1997) 일부를 거의 그대로 베꼈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본론의 117p부터 118p까지는 ‘남‧북한 통일과 경찰통합에 관한 연구’(나용찬, 경기대 통일안보대학원, 1999) 일부 및 표 내용까지 그대로 썼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의원은 “논문 표절은 도덕적으로도 심각한 문제이지만, 법적으로는 저작권을 침해하는 범죄행위”라며 이 청장의 자질을 의심했습니다. 

이 후보자가 경찰청장 자리에 적합하지 않다는 네티즌 의견도 뜨거웠습니다. 

“연예인도 음주운전하고 사고내면 방송 하차하는데… 경찰은 오히려 진급” “이제 음주단속은 무슨 낯짝으로 할래?” “경찰청장도 음주운전하는 나라” “무슨 생각으로 경찰청장하려고 나온 거죠? 이런 사람 뽑은 대통령은 뭐에요?” “고위 인사들에게 논문 표절은 기본” 

이 청장은 이번 취임식에서 “경찰의 기본 책무는 국민 안전 확보와 사회질서 유지”며 “본연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할 때만 국민 신뢰와 마음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음주운전 전과도 모자라 내부 징계를 피하기 위해 신분을 속인 이 청장이 과연 국민의 신뢰를 얻을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tladbcjf@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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