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진단 전 비만한 男, 암경험 후 이차암 발병 위험 높아

기사승인 2016-10-26 16: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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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뉴스=송병기 기자] 암 진단 이전에 고도비만이 있는 남성 암경험자의 경우 새로운 이차암 발병 위험이 높다는 분석 결과 나왔다.

국립암센터 이은숙 박사와 서울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박상민 교수 연구팀은 암경험자에서 암 진단 전 고도비만이 있는 경우는 정상체중 군에 비해 이차암 발생 위험이 41%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지난 25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저명 학술지 미국 임상종양학회지(Journal of Clinical Oncology) 최신호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국립암센터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중앙암등록본부 암등록자료와 건강보험 자료 등으로 구축된 암 빅데이터를 활용해 암으로 진단된 남성 23만9615명을 대상으로 8년간 추적 관찰했다. 연구팀은 암 진단 전 비만도가 이후 이차암 발생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했으며, 비만이 암 발생에 미치는 영향의 강도가 일반인구집단과 암경험자 사이에서 차이가 있는지를 분석했다.

분석 결과, 암 경험이 없는 비만(체질량지수 25 이상) 남성의 경우 10만명당 318.3명에서 암이 발생한 것에 비해, 비만 남성 암경험자에서는 이보다 23% 높은 10만명당 391.9명의 연령 표준화 암발생률을 보였다.

특히 연구팀에 따르면 고도 비만(체질량지수 30 이상) 남성의 경우 정상체중 군과 비교해 암발생 위험도가 일반인에서 12% 증가한데 비해, 암경험자에서는 40% 이상 이차암 발생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즉 암 경험자 중 암 진단 이전에 정상체중 남성보다 고도비만 남성은 이차암 발병 가능성이 1.4배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러한 경향성은 대장암, 신장암, 간암, 임파종 등에서도 일관되게 보였다. 

암경험자에서 이차암 발생 위험도가 일반인에 비해 높은 이유에 대해서는 여러 가설이 제기되고 있다. 암을 한 번 경험한 대상자는 암의 원인으로 알려진 비만 등 나쁜 건강행태를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더 높을 수 있고, 암과 관련된 유전적인 소인이 내재되어 있거나 암 치료 과정 중에서 노출된 약제 및 방사선이 이차암의 위험도를 높일 수도 있다고 알려져 있다.

이은숙 박사는 “국가암관리사업에서 암경험자를 위한 통합 건강관리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번 연구는 근거 중심의 암관리정책을 수립하는데 중요한 토대가 된다”며 “암경험자의 건강체중 관리는 의료진 및 영양사, 운동처방사 등 다학제적인 팀 접근이 필수이기 때문에 전문가 양성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박상민 교수는 “같은 비만도를 가지고 있을 때 일반인에 비해 암경험자에서 또 다른 암이 생길 위험도가 더 높기 있기 때문에, 비만인 암경험자를 위한 맞춤 이차암 검진 및 건강체중 관리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songb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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