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쿡기자] 극에 달한 최순실의 ‘후안무치’…부끄러움은 국민 몫

기사승인 2017-01-17 11: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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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쿡기자] 극에 달한 최순실의 ‘후안무치’…부끄러움은 국민 몫

[쿠키뉴스=이승희 기자] ‘국정농단’ 혐의로 구속기소 된 최순실(61)씨가 헌법재판소에 출석했습니다. 여전히 당당한 모습입니다.

앞서 헌법재판소 박한철 소장은 지난 10일 열린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3차 변론기일에서 “최순실 증인을 16일 소환하겠다”며 “다음 기일에도 나오지 않을 경우 강제 구인 절차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헌재가 꺼낸 ‘강제구인’ 카드에 최씨는 16일 서울 종로구 헌재 대심판정 증인대에 섰습니다.

이날 재판에서 최씨는 국정 농단 의혹을 전면 부인했습니다. 국회 탄핵소추위원단 측은 “문화체육관광부 예산이 박 대통령 지시로 2배 이상 늘어났다. 이는 최씨가 문체부 예산 편성에 관여한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에 최씨는 “증거가 있느냐. 정부의 어떤 예산 편성에도 참여한 적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심지어 “문체부 일을 왜 내게 물어보느냐”고 화냈습니다.

소추위원단 측이 “검찰 조사 결과 최씨의 컴퓨터에서 고위 공무원 인사 자료가 나왔다”고 따지자, 최씨는 “압수된 컴퓨터 자체를 인정하지 못하겠다”고 응수했죠.

시간이 흐르자 최씨는 불만도 표출했습니다. 계속된 국정농단 관련 질문에 최씨는 “저는 검찰 신문을 받고 있는 것이 아니다. 유도신문에 답하지 않을 것”이라며 짜증을 냈습니다. 또 마이크에 대고 한숨 쉬기도 했습니다.

뿐만 아닙니다. 지난해 12월 열린 공판에서는 방청석을 노려보는 최씨의 모습이 취재진 카메라에 포착됐습니다. 고개를 숙이고 재판장에 들어왔던 최씨가 돌연 태도를 바꾼 것입니다. 최씨의 태도에 국민은 경악했습니다. 일각에서는 “아직도 자신이 ‘비선 실세’인 줄 아는 모양”이라는 비판도 나왔습니다.

최씨는 또 지난해 12월 열린 국회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이하 국조특위) 청문회에 2차례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습니다. 불참 사유는 ‘공항장애’ ‘심신회폐’ 등입니다.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은 “어떻게 병을 앓고 있다는 사람이 자신의 병명도 제대로 모르겠나”라며 “최씨에게 한글 장애가 있는 것이 분명하다”고 비꼬았습니다. 

최씨의 뻔뻔함에 국민의 분노도 커져만 갑니다. 네티즌은 “곰탕 먹고 기억상실했나” “무기징역 받아야 정신 차릴래?” “법원에서 말장난이 통할 줄 아나 보다” “고양이를 개라고 우겨. 그게 더 말이 되겠다” “처음에는 차은택·김종 아예 모른다고 했잖아. 뻔뻔하게 말 바꾸는 것 봐” “국민을 바보로 알아도 정도가 있지” “이건 마치 ‘나는 술을 마시고 운전했으나, 음주운전은 하지 않았다’고 말하는 것과 같잖아”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한 네티즌은 “최순실이 태블릿 PC를 누르는 것 외에 찍거나 응용하는 법을 모른다고 주장하더라”면서 “밥은 먹을 줄 알지만, 볶음밥은 먹을 줄 모른다고 말하는 것과 뭐가 다르지?”라고 비판했습니다. 이어 “저렇게 무식한 아줌마에게 대한민국이 휘둘렸단 말인가. 다른 나라들이 대한민국을 뭐라고 생각하겠나”라고 덧붙였습니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가 터진 뒤 각종 비리가 수면 위로 떠올랐습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최씨가 있습니다. 그러나 시종일관 모르쇠’를 주장하는 그의 행태에 국민의 분노는 극에 달했습니다. 범죄자가 죄를 인정하고 죗값을 치르는 것, 국민이 과한 걸 바라는 것은 아니겠죠?

aga4458@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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