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의무실장, 세월호 당일 朴대통령에 미용주사 처방 시인

기사승인 2016-12-06 09:3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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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의무실장, 세월호 당일 朴대통령에 미용주사 처방 시인 

[쿠키뉴스=전미옥 기자] 이선우 청와대 의무실장이 지난 5일 저녁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청문회에서 세월호 당일 박 대통령에게 미용주사를 처방했다고 시인했다. 

이날 이 실장은 미용목적 주사를 시술하지 않았다고 부인하다가 국정조사 끝 무렵에 박대통령이 백옥·태반·감초 주사 등을 맞은 게 맞다고 말을 바꿨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 실장은 애초 이날 청문회의 증인이 아니었지만, '세월호 7시간'과 관련해 당시 박 대통령이 안티에이징 시술을 받았는지에 대한 의혹 규명 차 오후 긴급하게 증인으로 채택됐다. 

증인석에 선 이 실장은 "세월호 참사 당일 박 대통령에 대한 진료는 없었다"라며 "어떤 미용 목적의 주사도 처방된 바 없다"고 거듭 주장했다. 

그러나 오후 2230분쯤 질의에서 새누리당 장제원 의원이 "대통령에게 태반주사, 백옥주사, 감초주사가 놓아진 것 맞지 않느냐"고 추궁하자 "필요한 처방에 따라 처방했다"고 시인한 것이다. 

장 의원이 "세 종류의 주사가 대통령에게 처방됐다는 얘기냐"고 재차 묻자 "처방에 포함돼 있는 부분이 맞다"고 이 실장은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은 "의무실장이 하루종일 백옥 태반 감초주사를 대통령에게 처방한 적이 없다고 하다가 마지막 순간에 장 의원 질문에 대통령에 처방했다고 답변했다""왜 처음부터 시인 안했나. 명백한 위증"이라며 추가 질의를 통해서 사실을 규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추가 질의 기회를 얻은 민주당 도종환 의원이 "태반·감초·백옥 주사 등을 대통령에게 처방했느냐"는 확인 질문에 이 실장은 "말씀드릴 수 없다"고 또 다시 부인 전략을 취하려다 김성태 위원장과 도 의원이 다그치자 포기한 듯 ""라고 답했다. 

또한 도 의원이 "미용만을 위해서가 아니라 다른 용도로 사용된 것 아니냐"고 재차 묻자 이 실장은 "다른 용도로 환자 증상에 맞추는 처방"이라고 말끝을 흐렸다.

이어 도 의원이 "대통령에게 처방했느냐. 그렇게 대답한 것으로 봐도 되느냐"라고 다시 질문하자 한참 침묵하다가 "대통령에게도 처방했다. 대통령을 포함해 처방했다"고 말했다. 

이 실장은 처방 대상에 대해 "(일반직원 포함) 10명 정도"라고 했다가 "10회 미만인 것 같다"고 말을 바꿨다. 

도 의원이 "일반 직원도 맞았다면 국민 세금으로 맞게 한 것"이라고 지적하자 "일반 직원 대상으로 태반주사를 처방한 적은 없다"고 번복했다. 사실상 태반주사는 박 대통령을 위해서만 처방했다 뜻으로 해석된다 

또한 장제원 의원이 이 실장에게 "왜 위증했느냐"라고 묻자 이 실장은 "그렇게 생각 안 한다"고 답했다.

이어 장 의원이 대통령에게 태반·감초·백옥주사를 안 놓았다고 했는데, 갑자기 대통령에게 처방했다는 이야기를 했다"고 지적하자 이 실장은 "미용 목적의 주사를 사용하지 않았다고 말했다"면서 태반·감초·백옥 주사를 놓은 목적에 대해서는 "대통령 건강에 관련된 사항이라 정확히 말씀드릴 수 없으나 미용 목적의 사용이 아니었다"고 재차 강조했다. 

또한 이 실장은 "대표적인 항산화제 중 하나고 면역 및 건강관리를 위해 빠른 회복 위해서도 처방이 되고 있는 약"이라고 변명했다. 

romeo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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