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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쿡기자] 민심 돌아왔으니 대선 후보 내겠다?…새누리당의 ‘셀프 용서’

민심 돌아왔으니 대선 후보 내겠다?…새누리당의 ‘셀프 용서’

이소연 기자입력 : 2017.01.31 14:20:42 | 수정 : 2017.01.31 14:21:24

사진=국민일보 DB

[쿠키뉴스=이소연 기자] ‘용서’에 필요한 시간은 어느 정도 일까요? 죄의 경중, 반성의 태도에 따라 다르겠지만, 분명한 점은 이러한 시기를 가해자가 정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최근 새누리당은 용서의 시점을 스스로 정한 모습입니다. 인명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은 31일 대선 후보로서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를 언급했습니다. 인 위원장은 이날 “‘대통령 후보를 내도 된다는 국민의 허락을 받은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지난 30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도 “새누리당이 패권청산을 했으니 ‘후보를 내도 된다’는 게 설 민심”이라고 밝혔습니다. 새누리당 지지층이 돌아왔으니 재집권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됩니다.  

그러나 민심은 여전히 들끓고 있습니다. SNS에서는 황 권한대행을 향한 인 위원장의 러브콜에 대해 “이번 대선에는 후보 낼 생각하지 말고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에 대한 반성이나 해라” “뻔뻔함 하나는 정말 최고다” “나라를 이렇게 만들어놓고 사죄는커녕 후보를 낸다니 후안무치하다” “이런 수준으로는 미래가 어둡다” 등의 질타가 일었습니다. 

새누리당 내에서도 인 위원장의 발언에 대한 비판이 제기됐습니다. 정진석 새누리당 전 원내대표는 자신의 SNS를 통해 “말도 안 되는 미친 짓”이라면서 “보수는 무리수를 내서라도 권력만 탐한다는 좋은 교훈을 남기게 될 것”이라고 꼬집었습니다.

민심이 돌아왔다는 인 위원장의 주장과 달리 새누리당 지지율은 연일 최저치를 경신하고 있습니다. 지난 19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에 따르면(1월 16∼18일 조사, 1507명 대상, 95% 신뢰수준, 오차범위 ±2.5%포인트) 새누리당 지지율은 12.5%였습니다. 새누리당은 국정농단 의혹이 불거진 지난해 11월부터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같은 해 2월 38%의 지지율을 기록했던 것에 비해 참담한 수준입니다. 특히 젊은 층인 20대의 지지율은 5.3%에 그쳤습니다.   

현재 마무리 단계에 들어간 새누리당의 인적쇄신안이 국민의 눈높이에 맞지 않는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앞서 인 위원장은 국정농단 의혹의 책임을 물어 친박(친박근혜)계 의원들의 탈당을 요구했습니다. 하지만 친박 수뇌부인 서청원·최경환·윤상현 의원 등에 대해서는 ‘당원권 정지’라는 징계에 그쳤습니다. 이번 사태의 핵심 당사자인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서는 징계조차 내리지 않았습니다. 인 위원장은 “정치적 책임을 진다거나 비난을 받아도 박 대통령을 지키겠다”고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새누리당은 이번 국정농단 사태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그동안 박 대통령의 국정 운영 방식과 정책을 적극 지지해왔기 때문이죠. 이로 인해 ‘비선 실세’ 최순실씨의 국정농단을 방관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일었고요. 당 지도부는 최씨의 존재가 수면 위로 드러났음에도 박 대통령을 옹호해 국민적 지탄을 받았습니다. 

새누리당은 설 관련 현안브리핑에서 “정유년 새해를 ‘재창당의 원년’으로 삼겠다”고 재차 약속했습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인적청산조차 제대로 이루지 못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제대로 된 반성과 쇄신 없이는 새누리당의 미래를 보장할 수 없습니다. 공허한 약속은 침묵만 못 합니다.

soyeo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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