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NH투자 등 3000억대 채권손실…일부 적자전환

기사승인 2017-01-14 02:4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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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뉴스=홍석경 기자] 시장금리 상승으로 증권업계 채권손실 규모가 3000억대에 달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특히 채권보유고가 가장 많은 NH투자증권과 미래에셋대우 등 대형사를 중심으로 손실규모가 부각될 것으로 예상된다.

14일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26개 증권사의 작년 4분기 채권평가손실액이 약 3033억원으로 추산됐다. 이는 증권업계의 지난해 1~9월 누적순이익의 19%, 분기평균순이익의 58% 수준이다.

증권사 규모별로는 4분기 채권평가손실을 NH투자증권과 미래에셋대우,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등이 각각 평균 256억원에 이르는 채권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분석됐다.

자기자본 1조원 이상의 하나투자증권과 대신증권, 메리츠증권 등도 평균 102억원의 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됐다. 교보증권과 한화 증권 등 중소형사도 평균 22억원의 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집계됐다.

증권업계 채권평가손실은 지난해 하반기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이후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에 따라 시중금리가 빠르게 상승했기 때문이다. 이 같이 시중금리 상승으로 채권 보유비중이 높은 증권회사들의 채권평가손실 위험이 확대됐다.

금융투자업계 따르면 우리나라 증권사가 보유한 채권은 약 184조원으로 총 자산 384조원 중 절반가량이 채권이다. 장기적인 저금리로 인해 파생결합증권과 RP매도를 통한 자금조달이 확대되면서 채권규모도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채권의존도가 높은 증권사의 손실우려가 커진 가운데 4분기 적자를 낼 가능성도 7곳에 달했다. 앞서 실적을 일찍 발표한 교보증권은 연간 기준 630억원의 순이익을 거뒀지만 4분기만에만 손손실을 기록했다. 

홍준표 수석연구원은 “채권규모가 절대적으로 큰 대형사들의 손실액이 크나, 손익에 미치는 영향은 채권부문 외 수익기반이 취약한 중소형사들이 더 클 전망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홍 연구원은 “자기자본 대비 손실액은 대형사와 중대형, 중소형사간 큰 차이가 없으나, 손익에 미치는 영향은 손
익기반이 열위한 중소형사들에게 더 크게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대형사의 경우 채권운용 외 타 사업부의 이익규모가 커서 채권평가손실을 상당부분 보완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수익기반이 취약한 중소형사들은 채권평가손실 발생에 따른타격이 크게 나타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hsk8703@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