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대우, 박현주식 ‘밀어부치기’ 직원들 연초부터 ‘한숨’

기사승인 2017-01-11 18: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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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대우, 박현주식 ‘밀어부치기’ 직원들 연초부터 ‘한숨’[쿠키뉴스=홍석경 기자] 연초부터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의 독단적 경영이 시험대에 올랐다. 특히 최근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지연을 계기로 직원과 임직원간 불통이 극에 달했다는 후문이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주말 최현만 미래에셋대우 수석 부회장은 주말 오전 8시30분부터 오후 5시까지 IT부서 전 직원을 출근시켜 교육을 진행했다. 명목은 지점 관련한 교육이었지만 최근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지연 사태로 인한 질책성 출근으로 알려졌다.

미래에셋대우는 합병 과정부터 순탄치 않았다. 국내 첫 초대형 투자은행(IB)의 탄생으로 기대를 모으기도 했지만, 박 회장의 불통 리더십은 홍성국 전 대우증권 사장의 사표로 이어지는 등 삐걱거리는 모습을 보였다. 우여곡절 끝에 합병에 성공했지만 이번 MTS지연 사태로 직원들과 임직원들과 내부 소통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문이 또 다시 제기됐다.

투자업계에 따르면 합병 이후 완전한 전산 통합까지는 최소 2~3년이란 시간이 소요된다. 하나은행은 외환은행과 합병 당시 전산통합 과정에서 2년이라는 시간을 소요했고, NH투자증권도 우리투자증권과 합병했을 때 곧바로 전산통합에 착수하지 않고 수개월 시간을 두고 단계적인 작업에 착수했다. 

비슷한 시기에 출범한 KB증권도 아직 전산통합까지는 시간을 두고 천천히 진행한다는 방침인 걸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박 회장이 KB출범을 염두해 두고 무리하게 전산통합 일정을 밀어부친게 아니냐는 의혹이다.

업계관계자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 직원들은 지난해 말부터 통합 출범 일정을 맞추기 위해 평소보다 업무를 더 오래 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IT부서 직원들이 전산도 합병일정에 맞추기 위해 무리하게 업무를 추진했다는 후문이다. 

한 투자업계 관계자는 “박현주 회장의 밀어붙이기 경영으로 불만이 가득한 직원들이 적지 않은것으로 알고 있다”며 “합병일정에 맞추기 위해 무리하게 전산 통합을 추진한 것이 MTS지연으로 이어진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이에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지난 주말 출근은 IT와 증권관련  IT의 차이에 대한 교육 때문에 미리 잡혀있던 일정이다”며 “최현만 부회장이 방문한건 격려차 방문한 것이지 질책성 교육이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합병 이후 내부갈등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 직원들과 임직원들 간의 소통에는 문제가 없다”고 해명했다. 

hsk8703@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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