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쿡기자] 'JYP vs JYP' 박진영의 집안싸움은 계속된다

기사승인 2016-10-18 16:3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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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쿡기자] 'JYP vs JYP' 박진영의 집안싸움은 계속된다

[쿠키뉴스=인세현 기자] JYP엔터테인먼트의 수장 박진영이 다시 한 번 ‘집안싸움’을 벌일 예정입니다. 자신이 프로듀싱한 그룹 아이오아이의 신곡 ‘너무너무너무’와 JYP엔터테인먼트 소속 그룹 트와이스의 신곡 ‘티티(TT)'가 일주일 간격으로 음원차트에서 정면충돌하게 된 것이죠. 이로써 박진영의 아이오아이와 박진영의 트와이스가 음원과 음반 차트에서 정면으로 맞붙는 것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이 됐습니다.

박진영은 지난 17일 컴백한 아이오아이의 프로듀싱을 맡았습니다. 1년만 활동하는 아이오아이가 마지막 활동을 화려하게 장식하기 위해 박진영과 손을 잡은 것이죠. 걸그룹 명가로 유명한 JYP엔터테인먼트의 박진영은 감각적이고 노련한 프로듀싱 능력을 바탕으로 원더걸스, 미스에이 등 유명 걸그룹을 배출한 것으로 유명합니다. 이번에도 타이틀곡 ‘너무너무너무’를 직접 작곡한 것은 물론, 의상과 안무 및 뮤직비디오까지 세세하게 신경썼습니다.

프로듀서 박진영의 손길이 닿았기 때문일까요. 지난 17일 발매된 아이오아이의 새 앨범 ‘미스 미?'(miss me?)는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습니다. 타이틀곡 ‘너무너무너무’는 발매 직후 각종 음원차트 1위에 올라 치열한 10월 음원차트에서 순위를 유지 중입니다. 멤버 11인의 발랄한 매력을 살린 콘셉트도 호평을 받고 있죠.

아이러니하게도 음원차트에서 승승장구 중인 아이오아이에게 가장 큰 위협이 될 상대는 오는 24일 앨범을 발매하는 트와이스입니다. 지난해 10월 데뷔한 트와이스는 아이오아이와 함께 올 한 해를 가장 화려하게 보낸 걸그룹이죠. 신보 ‘트와이스코스트'은 트와이스의 세 번째 미니앨범이자 데뷔 1주년을 기념하는 앨범이기도 합니다. 타이틀곡 ‘티티(TT)'는 처음으로 사랑에 빠진 소녀들의 어쩔 줄 모르는 마음을 담은 곡입니다. ‘우아하게’와 ‘치얼 업’(Cheer Up)을 만든 작곡가 블랙아이드 필승이 세 번째 히트를 노리며 다시 한 번 트와이스와 손을 잡았습니다. ‘치얼 업’으로 JYP엔터테인먼트의 대표 걸그룹으로 자리매김한 트와이스가 신보를 통해 어떤 모습을 보일지 벌써부터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상황인 것이죠.

박진영이 소속사 가수들과 맞대결을 벌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JYP엔터테인먼트 ‘집안싸움’의 역사가 시작된 건 지난해부터입니다. 지난해 4월 박진영은 자신이 발표한 ‘어머님이 누구니’로 오랜만에 음원차트 1위에 오르는 기쁨을 누렸습니다. 그런데 웃지 못할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어머님이 누구니’에 밀려 2위로 내려간 노래가 바로 JYP 소속 그룹 미스에이의 ‘다른 남자 말고 너’였던 것이죠. 소속사 사장님이 소속 가수 음원 순위를 떨어뜨린 보기 드문 상황이 발생한 것입니다. 이후 미스에이 멤버 수지는 SNS 계정에 “사장님 나빠요. ‘어머님이 누구니’. 제시 언니도 짱”이라는 귀여운 투정이 담긴 글을 올리기도 했죠. 이에 박진영은 수지에게 “제시와 함께하라고 추천해준 네 책임도 크니 너무 미워하지마”라고 응수했습니다.

비슷한 상황은 지난 4월에도 일어났습니다. 이번엔 박진영과 트와이스의 대결이었습니다. 지난 4월 트와이스의 ‘치얼 업’과 박진영의 ‘살아있네’가 비슷한 시기에 공개된 것이죠. 결과는 트와이스의 승리였습니다. 이 앨범으로 트와이스는 '샤샤샤' 열풍을 일으키며 대세 걸그룹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치얼 업'은 아직도 음원차트에 머물며 대중의 사랑을 받고 있죠.

지난 7월에는 프로젝트 그룹 언니쓰와 수지, 원더걸스가 맞붙었습니다. 박진영이 작곡한 언니쓰의 ‘셧 업’(Shut Up)이 수지가 부른 KBS2 '함부로 애틋하게‘ OST ‘링 마이 벨(Ring My Bell)’을 밀어내고 음원차트 1위에 오른 것이죠. 곧바로 4일 후 ‘셧 업’을 제치고 1위에 오른 건 원더걸스였습니다. 하지만 원더걸스 멤버들은 박진영에 대해 “SNS에 언니쓰의 홍보글을 먼저 올렸다”며 우릴 버린 건 아니겠지만, 살짝 서운하다”는 말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박진영은 자신과의 싸움을 이어나고 있습니다. 때로는 승자가 되기도 하고, 때로는 그 반대의 상황을 겪으면서 말이죠. 박진영이 소속사 대표이자 뮤지션 활동을 병행하는 이상, 이러한 ‘집안싸움’은 앞으로도 피할 수 없겠죠. 과연 이번 대결에서는 어떤 JYP가 웃을 수 있을까요. 이를 지켜보는 것도 풍성한 10월 가요계에 더해진 또 하나의 재미일 것입니다. 

inout@kukinews.com / 사진=쿠키뉴스DB, YMC엔터테인먼트, JYP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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