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쿡기자] ‘제3의 악마 에쿠스?’ 강아지 매달고 도로 질주…네티즌 공분

기사승인 2016-09-05 13: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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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쿡기자] ‘제3의 악마 에쿠스?’ 강아지 매달고 도로 질주…네티즌 공분[쿠키뉴스=민수미 기자] 최근 인터넷에서 네티즌들의 공분을 산 동영상이 있습니다. 아스팔트 도로 위에서 강아지가 줄에 묶인 채 처참히 끌려가는 모습이 담긴 영상입니다. 2012년, 개를 차 뒤에 묶고 고속도로를 달리던 ‘악마 에쿠스 사건’이 생각나기도 합니다. 그렇습니다. 강아지를 차량 뒷부분에 매달고 도로를 질주한 사건이 또다시 발생했습니다.

5일 전북 순창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3일 오전 8시50분 순창군 적성면의 한 도로를 달리던 A(50)씨의 차량 트렁크에 강아지 한 마리가 매달려 끌려가는 것을 한 운전자가 블랙박스 영상으로 촬영, 이를 SNS에 올렸습니다.

A씨는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경찰 조사를 앞두고 있는데요.

전말은 이렇습니다.

추석 전 남원에 있는 산소에 벌초하러 간 A씨는 2개월 된 진돗개 2마리를 어머니 댁에 맡기기 위해 함께 길을 떠났습니다. 벌초를 마친 A씨는 강아지들을 박스에 넣어 자동차 트렁크에 실었지만, 트렁크 문은 완전하게 닫히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도로 위를 달리던 중 강아지 한 마리가 열린 트렁크 문 사이로 뛰어내렸고, 강아지는 결국 차량 뒷부분에 매달려 4㎞가량을 끌려가다 숨졌습니다.

A씨는 ‘단순사고’를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는 “강아지를 제대로 보호하지 못해 안타깝다”며 “잘못이 크지만 사고가 난 것을 알았던 운전자들이 경적을 울려 알려줬더라면 사고를 막았을 수도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안타깝게도 강아지를 매달고 도로 위를 질주한 사건은 처음이 아닙니다. 

앞선 언급한 악마 에쿠스 사건이 그중 하나입니다. 에쿠스 차량 운전자가 개를 트렁크에 매달고 고속도로를 질주하는 끔찍한 영상이 인터넷에 올라와 논란이 된 것입니다.

에쿠스 운전자는 개를 차 안에 태우려 했으나 차량 내부가 더러워지는 것을 염려해 트렁크 안에 개를 실었고, 이후 산소가 부족할까 봐 트렁크를 열어 뒀지만 고속도로 진입 후 차량에 속도가 붙자 열린 트렁크 밖으로 개가 떨어졌다고 알려졌습니다.

당시 한 네티즌은 인터넷 커뮤니티에 글을 올리고 “어떤 분이 (개가 떨어진 상황을) 보고 개의 상태를 알려줬고, 이를 본 에쿠스 운전자는 좌절했다”며 “에쿠스 운전자가 고의로 한 건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지만 비난은 잦아들지 않았습니다. 

순창에서 일어난 사건 역시 악마 에쿠스 사건과 비슷한 양상으로 흘러가고 있습니다. 네티즌들은 “뒷좌석을 놔두고 트렁크?” “움직이는 동물을 어떻게 트렁크에 실을 수 있죠? 식구 중 누군가 안고 갔어야죠.” “말이 안 된다. 강아지를 좌석에 앉혀서 갔어야지 트렁크 안이라니 이건 고의 같은데. 처벌받아야 한다.” “트렁크가 열리면 기본적으로 사람이 닫을때까지 경보음이 울린다. 그냥 핑계로밖에 안 들리네.” “뒷좌석에 태우고 가면 되는데 왜 생명을 짐으로 취급하는 건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고통스러울 것이란 생각을 왜 안 하는 건지.” 등의 글을 올리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경찰은 “A씨가 고의성이 없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처음 영상을 제보했던 참고인을 조사해봐야 정확한 사건 경위가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며 “처벌 여부는 추가 조사를 해봐야 알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동물보호단체들은 사건의 의도와 관련해 결정적 제보를 한 사람에게 현상금 300만원을 지급하겠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A씨의 고의성 여부는 경찰 조사가 끝나야 파악될 것으로 보입니다. 부주의가 불러온 사고에 고통스러웠을 강아지가 그저 안타깝기만 합니다. 

mi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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