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검찰·특검 강압 수사에 죽을 지경…조서 검토시간 동안 뻗어있었다”

기사승인 2017-01-16 13:5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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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검찰·특검 강압 수사에 죽을 지경…조서 검토시간 동안 뻗어있었다”[쿠키뉴스=이소연 기자] 국정 농단 혐의를 받는 최순실(61·구속기소)씨가 검찰과 박영수 특별검사(특검)팀의 수사에 불만을 토로했다. 

최씨는 16일 오전 10시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헌재) 대심판정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탄핵 심판 5차 변론에 증인으로 출석해 “검찰과 특검의 수사가 너무 강압적이라서 죽을 지경”이라면서 “너무 압박 수사를 받아 특검에도 못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국회 탄핵소추위원단 측이 신문조서를 증거로 제시하며 “조사 과정에 대한 이의가 없고, 변호인도 동석했다는 도장이 찍혀있다”면서 “조서가 증인의 말대로 작성되지 않았다는 것이냐”고 물었다. 이에 최씨는 “내용은 다 읽어보지 않아 말하기 어렵다”고 답변을 피했다.    

소추위원단 측이 재차 “검사 측에서 신문 조서 열람 시간을 40분이나 주었는데 못 읽었냐”고 묻자 최씨는 “새벽 1시35분에 조사가 종료됐다. 얼마나 피곤하고 쓰러지고 싶었겠냐”면서 “40분간 뻗어있었다”고 답했다.  

최씨는 “형사재판 중인 사항에 대해 저한테 확인을 부탁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덧붙였다.

최씨는 지난해 12월24일과 31일, 지난 4일과 9일에도 특검의 소환을 받았으나 건강상의 이유로 출석을 거부했다. 

같은 날 오후 5시에는 대기업에 미르·K스포츠재단 기금 출연을 강요한 혐의를 받는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이 헌재에 증인으로 출석한다. 소추위원단 측은 안 전 수석에게 출연금 강요가 박 대통령의 지시에 따른 것인지 등을 추궁할 방침이다.

soyeon@kukinews.com / 사진=박태현 기자, pth@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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