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방학 아이들 ‘목소리 건강’ 확인하세요

기사승인 2016-12-23 16: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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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뉴스=송병기 기자] 본격적인 겨울방학을 앞두고 부모들은 아이들의 건강 챙기기에 몸과 마음이 바빠진다. 특히 최근 들어 인플루엔자가 유행하면서 학생 독감환자가 늘고 있어 아이들 건강 챙기기가 더 중요해졌다.

겨울방학 기간에는 학업으로 소흘했던 학생들의 건강을 점검하기에 적기다. 실제 상대적으로 긴 휴가를 받은 수험생이나 대학생들의 경우 다양한 신체의 교정 치료를 받기도 한다.

대개 방학을 맞아 병원을 방문할 경우 아이들의 성장이나 시력, 치아 건강 등을 떠올리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 시기 놓치지 말아야 할 부분이 바로 ‘목소리’다. 목소리는 평소 관리가 소홀할 경우 음성 질환이 발생, 만성화되는 경우가 많아 주의해야 한다.

최근에는 좋은 목소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성별 혹은 나이에 맞지 않은 이들의 경우 목소리 성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그런 만큼 어린 시절부터 목소리 관리를 통해 음성질환을 예방,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며, 성장이 끝난 이후에도 적절한 관리 및 치료가 강조되고 있다.

안철민 프라나이비인후과 원장은 “학교생활은 물론 사회생활에서 목소리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방학을 이용해 목소리 건강을 살피는 경우도 점차 늘고 있는 추세”라며 “대부분의 음성질환은 한 달 정도의 음성언어치료가 필요하기 때문에 방학은 목소리 건강을 확인하고, 개선하기 위한 집중 치료를 하기에 적기다”고 조언했다.

◇연령대 별 치료 가능한 ‘음성질환’

▲초등학생=학업 및 교우생활에 악영향 미치는 ‘말더듬’

새 학기를 전후해 육아 커뮤니티에서 자주 거론되는 화제 중 하나는 바로 아이의 ‘말더듬’이다. 아이가 초등학교 입학 후나 새 학기 시작 후 말더듬이 생기거나 지속돼 친구들로부터 놀림을 받아 학교에 가기 싫어한다는 내용이다. 이러한 말더듬은 대개 말을 배우기 시작하는 3세 전후에 생겨 성장하면서 자연스레 치유되는 것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몇몇 이들의 경우 이러한 말더듬이 초등학교까지 계속되는 경우가 있는데, 이 때에는 아이들이 스트레스로 인해 학교에 가는 것을 싫어하거나 아예 입을 닫아버리는 등 악영향이 나타나기 쉽다.

말더듬은 말을 할 때 시기 및 리듬이 부적절한 패턴으로 나타나는 일종의 유창성 장애로, 언어 중추조절 이상 및 잘못된 발성습관이 주 원인으로 꼽힌다. 어린 시절 말더듬을 그대로 방치할 경우 성인 시기까지 이어질 수 있어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먼저 가정에서는 말더듬을 치료할 수 있는 환경을 적극 조성해야 한다. 이해와 관심을 통해 말더듬에 대한 부담을 줄이는 한편 따라 읽기, 노래, 놀이 중 말하기 등 자연스럽게 유창성을 높이는 것이 좋다.

전문의와 전문치료사와의 언어치료, 심리치료 등을 통해 말더듬이 나타날 수 있는 상황과 요인을 확인하고 제거하면 더욱 빠르게 치료가 가능하다.

▲중·고등학생(청소년기)=변성기 및 이로 인한 쉰 목소리

중·고등학교 시기는 자신에 대한 관심이 가장 큰 시기이기도 하다. 최근에는 가수나 연예인 등을 꿈꾸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자연스럽게 자신의 목소리에도 큰 관심을 쏟기 마련이다. 그런 만큼 이들은 자신의 목소리 변화에 가장 예민하게 반응한다.

대표적으로 변성기 전후 목소리 변화를 들 수 있다. 과거 고음까지 잘 올라가던 목소리가 낮아지거나, 혹은 변성기 전후로 쉰 목소리가 계속되는 것을 걱정하는 이들의 고민은 인터넷 등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변성기 전후로 나타나는 목소리가 쉬거나 갈라지는 증상은 시간이 지나면서 차차 개선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청소년기는 체격의 성장, 2차 성징 등을 통해 성대 또한 성장하고 성대 점막 구조도 변화, 목소리가 자연스럽게 변하게 된다. 그 과정에서 일시적으로 목이 쉬거나 갈라지는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이 때 무리하게 소리를 내거나 할 경우 성대 손상으로 인한 음성질환이 나타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먼저 쉰 목소리가 계속될 경우 성대폴립, 성대결절 등의 원인을 파악, 치료해야 한다. 더불어 이비인후과 전문의 및 언어치료사와의 협진을 통해 성대에 성장에 맞는 발성방법을 찾아 훈련을 진행하면 자신이 원하는 목소리로 돌아갈 수 있다. 

▲수험생 및 대학생=맘에 들지 않는 목소리, ‘목소리 성형’

최근 전반적인 이미지를 강조하는 사회 풍조에 따라 외모는 물론 좋은 목소리 또한 경쟁력으로 자리 잡고 있다. 그러나 몇몇 이들의 경우 자신의 성별에 맞지 않는 너무 낮거나 높은 목소리, 혹은 성인이 되었음에도 아이 같은 목소리로 인해 고민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목소리가 점차 취업 등에 미치는 영향이 커지면서 이러한 목소리를 고치기 위해 수술 혹은 시술을 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이 경우에는 발성의 근본이 되는 성대에 대한 시술 및 치료를 통해 문제를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다. 여성이 지나치게 낮은 목소리로 고민할 경우에는 성대의 길이를 줄여주는 성대단축술 등을 통해 해결할 수 있다.

반대로 남성이 여성 같은 목소리나 아이 같은 목소리로 고민할 경우에는 보톡스 등의 시술을 통해 개선이 가능하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음성치료를 통해 잘못된 발성습관을 교정하는 것이다. 수술이나 시술을 거치더라도 잘못된 발성습관을 유지한다면 음역이 좁아지거나 예기치 못한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그러므로 수술 후에는 음성언어치료를 병행해 올바른 발성법을 익히는 것이 바람직하다.

안철민 원장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음성질환은 애초에 타고난 것으로 생각하거나 혹은 중요하지 않은 것으로 생각해 이를 방치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경우 점차 만성화되어 쉽게 고칠 수 있는 질환도 점점 치료가 어려워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며 “목소리로 고민이 많은 이들에게 한 달 남짓의 겨울방학은 자신의 콤플렉스나 약점을 교정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인 만큼 적극적인 음성치료를 계획해보는 것도 좋다”고 강조했다.

songb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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