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용복과 독도, 문학 속에 어떻게 녹아있을까?

입력 2016-10-28 11:2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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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용복과 독도, 문학 속에 어떻게 녹아있을까?

 

[쿠키뉴스 경산=김희정 기자] 10월 독도의 달을 맞아 문학 작품 속에 나타난 안용복과 독도를 재조명하는 학술대회가 27일 대구한의대학교 학술정보관에서 열렸다.

독도 칙령 선포를 기념하고 독도가 한국 영토임을 명백히 한 안용복을 기리기 위한 이번 학슬대회는 경상북도가 주최하고 대구한의대 독도안용복연구소가 주관했다.

‘문학 속에 나타난 독도와 안용복’을 주제로 참석자들은 조선 숙종 때 두 차례 일본에 건너가 울릉도와 독도에 대한 조선의 주권을 인정받고 돌아온 안용복 활약상을 살펴봤다.

특히 5명의 발제자는 안용복의 영토의식에 대한 남구만의 수용 태도의 역사적 의미, 문학 속에 나타난 상상의 공간-독도, 역사인물의 스토리텔링 방안-안용복을 중심으로, 역사적 사실과 안용복 소설, 안용복의 서사적 재현과 안용복 서사의 이데올로기를 주제 발표했다.

강민희 대구한의대 교수는 ‘역사인물의 스토리텔링 방안-안용복을 중심으로’를 주제로 발표하며 “안용복을 ‘기록’속에 가두지 말고 온 국민의 ‘기억’속에 공유할 수 있도록 담론과 문화콘텐츠가 풍성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더 많은 사람이 안용복을 이야기하고, 시대와 상황에 맞는 새로운 가치를 찾아내 스토리텔링 등의 문화콘텐츠로 재탄생시킬 때 비로소 우리 국민들은 ‘기록’속의 안용복을 ‘기억’으로 공유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영남대 독도연구소 김호동 교수는 ‘역사적 사실과 안용복 소설’ 주제 발표에서 “숙종 조를 전후한 17세기는 기상이변으로 한발, 폐농, 기근 등 대재난이 엄습한 시기였다”며 안용복이 살았던 시대적 상황을 분석했다.

아울러 “국법으로 금하는 상황에도 강원도와 경상도, 전라도 백성이 관에 알리지 않고 몰래 울릉도, 독도로 드나들었는데 발각되면 풍랑으로 표류했다고 둘러댔다”고 소개했다.

이어 계명문화대 남상권 교수는 ‘안용복의 서사적 재현과 안용복 서사의 이데올로기’를 주제로 북한 작가 리성덕의 소설 ‘울릉도’를 중점적으로 분석했다.

남 교수는 “작품은 독도에 대한 일본의 영토적 야욕을 북한 처지에서 어떻게 이해하고 대응하고 있는가를 살필 수 있게 해준다”며 “독도 문제가 우리 바람대로 매듭지어지지 않는 한 안용복은 계속해서 이야기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작품은 울릉도·독도 영유권을 관철하기 위한 안용복의 도일(渡日) 과정에서 빚어진 역사적 기록물을 충실히 반영하고 있지만, 허구라는 소설의 태생적 한계 때문에 안용복 활동상을 전기적으로 복원했다고 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참석자들은 안용복과 독도가 문학 속에 어떻게 녹아있는지, 소설이 사실에 얼마나 부합하는지, 개인과 국가차원에서 안용복 행위의 정당성 등을 논의했다.

이강창 경북도 독도정책관은 “독도 역사인물 안용복에 대해 집중 연구하는 대구한의대 안용복연구소가 올해는 특별히 문학 속 안용복을 고찰함으로써 일반인들이 느끼는 안용복 상(像)을 확인하는 의미 있는 자리였다”며 “경북도는 학술대회를 지속적으로 열어 일본의 ‘안용복 부정’과 역사왜곡 행위를 차단하는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shin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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