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인터뷰] ‘아이가 다섯’ 신혜선 “연태 역할 맡기 위해 두 번의 오디션… 오기 생겼죠”

기사승인 2016-09-02 17:2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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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뉴스=이준범 기자] 배우 신혜선은 성훈과 함께 KBS2 주말드라마 ‘아이가 다섯’에서 가장 눈에 띄었던 배우 중 하나다. 티격태격하는 두 사람의 모습을 보기 위해 드라마를 챙겨보는 시청자들이 많았을 정도다. 대중에게 낯설었던 신혜선은 ‘아이가 다섯’에서 순진한 여교사 이연태 역을 맡아 친숙한 배우로 거듭날 수 있었다.

이전까지 신혜선은 얼굴은 알 것 같은데, 이름은 잘 모르는 배우였다. tvN 금토드라마 ‘오 나의 귀신님’에서 조정석의 누나, MBC 수목드라마 ‘그녀가 예뻤다’에서 황정음의 직장 동료, 영화 ‘검사외전’에서는 강동원과 키스한 선거사무소 직원 등 주연 배우의 주변인으로 활약해왔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이가 다섯’의 이연태는 그녀에게 특별하다. 비중이 클 뿐 아니라 캐릭터도 분명했다. 2일 오후 서울 선릉로 한 카페에서 만난 신혜선은 “아직도 촬영할 때마다 떨린다”며 이연태 역을 맡게 된 배경을 털어놨다.

“연태 역할은 오디션을 통해 맡게 됐어요. 처음 오디션을 봤을 때는 정확히 어떤 아이인지 몰라서 어려웠어요. 감사하게도 감독님이 기회를 한 번 더 주셨어요. 오기가 생겼죠. 이전에는 캐릭터에 대한 욕심보다 오디션 결과에 따라 역할을 맡는 경우가 많았어요. 하지만 연태는 결과가 나오기 전부터 하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착하고 순수한데 ‘곰팡이 같은 기집애’ 같은 센 대사도 있었거든요. 내가 꼭 연기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죠.”

신혜선은 ‘아이가 다섯’이 종영된 지 열흘이 지났음에도 “연태와 헤어지기 아쉽다”고 털어놨다. 7개월이라는 긴 시간을 이연태로 살았기 때문이다. 16부작 미니시리즈에 주로 출연하던 신혜선이 주말드라마에 욕심을 냈던 데에는 특별한 이유가 있다. 늦은 시간에 방송되는 드라마를 못 보시는 외할머니를 위해서였다.

[쿠키인터뷰] ‘아이가 다섯’ 신혜선 “연태 역할 맡기 위해 두 번의 오디션… 오기 생겼죠”

“연태에 대한 욕심도 있었지만, 주말드라마를 하고 싶었어요. 저희 외할머니 때문이에요. 할머니가 오후 10시 이후에 방송되는 드라마는 늦은 시간이라 못 보시거든요. 할머니를 위해서라도 이른 시간에 방송되는 드라마를 해보고 싶었죠. 마침 ‘아이가 다섯’은 오후 8시 방송이라 출연하면 할머니가 좋아하시겠다고 생각했어요. 드라마가 방송되면서 할머니가 정말 좋아하셨죠. 동네 친구 분들에게 자랑하셨다며 제 사인도 받아가셨어요.”

신혜선은 상대적으로 늦은 나이인 25세에 ‘학교 2013’을 통해 데뷔했다. 하지만 배우의 꿈은 초등학생 때부터 시작됐다. 당연히 연기자가 될 것이라 믿으며, 다른 꿈은 생각하지도 않았다. 고등학교, 대학교에 진학해서도 계속 연기를 배웠지만, 기회는 쉽게 닿지 않았다. 그럼에도 흔들린 적은 없었다.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걸어온 신혜선은 어렵게 찾아온 기회를 발판으로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

“아직까지 제가 제대로 된 배우라고 생각해본 적은 없어요. 사실 저를 ‘배우예요’라고 소개하기도 창피해요. 배우라는 단어가 너무 멋있어서 제가 함부로 말하기 창피하더라고요. 지금은 주어지는 역할을 전부 소화해야 하는 단계인 것 같아요. 가능성을 많이 열어두고 싶은 거죠. 배우로서 이제 막 시작했다고 생각해요. 몇 걸음 뗀 정도예요. 지금까지 온 것보다 앞으로 갈 길이 훨씬 머니까 지치지 않고 가야죠. ‘아이가 다섯’은 저에게 시동을 걸어준 느낌의 드라마예요. 정말 감사한 작품이죠.” bluebell@kukinews.com / 사진=박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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