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쿡기자] 포체티노가 ‘원정왕’ 손흥민을 중용해야 하는 이유

기사승인 2017-01-09 12:4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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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뉴스=이다니엘 기자] 손흥민이 9일 토트넘과 애스턴 빌라의 FA컵 64강 경기에 선발 출전해 풀타임 맹활약하며 팀의 2대0 승리를 이끌었습니다.

손흥민에게 이날은 특별했습니다. 시즌 8호골을 넣었는데, 토트넘 입단 500일째였습니다. 이에 대해 손흥민은 “잘 모르고 있었는데 팬들이 알려줬다”면서 “좋은 날 좋은 선물을 받을 수 있었던 것 같다. 기억에 남는 날이 될 거 같다”고 기쁨을 감추지 않았습니다.

손흥민은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뛰는 두 번째 시즌 아주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절반을 조금 넘긴 시즌을 보내는 동안 8골을 넣으며 첫 시즌(8골)보다 좋은 폼을 유지하고 있죠. 특별히 손흥민의 골은 순도가 높습니다. 출전시간 대비 공격포인트가 상당했는데, 대부분이 고단한 원정경기에서 나왔죠. 더구나 손흥민이 골을 넣은 날은 대부분 승리를 거뒀습니다.

손흥민의 출전시간 대비 공격포인트 기록은 단연 으뜸입니다. 손흥민은 리그에서 총 970분 출전해 6골3도움을 올려, 107분당 공격포인트 1개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해리 케인의 106분당 공격포인트 1개 기록과 단 1분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 수치입니다. 팀 에이스인 크리스찬 에릭센(139분), 델리 알리(145분)보다는 월등히 준수하죠.

이번 애스턴 빌라전 승리로 ‘손흥민 골=팀 승리’의 기분 좋은 공식이 지속됐습니다. 손흥민은 지난해 9월10일 스토크시티전에서 멀티골을 기록하며 팀의 4대0 완승을 이끌었습니다. 같은 달 24일에는 미들스보로를 상대로 두 골을 넣으며 팀의 2대1 승리를 책임졌죠. 3일 뒤인 27일, 손흥민은 CSKA 모스크바(러시아)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결승골을 넣으며 팀의 1대0 승리를 견인했습니다.

이후 한 달여 동안 침묵을 이어간 손흥민은 12월 다시 포문을 열었습니다. 12월3일 스완지시티를 상대로 골을 넣으며 팀의 5대0 대승에 일조했고, 연말 ‘박싱데이’ 사우스햄튼전에서 득점하며 4대1 승리를 이끌었죠.

[친절한 쿡기자] 포체티노가 ‘원정왕’ 손흥민을 중용해야 하는 이유

토트넘은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12승6무2패 중 홈경기에서 8승2무의 성적을 올리며 홈 극강의 면모를 과시했습니다. 그러나 원정 4승4무2패로 다소 부진한 시즌을 보냈죠. 그런데 유의미한 기록이 있습니다. 바로 4승을 거둔 원정경기에서 모두 손흥민이 득점을 올린 겁니다. 실제로 손흥민은 이번 시즌 8골 중 6골을 원정경기에서 터뜨렸습니다.

토트넘이 우승경쟁을 위해 집중해야 할 핵심 키워드는 ‘원정경기’입니다. 토트넘은 홈경기 9회, 원정경기 9회를 남겨두고 있습니다. 오는 14일 웨스트 브로미치와 홈경기를 치르고 22일엔 맨체스터 시티 원정을 떠나야 합니다. 다음 달엔 리버풀과 선덜랜드 원정을 앞두고 있죠.

토트넘은 리그뿐 아니라 UEFA 유로파리그, FA컵도 준비해야 합니다. 애스턴 빌라전을 앞두고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은 “일부 선수들은 휴식이 필요하다. 변화는 있을 것”이라며 차후 로테이션 시스템을 가동하겠다는 뜻을 내비쳤습니다.

최근 알리와 케인이 절정의 골 감각을 보여주고, 에릭센도 건제한 기량을 과시하며 손흥민은 서브로 밀리는 모양샙니다. 리그 우승 경쟁이 한창 불붙은 상황에서 손흥민은 자연히 FA컵이나 유로파리그에 출전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번 FA컵 득점을 비롯해 출전시간 대비 준수한 공격포인트 기록은 포체티노 감독의 마음을 움직이기에 충분합니다. 더구나 우승경쟁을 위해 원정경기 성적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에서 포체티노 감독이 손흥민을 중용할 가능성은 큽니다. 포체티노 역시 “정해진 주전은 없다”면서 경기력을 끌어올리면 누구든 선발 라인업에 포함될 수 있음을 암시했죠.

앞서 손흥민은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세 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린 바 있습니다. 현재 8골을 기록 중인 가운데 EPL 입성 첫 두 자릿수 득점이 유력한 상황입니다. 지난해 9월에는 아시아인 최초로 ‘EPL 이 달의 선수’에 선정되며 자신의 가치를 한껏 끌어올렸죠. 첫 시즌 부상으로 부진에 시달렸던 것을 반면교사 삼는다면 무난히 두 자릿수 득점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특히 손흥민이 원정경기에서 보여준 특별한 가치는 팀의 우승경쟁과 맞물려 긍정적 의미를 부여할 것입니다.

dn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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