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자의 이슈체크] 우리 아이 백신 꼭 맞아야 할까?…국가 필수예방접종의 모든 것

기사승인 2016-10-28 01:4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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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자의 이슈체크] 우리 아이 백신 꼭 맞아야 할까?…국가 필수예방접종의 모든 것

[쿠키뉴스=장윤형 기자] 2017년 어린이 국가 필수 예방 접종. 즉 NIP 사업에 독감 백신이 신규 추가될 예정입니다. 그러면서 그와 동시에 NIP 사업의 사회 경제적 가치가 확인되고 있는데요. 국가 필수 예방 접종 사업이란 어떤 사업인지 모르시는 분들 많으시죠? 오늘 그 내용과 필요한 이유에 대해 알아봅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네. 예방 접종이 무엇인지는 다 알지만, 국가 필수 예방 접종 세부 내용에 대해서는 모르시는 분들 많으실 텐데요. 오늘 이슈체크에서 자세한 내용 알아봅니다. 장윤형 기자, 먼저 독감 백신 관련 내용부터 알려주세요. 이번에 독감 백신이 필수 예방 접종에 포함된다는 건가요? 

장윤형 기자 > 복지부가 관계 부처와 합동으로 발표한 2017년도 민생 안정 지원을 위한 주요 사업에 따르면요. 어린이 국가 필수 예방 접종 사업에 독감 백신이 신규 추가될 예정입니다. 예산도 296억 원이 배정되었고요.

김민희 아나운서 > 모든 어린이가 이제부터 독감 백신을 무료로 맞게 되는 건가요?

장윤형 기자 > 원래는 만 6세 미만 영유아를 대상으로 실시하려고 했었는데요. 백신 수급 등의 문제로 인해 만 1세 미만으로 대폭 축소됐습니다. 그래서 10월 4일부터 올해 말까지, 생후 6~12개월 미만의 영아, 약 32만 명을 대상으로 시행하게 됩니다. 올해는 백신 물량 부족으로 12개월 미만 영아를 우선 지원하지만요. 내년 하반기부터는 생후 59개월까지 어린이 전체에 대해 무료로 접종할 계획이고요.

김민희 아나운서 > 독감 예방 접종은 몇 회 접종하게 되나요? 1회 접종만 하면 되는 건가요?

장윤형 기자 > 아니요. 처음 인플루엔자 접종을 받는 영아의 경우는 0.25㎖ 백신을 사용해 4주 간격으로 2회 예방 접종을 받게 돼 있습니다. 그러니 올해 무료 접종 대상 영아는 연말까지 두 번의 예방접종비를 지원받을 수 있죠. 단, 올해 안에 1차 접종을 받으면 내년 1월 말까지 2차 접종 무료지원이 가능합니다. 그리고 영아 무료 접종이 가능한 지정 의료기관은 보건소에 문의하거나, 질병관리본부 예방 접종 도우미 홈페이지, 스마트폰 앱에서 확인할 수 있고요.

김민희 아나운서 > 무료 접종 지원 대상에서 제외된 12개월에서 59개월 영유아도 독감 예방을 위해서는 유료 접종을 받는 것이 좋겠고요. 그리고 이번에 12개월 이하 영아에게 무료 접종이 시작되지만, 원래 65세 이상의 노인들도 무료 접종 대상이었었죠?

장윤형 기자 > 네. 그렇습니다. 올해 10월 4일부터 만 75세 이상 노인들의 인플루엔자 무료접종이 시작되었고요. 10월 10일부터는 65세 이상 노인 대상 무료 접종도 시작되었습니다. 무료 접종 대상자가 늘어난 만큼 아무래도 초기에는 혼선이 생길 것으로 보이지만, 필수인 만큼 꼭 접종을 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네. 이번에 국가 필수 예방 접종에 포함된 독감 예방 접종. 즉 인플루엔자 백신 접종에 대해 알아봤고요. 이제 NIP사업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아볼 텐데요. 장윤형 기자, 이번에 독감 예방 접종을 추가 지정하기 전까지는 몇 가지의 백신이 필수로 지정되어 있었나요?

장윤형 기자 > 만 12세 이하의 아동의 경우 홍역, 자궁경부암 등 15종 무료 접종을 전국 7000여 곳의 지정 의료기관에서 시행중이었습니다. 이번에 독감을 추가하면서 16종이 된 거죠. 또 자녀 예방 접종 기록은 예방접종도우미 홈페이지와 스마트폰 앱에서 보호자가 직접 확인이 가능하고요.

김민희 아나운서 > 어떤 백신들이 포함되어 있는지. 만 12세 이하 아동의 무료 접종 내용에 대해 알려주세요.

장윤형 기자 > 지원 항목은 피내용 BCG, B형간염, 디프테리아와 파상풍, 백일해를 예방하는 DTaP, 디프테리아와 파상풍, 백일해, 폴리오를 한 번에 예방하는 DTaP-IPV, 홍역과 유행성이하선염, 풍진을 예방하는 MMR, 수두, 일본뇌염 사백신과 생백신, 파상풍과 디프테리아, 백일해를 예방하는 Tdap, b형 헤모필루스 인플루엔자, 폐렴구균, A형간염이 있고요. 2016년 6월 추가된 자궁경부암 백신이 있습니다. 앞서 전해드린 것처럼 인플루엔자 백신도 추가가 되었고요. 또 각각 백신은 부모가 선택해서 맞을 수 있고요.

김민희 아나운서 > 백신 선택 시 고려사항에 대해 알려주세요. 

장윤형 기자 > 예방 범위를 비교하는 가장 쉬운 방식은 혈청형 커버리지를 확인하는 것입니다. 백신 이름의 가는 흔히 숫자 뒤에 표기되는데요. 백신이 보유하고 있는 바이러스나 세균의 유형 개수를 뜻하거든요. 그러니 같은 종류의 백신이라면 숫자가 높을수록 예방 범위가 넓은 것이죠. 예를들어 폐렴구균 단백접합백신의 경우, 10가 백신은 10가지 폐렴구균 혈청형에 의해 발생하는 폐렴구균 질환을 예방하는데요. 13가 백신은 13가지 혈청형이 일으키는 질환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또 어떤 부분을 살펴보고 결정하는 것이 좋을까요?

장윤형 기자 > 단순한 혈청형 개수에 따른 예방 범위뿐만 아니라, 어떤 유형의 세균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는지 살펴보는 것도 중요합니다. 우리나라에 흔히 발견되는 혈청형들에 대한 예방 효과가 우수할 것으로 기대되는 백신을 선택해 접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이죠. 이 부분에 대해서는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그 밖에 또 살펴야 할 점이 있을까요?

장윤형 기자 > 백신 성분 및 생산 방식에 따른 안정성에 차이가 있을 수 있고요. 또 접종 횟수의 부담 등 복합적인 고려를 통해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한데요. 일본뇌염 백신의 경우, 베로세포 유래 사백신은 베로세포의 안전성이 잘 정립된 세포주로 평가 받고 있죠. 그러나 햄스터 신장 세포 유래 생백신은 햄스터 신장 세포의 1차 배양에서 제조한 생백신이라는 점에서 오염 가능성의 문제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사백신의 경우, 기초 접종 3회에 추가 접종 2회로 5회 접종이 권장되는데요. 생백신의 경우 2회 기초 접종에 1회 추가 접종으로 완전 접종이 가능하거든요. 그러니 주사에 대한 아이의 두려움, 병원 방문 횟수 등 접종 횟수의 부담도 고려할 필요가 있겠죠.

김민희 아나운서 > 장윤형 기자, 이 국가 필수 예방 접종은 어떻게 선정하게 되는 건가요? 그 기준도 궁금해요.

장윤형 기자 > 우리나라에서 필수 예방 접종을 선정하는 기준은 크게 세 가지입니다. 첫째로 충분한 효능. 즉 감염체로부터 몸을 방어하는 항체를 충분히 생성하며 지속성이 있는지를 파악해야 하고요. 둘째로는 안전을 봅니다. 예방 효과가 아무리 좋아도, 이상 반응이 흔히 나타나거나 질병을 앓게 하면 안 되는 것이죠. 또 셋째로는 비용 편익 여부가 들어가는데요. 해당 질병의 발생률이 높고, 국가 예산 투입 대비 효과가 입증돼야 합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필수 예방 접종 사업의 경우, 물론 득이 많은 사업이긴 하지만 이 사업에 너무 많은 백신이 지원된다면, 상대적으로 국민들의 세금 부담이 높아지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장윤형 기자, 그런 우려가 있을 수 있죠?

장윤형 기자 > 그럴 수 있죠. 하지만 NIP는 공동체 구성원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제도입니다. NIP 지원이 필요한 이유는, 감염 질환의 특성 상 집단 면역을 형성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죠.

김민희 아나운서 > 집단 면역이요?

장윤형 기자 > 네. 집단 면역이란, 사회적으로 특정 질환의 전염에 대한 저항력이 커지는 것을 의미하는데요. 우리나라 질병관리본부 발표에 따르면, 영유아 100명 중 95명가량이 예방 접종을 받으면 집단면역이 형성되게 됩니다. 결국 나머지 5명이 예방접종을 받지 않더라도 해당 질환에 걸릴 위험이 낮아지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것이죠.

김민희 아나운서 > 그래서 접종을 필수로 삼고 권하는 것이군요. 그럼 백신의 집단 면역 효과가 떨어지게 되면, 어떻게 되나요?

장윤형 기자 > 감염병이 대유행하며 공동체 전체의 안전이 무너질 수 있겠죠. 예를 들어드리면요. 지난 2015년 미국에서 홍역 백신의 접종률이 낮아지는 바람에 사라진 감염병으로 알려진 홍역이 다시 유행한 적이 있습니다. 또 우리나라에서도 2014년 예방접종을 받지 않은 아이가 홍역에 걸려, 병원, 학교 등지에서 접종력이 없는 사람들에게 2차 전파가 되어 논란이 된 적이 있고요.

김민희 아나운서 > 하지만 최근 주사기 재사용에 따른 감염병 감염 사례가 있었고, 또 자연주의 육아를 표방하는 엄마들이 늘면서 예방 접종에 대한 논란은 끊이지 않고 있는데요. 물론 필수로 맞아야 하는 예방 접종이지만, 하지만 만의 하나 있을지도 모르는 부작용에 대비해 조심할 필요는 있잖아요. 장윤형 기자, 접종 시, 어떤 점을 주의해야 할까요?

장윤형 기자 > 첫째는 접종 당일의 컨디션을 잘 봐야 합니다. 아이가 열이 나거나 보챌 때는 접종 시기가 됐더라도 미루는 게 좋은데요. 열이 있으면 병원체와 싸우고 있다는 뜻이므로 면역력이 떨어진 상태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둘째는 알레르기와 약물 이상 반응 여부입니다. 백신은 종류에 따라 계란, 젤라틴, 효모, 라텍스, 향균제 등이 포함되는데요. 그런 성분에 알레르기가 있는 아이는 백신에도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죠. 만약 뇌, 신경계, 자가 면역 질환이 있거나 경련을 일으킨 적이 있는 아이는 접종 전 전문의와 상담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백신을 맞고 난 후 30분간은 병원에 머물러야 하는데요. 백신 부작용은 대부분 접종 직후 30분 안에 일어나기 때문입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잘 알겠습니다. 이슈체크 여기서 마칩니다. 장윤형 기자,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newsroom@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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