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쿡기자] 이번에도 어김없이 부상 발생 '아육대' 개선 없는 프로그램 유지 문제 없나

기사승인 2016-08-29 16:0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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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쿡기자] 이번에도 어김없이 부상 발생 '아육대' 개선 없는 프로그램 유지 문제 없나

[쿠키뉴스=인세현 기자] 올 추석에도 반갑지 않은 존재가 어김없이 돌아왔습니다. 도로 정체나 명절 증후군 이야기가 아닙니다. 바로 MBC 예능 프로그램 ‘추석특집 2016 아이돌스타 육상 리듬체조 풋살 양궁 선수권대회’(이하 아육대)입니다. 2010년 ‘아이돌 스타 육상 선수권 대회’로 시작한 이 방송은 명절마다 종목을 추가해 점점 장황한 프로그램명을 갖게 됐습니다. 아이돌 팬들은 이 프로그램명을 줄여 ‘아육대’라고 부르곤 합니다.

‘아육대’는 제목처럼 아이돌 스타들이 스포츠 경기를 치르는 방송입니다. 한국의 거의 모든 아이돌이 출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큰 규모의 행사이며 방송이죠. 언뜻 생각하면 아이돌 스타의 활력 넘치는 모습을 즐길 수 있어서 팬들이 좋아할 것 같지만 현실은 정반대입니다. ‘아육대’는 아이돌 팬들이 폐지를 바라는 1순위 프로그램입니다. 매해 길어지는 이름만큼이나 팬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습니다. 팬들은 왜 아이돌의 축제 같은 방송 프로그램을 즐기지 못하고 불안한 마음으로 지켜봐야 할까요.

다음달 추석을 앞두고 29일 경기도 고양로 고양실내체육관에서 ‘아육대’의 촬영이 시작됐습니다. 촬영 시작과 동시에 들려온 것은 그룹 방탄소년단의 멤버 진의 부상 소식입니다. 진은 풋살 경기 도중 안면 타박상으로 경기를 중단하고 숙소로 돌아갔습니다. 아이돌의 본업은 무대에서 열정적으로 춤을 추고 노래를 하는 것이죠. 아이돌이 부상을 입게 되면 무대나 향후 스케줄에 지장이 있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이처럼 ‘아육대’에서 아이돌의 부상은 끊임없이 발생했습니다. 지난 1월 설 특집 ‘아육대’를 녹화하던 중 엑소의 시우민이 무릎 타박상을 입은 바 있습니다. 2013년 설 특집에서는 씨스타의 보라와 샤이니의 민호가 각각 발목과 허리 부상을 당했죠. 2013년 추석 특집편에서는 빅스의 레오가 발목을 다쳐 음반 활동에 지장을 받았습니다. 이외에도 하나하나 열거하기가 힘들만큼 ‘아육대’에 참여한 많은 아이돌이 부상을 입었습니다. 팬들이 아육대를 축제로 즐길 수 없는 가장 큰 이유입니다.

MBC 측은 매해 ‘아육대’의 녹화를 시작하기 전, 부상에 대비한 안전장치와 의료진을 현장에 준비했다고 밝히며 안전에 큰 문제가 없다는 태도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주장과는 다르게 부상자가 발생할 때마다 이에 따른 후 처치는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아육대’의 문제는 이뿐만이 아닙니다. 다수의 아이돌이 녹화에 참여하는 만큼 ‘아육대’의 촬영 시간은 몹시 긴 편입니다. 보통 이 틀간 촬영하던 것을 올해는 하루로 줄였다고 하지만, 녹화가 장시간 진행되는 것은 마찬가지입니다. 이번 ‘아육대’ 녹화에 팬들의 소집 시간은 오전 6시30분 이었습니다. ‘아육대’ 방청에 참여하는 다수의 팬들은 녹화가 이루어지는 오랜 시간 동안 방송사 측의 통제를 받으며 좌석에 앉아 있어야 합니다. 녹화장에 입장하기 전에도 긴 시간을 대기해야 하죠. ‘아육대’의 방청 환경은 팬들 사이에서도 악명이 높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육대’는 매 명절마다 돌아옵니다. ‘아육대’의 출연 여부가 타 방송의 출연과 연계돼 있다는 것은 정설에 가깝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이돌은 부상을 염려하면서도 어쩔 수 없이 ‘아육대’에 출연하고 팬들은 녹화 현장이 열악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방청 신청을 합니다.

올해는 우연히 SM엔터테인먼트의 해외 단합대회와 ‘아육대’ 녹화 날짜가 겹쳐 SM엔터테인먼트 소속 아이돌은 ‘아육대’ 촬영에 불참했습니다. ‘아육대’가 생긴 이래 처음 있는 일이죠. 다른 소속사의 팬들은 부러움의 시선을 보냈습니다. ‘아육대’는 7년간 프로그램을 유지하며 지속적으로 제기된 문제들에 관해 뚜렷한 개선책을 내놓은 적이 없습니다. 팬들이 바라는 프로그램 폐지는 불가능에 가까워 보입니다. ‘아육대’를 피하기 위해선 전세기밖에 방법이 없는 걸까요.

inout@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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