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정유라 우승 못 했다고 수사 의뢰 말도 안 돼…언론보도로 애 인생 엇나가”

기사승인 2017-01-16 15:2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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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정유라 우승 못 했다고 수사 의뢰 말도 안 돼…언론보도로 애 인생 엇나가”[쿠키뉴스=이소연 기자] 국정 농단 의혹을 받는 최순실(61·구속기소)씨가 전국승마대회 감사에 개입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최씨는 16일 오전 10시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헌재) 대심판정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탄핵 심판 5차 변론에 증인으로 출석해 딸인 정유라(21)씨가 출전했던 전국승마대회 감사 논란에 대해 “(딸의 대회에) 관여한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 

이날 박 대통령 탄핵 심판 대리인단 측은 최씨에게 “정씨가 승마대회 심판들 때문에 우승을 못 했다고 생각해 박 대통령이나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 등에게 말한 사실이 있냐”고 물었다. 이에 최씨는 “그런 사실이 전혀 없다”고 답했다. 이어 “아무 죄도 없는 사람들을 어떻게 수사하냐”면서 “개인적 이득을 취하기 위해 국가권력을 사용한 적이 없다” 강조했다. 

‘아무 죄도 없는 사람들’은 정씨가 출전했던 승마대회의 심판진들로 추측된다. 당시 승마대회 심판진은 대회 직후 판정 시비로 인해 경찰 조사를 받은 바 있다.    

‘정씨의 승마대회 우승에 부모의 권력이 개입됐다’는 의혹을 제기한 언론에 대한 불만도 나왔다. 최씨는 “언론의 압박 때문에 애가 완전히 잘못 나가서 인생이 저렇게 됐다. 억울하다”고 토로했다.    

지난 2013년 5월 박 대통령은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에 정씨가 출전한 승마대회의 판정 시비 조사를 지시했다. 최씨 측은 정씨가 해당 승마대회에서 준우승에 그친 것에 강력히 항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당시 조사를 진행한 노태강 문체부 체육국장과 진재수 문체부 체육정책과장은 “승마협회 내부에서 최씨와 관련된 파벌싸움을 정리해야 한다”고 보고했다. 이후 같은 해 8월, 노 전 국장과 진 전 과장은 갑작스러운 인사 발령으로 자리에서 물러났다.

soyeo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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