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노조 현수막…누가 떼어갔나?

입력 2017-01-16 16:3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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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노조 현수막…누가 떼어갔나?

 

[쿠키뉴스 창원=강승우 기자] 사측의 부당 휴업을 규탄하는 S&T중공업 노조의 현수막이 사라졌다.

특히 S&T중공업 노사는 이 문제로 최근 노사 갈등을 빚는 상황이어서 사라진 경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6일 금속노조 S&T중공업지회에 따르면 지난 5일 창원시 성산구 중앙동 S&T저축은행 주변 지하도에 사측의 부당 휴업 규탄하는 현수막을 내걸었다.

노조는 지난 3일부터 S&T저축은행 앞 인도에서 매일 20여 명의 조합원들이 번갈아가며 노숙투쟁을 해오고 있었다.

애초 천막농성을 벌이기로 했다가 지자체의 반대로 무산돼 노숙투쟁을 하는 것.

그런데 지난 15일 오전 잠에서 깬 조합원들이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주변 지하도에 내걸었던 현수막이 사라지고 보이지 않았던 것이다.

유독 의아한 것은 모두 4곳의 지하도 입구에 현수막을 걸었는데 조합원들이 노숙투쟁하는 인근 지하도에 걸린 현수막은 그대로였다는 점이다.

S&T중공업지회 관계자는 담당 기초자치단체인 성산구청에 현수막 철거 여부를 물어보니 그런 적이 없다는 대답을 들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노조는 조합원들이 자고 있던 새벽에 누군가가 몰래 현수막을 철거해 간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이날 노조는 누구 소행인지 밝혀 달라며 경찰에 현수막 도난 건을 신고했다.

최근 사측이 노조가 임금피크제를 거부할 경우 일부 정리해고 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히면서 휴업을 둘러싼 노사 갈등이 점점 고조되는 분위기여서 경찰 수사 결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kkang@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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