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쿡기자] ‘낙동강 오리알’ 된 ‘런닝맨’… 무례와 무리가 부른 패착

기사승인 2016-12-15 14:5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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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쿡기자] ‘낙동강 오리알’ 된 ‘런닝맨’… 무례와 무리가 부른 패착[쿠키뉴스=이은지 기자] SBS ‘런닝맨’이 패착에 빠졌습니다. 무리한 하차와 충원 의욕 때문입니다. 현재 상태는 ‘낙동강 오리알’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입니다. 유구한 인기 프로그램이었고 한류 열풍의 선봉이었던 ‘런닝맨’은 왜 이렇게 됐을까요.

시작은 지난 14일 방송인 강호동의 ‘런닝맨’ 영입 보도였습니다. 최근 개편을 맞이한 SBS는 ‘런닝맨’의 새 단장에 나섰고, 거기 강호동이 합류해 유재석과 호흡을 맞춘다는 내용이었죠. 한때 함께했지만 오랫동안 각자 활동하던 두 ‘국민 MC’가 다시 만난다는 소식은 수많은 시청자들의 기대를 높였죠. 

문제는 이후 ‘런닝맨’ 원년멤버였던 송지효와 김종국의 하차 보도가 불거지며 시작됐습니다. 김종국 소속사인 마루기획은 “지난 12일 갑작스럽게 ‘런닝맨’ 제작진 측에서 일방적으로 하차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제작진은 강호동 투입과 기타 이유를 들어 김종국의 하차를 결정했고, 이를 김종국 측과 어떤 상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통보했다는 것입니다. 사전에 김종국이 하차할 가능성이 있음을 설명하지도 않았다는 것이 소속사 측의 설명입니다. 이에 더해 배우 송지효 측은 “하차 사실을 언론보도를 통해 알게 됐고, 확인 결과 사실이라는 것을 알았다”고 밝혔죠. 지난 5~6일 ‘런닝맨’ 녹화 당시 출연진에게 “내년 1월에 프로그램 개편이 있을 것”이라는 사항을 알렸지만 출연진이 하차하거나 변동될 것이라는 것은 일언반구도 없었다는 것입니다. 

이는 곧 ‘런닝맨’ 측의 예의 여부와 직결되며 큰 논란을 불러일으켰습니다. 두 사람은 2010년부터 ‘런닝맨’에 출연하며 프로그램의 인기를 견인해온 주인공들입니다. 김종국의 경우 ‘런닝맨’ 중국 인기의 큰 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송지효 또한 이미 하차한 리쌍 개리와 함께 ‘월요커플’로 불리며 프로그램의 재미를 만들어왔죠. 약 7년간 함께해온 출연진에게 사전 조율은커녕 일방적 하차를 결정한 ‘런닝맨’측이 무례하다는 지적이 잇따랐습니다. 더불어 방송사의 일방적 ‘갑질’이라는 의견도 있었죠.

이 같은 소식에 가장 발빠르게 반응한 것은 강호동 측입니다. 강호동 소속사 SM C&C는 15일 “SBS ‘런닝맨’ 출연 제안을 받고 출연을 결심한 게 사실이지만 고사했다”고 입장을 밝혔습니다. 강호동 측은 강호동의 출연 결정이 시청자들에게 불편함을 끼칠 것으로 판단했다는 것입니다.

‘런닝맨’은 주류 출연자들을 잃은 데 이어 영입 교섭까지 실패한 셈입니다. 아직 유재석, 지석진, 광수 등 인기 출연자들이 포진하고 있기는 하지만 이미 시청자들에게 신뢰를 잃은 ‘런닝맨’. 최근 시청률도 과거에 비해 떨어져 고전 중인 상황에 이러한 패착을 극복할 수 있을까요.

onbg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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