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쿡기자] 짧은 드라마가 뜬다… 웹드라마부터 12부작까지 형식도 다양해

기사승인 2016-12-07 16: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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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쿡기자] 짧은 드라마가 뜬다… 웹드라마부터 12부작까지 형식도 다양해

[쿠키뉴스=이준범 기자] 최근 JTBC에서 방송되는 드라마는 대부분 12부작입니다. 한 주에 두 편씩 6주면 종영에 이르는 상대적으로 짧은 드라마죠. JTBC는 금토드라마 ‘청춘시대’부터 최근 종영된 ‘이번 주 아내가 바람을 핍니다’, 첫 방송을 앞둔 ‘솔로몬의 위증’까지 벌써 세 편째 12부작 드라마를 편성했습니다.

JTBC가 드라마 회차를 줄이는 실험을 하고 있다면, KBS는 분량이 짧은 웹드라마에 도전했습니다. 지난해 KBS2 ‘프로듀사’로 첫 드라마 제작에 도전했던 KBS 예능국이 이번엔 동명의 유명 웹툰을 원작으로 한 웹드라마 ‘마음의 소리’를 제작한 것이죠. 온라인에서 전체 분량의 절반가량을 공개한 ‘마음의 소리’는 방송용으로 다시 편집돼서 오는 9일 TV에서 방영될 예정입니다.

두 방송사의 시험에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짧은 드라마를 추구한다는 점이죠. 상대적으로 긴 드라마는 예전만큼 시청자들에게 환영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방송사 입장에서도 긴 드라마에 대한 부담이 크긴 마찬가지입니다. 24부작으로 방송된 SBS 수목드라마 ‘질투의 화신’은 높은 화제성을 일으키며 빠른 시간에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기록했지만, 중반부에 접어들며 하락세를 타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SBS 월화드라마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도 화려한 라인업과 100억 원대 제작비를 들이며 큰 기대를 모았지만, 초반부 저조한 시청률을 끝내 극복하지 못한 채 20부까지 방송했습니다.

MBC 주말드라마 ‘옥중화’는 이병훈 감독-최완규 작가가 다시 뭉쳐 과거 ‘허준’의 영광을 재현할 각오였지만, 큰 반향을 일으키는 데 실패했습니다. 50부작으로 방송된 수목드라마 ‘몬스터’는 10%대의 꾸준한 시청률에 비해 화제를 불러오지 못하고 조용히 종영을 맞았죠. KBS는 올해 20부작으로 편성된 ‘무림학교’를 16부, 16부작으로 시작한 ‘뷰티풀 마인드’를 14부 만에 조기 종영하는 결정을 내리기도 했습니다.

반대로 웹드라마에 호응하는 시청자는 늘어났습니다. 배우 도경수가 출연한 웹드라마 ‘긍정이 체질’은 지난 1일 4,200만뷰를 돌파하며 웹드라마 사상 최고 조회수를 기록했습니다. 조회수 100만뷰 돌파를 팬 사인회 공약으로 내걸었던 KBS 웹드라마 ‘마음의 소리’는 최근 예상치를 훨씬 뛰어넘는 2000만뷰를 돌파했습니다.

이 같은 변화는 시청자들의 드라마 소비 방식이 변화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드라마를 TV 본 방송으로 소비하는 전통적인 방식에서 벗어나, 다시보기나 짧은 영상을 핸드폰으로 소비하는 경우가 더 많아졌습니다. 최근에는 4회까지 시청자들의 시선을 붙잡지 못하면 이후에 역주행이 힘들다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죠.

올해 한국 드라마는 많은 변화를 거치고 있습니다. 케이블채널 드라마의 눈부신 성장세가 지상파 드라마를 위협하기 시작했고, 100% 사전제작 드라마가 다수 제작되기도 했습니다. 이제는 미국 드라마나 일본 드라마처럼 점점 짧아지는 경향까지 나타나고 있습니다. 급변하는 방송 환경에서 시청자의 눈을 붙잡기 위한 방송사의 경쟁은 점점 치열해지는 양상입니다.

bluebell@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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