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단체 한 목소리 "이재용 부회장, 불구속 수사해야"

기사승인 2017-01-16 19: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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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단체 한 목소리

[쿠키뉴스=이연진 기자] 경제단체들은 16일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게 구속영장을 청구한 것에 대해 "도주나 증거인멸의 우려가 없다면 불구속 수사가 합당하다"고 밝혔다.

경총은 이날 '이재용 부회장 구속영장 청구에 대한 경영계 입장'을 내고 "이 부회장의 범죄혐의에 대한 명확한 증거가 제시되지 않은 상황에서 구속수사는 신중히 검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금 우리 기업들은 급변하는 대·내외 경제환경 속에서 촌각을 다퉈 대응하고 있다"며 "글로벌 기업의 경영자가 수사를 받는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수십 년간 쌓아온 브랜드 가치가 하락됨은 물론, 기업의 존망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 "구속수사가 이어진다면 해당 기업은 물론, 우리 경제의 국제신인도도 크게 추락해 국부 훼손으로 이어질 우려가 크다"며 "이 부회장의 구속이 가뜩이나 얼어붙은 우리 기업인들의 '경제하려는 의지'를 더욱 꺾는 요인으로 작용되지 않도록 사법당국의 신중한 판단을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경총은 "경영계는 삼성그룹에 대해 특별검사의 수사가 진행되고 입증되지 않은 많은 의혹들이 불거지고 있는 작금의 상황에 대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그동안 제기된 모든 의혹과 관련해 정당한 사법절차를 통해 잘잘못이 엄정하게 가려지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대한상의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구속영장 청구와 관련, "삼성전자는 글로벌시장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이라는 점에서 CEO를 구속 수사할 경우 한국경제에 미칠 파장 등이 매우 걱정스럽다"고 주장했다. 

이어 "사법부가 사실과 법리 등을 잘 살펴 현명하게 판단해 주실 일이지만 국가경제에 미칠 영향을 감안해 불구속수사가 이뤄지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한국무역협회도 "수출 부진과 보호무역주의 확산 등 우리 경제를 둘러싼 대내외 상황이 엄중한 이때 한국의 최대 기업인 삼성 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는 매우 유감스럽다"고 우려했다.

한편 이 부회장에 대한 구속 여부는 오는 18일 법원의 영장실질심사를 거쳐 결정된다. lyj@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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