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행복나르미’, 복지사각지대 보듬는다

입력 2016-11-11 10:3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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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북 ‘행복나르미’, 복지사각지대 보듬는다

 

[쿠키뉴스 문경=김희정 기자] 경상북도 ‘행복나르미’가 우편배달과 함께 도내 복지사각지대 해소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행복나르미’는 ‘행복을 나르다’라는 뜻으로 경북지방우정청 소속 집배원 1142명으로 구성돼 있다. 2009년 9월 경북도와 경북체신청이 ‘지역사회복지안전망 구축’ 공동 수행을 위해 업무협약을 체결하면서 본격 활동을 시작했다.

도는 이들의 뛰어난 현장성과 기동성을 활용해 위기 가구를 조기에 발굴·보호하고, 기관 간 협력을 통한 복지 네트워크를 구축하기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여 왔다.

그 결과, ‘행복나르미’는 지난 8년간 4000여건의 신고와 긴급 상황에 대처했으며, 올해는 위기상황 현장조치와 수급자 동향파악 등 약 400여건의 사례를 조치한 바 있다.

특히 포항 구룡포우체국 김모 ‘행복나르미’는 지난 8월 구룡포읍 호미로 앞 육교부근에서 노모(54)씨가 도로위에 쓰러져 있는 것을 발견하고 즉시 119에 신고했다. 노씨는 이후 도착한 구급대원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을 수 있었다.

또 김천우체국 이모 ‘행복나르미’는 지난 5월 평화동 소재 빌라에 우편물을 배달하기 위해 이동하던 중 현관 앞에서 심한 출혈로 쓰러져 있는 주민을 발견하고 즉시 112에 신고했다.

이후 부상자의 손목부위 상처 지혈을 시도하며 정신을 차리도록 대화를 시도했고, 약 5분 뒤 도착한 119 구급대원을 도와 환자를 구급차로 이송한 후 배달 업무에 복귀했다.

우병윤 경북도 정무실장은 “행복나르미는 행정력이 미치지 못하는 곳을 보듬어 줄 수 있는 복지의 또 다른 축으로 자리매김했다”며 “우편물과 함께 행복을 배달한다는 것에 자부심을 갖고 도민 행복과 복지증진에 힘써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도는 10일 문경 STX리조트에서 우병윤 정무실장, 박진우 경북도사회복지협의회장 등 기관단체장이 참석한 가운데 ‘행복나르미’ 120여명을 대상으로 세미나(토론회)를 열었다.

이날 ‘행복나르미’들은 활동 우수사례 발표 및 토론을 통해 서로의 현장경험을 공유했으며, 도는 모범 ‘행복나르미’ 23명에게 도지사 표창을 수여하고 그동안의 노고를 격려했다.

shin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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