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문화계 블랙리스트’ 김기춘·조윤선 줄소환…수사 정점

기사승인 2017-01-16 09:5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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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 ‘문화계 블랙리스트’ 김기춘·조윤선 줄소환…수사 정점


[쿠키뉴스=심유철 기자]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이른바 ‘문화예술인 블랙리스트’ 수사가 정점에 이르고 있다.

특검은 16일 블랙리스트와 관련해 핵심인물로 의심되는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소환 일정을 조율 중으로 알려졌다. 

특검 대변인 이규철 특검보는 지난 15일 정례브리핑을 통해 “소환 시기는 아마 이번 주가 될 것”이라며 “현재로써는 김기춘과 조윤선을 별도로 소환할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김 전 실장은 지난 2013년 8월부터 2015년 2월까지 청와대 비서실장으로 재직했다. 김 전 실장은 당시 정부에 비판적인 문화·예술계 인사들의 지원배제 방침과 블랙리스트 작성을 관련 수석들에게 지시하는 등 ‘몸통’ 역할을 한 것으로 의심받는다. 

조 장관은 지난 2014년 6월부터 2015년 5월까지 정무수석을 지냈다. 조 장관은 이 기간에 김 전 실장의 지시 아래 블랙리스트 작성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또 블랙리스트와 관련한 자료나 증거를 인멸하려 한 혐의도 있다. 

소환조사를 앞둔 김 전 실장과 조 장관은 블랙리스트 연루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그러나 특검이 얼마나 확실한 증거를 수집했느냐에 따라 소환 단계에서 이들의 신분이 피의자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특검은 블랙리스트와 관련해 지난 12일 김종덕 전 문체부 장관, 정관주 전 문체부 1차관, 신동철 전 청와대 정무비서관을 구속했다. 이들 외에 유동훈·송수근 전 문체부 차관, 송광용·모철민 전 청와대 교문수석, 김소영 전 청와대 문화체육비서관 등을 잇달아 조사했다. 

특검의 수사가 김 전 실장과 조 장관을 거쳐 박근혜 대통령의 개입 여부로 확대될 가능성 또한 주목된다. 

tladbcjf@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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