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국민연금 '삼성합병 찬성'에 朴개입 확인

기사승인 2017-01-16 19: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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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 국민연금 '삼성합병 찬성'에 朴개입 확인

[쿠키뉴스=이연진 기자]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삼성그룹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2015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이 찬성될 수 있도록 박근혜 대통령이 지시한 정황을 포착했다.

특검팀은 16일 문형표 전 보건복지부 장관을 구속기소 하면서 "문 전 장관이 2015년 6월말께 안종범 당시 경제수석, 고용복지비서관, 보건복지비서관 등을 통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간 합병이 성사될 수 있게 잘 챙겨보라'는 박 대통령의 지시를 전달받았다"고 밝혔다.

문 전 장관이 박 대통령의 이런 지시를 전달받고 보건복지부 담당 공무원들을 시켜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담당자들에게 영향력을 행사해 당시 삼성 합병과 관련한 의결권 행사 의사결정에 개입했다는 설명이다.

삼성 합병 지시의 '윗선'으로 박 대통령이 개입됐다는 진술이 특검 수사과정에서 드러난 것이다.

그 결과 기금운용본부가 삼성 합병 결정에 찬성표를 행사했다고 특검팀은 판단했다.

특검팀 조사 결과에 따르면 문 전 장관은 2015년 6월 하순께 정부세종청사 복지부 장관실에서 연금정책 담당 국장으로부터 삼성 합병 관련 진행 경과를 보고받았다.

이 자리에서 문 전 장관은 "국민연금이 합병 찬성을 의결해 양사 합병을 성사시켜야 한다"고 담당 국장에게 지시했다. lyj@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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