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대형 연예 기획사, 시중은행서 300억 연 금리 1~2% 특혜대출 의혹

기사승인 2017-02-09 02: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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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뉴스=김태구 기자] 국내 엔터테인먼트 모 그룹이 A은행으로부터 특혜 대출을 받은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지고 있다. 이와 관련 A은행은 정상적으로 대출을 진행했다는 입장이다.

이 연예 기획사의 최대주주는 L씨로 지분 20.19%를 보유하고 있다. 국민연금공단의 보유지분도 7.23%에 달한다.

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엔터테인먼트 그룹 ○○은 2015년 하반기(7월~9월) A은행으로부터 최고 연 2.51%의 금리로 부동산 담보대출을 받았다. 대출 금액은 2년 만기 276억원이다.

세부적으로 기존 대출을 포함하면 시설자금 각각 44억960억원을 1.95%로, 198억원을 2.38%로, 운영자금 78억원을 2.51%로 총 320억960만원을 A은행에서 대출받았다.

당시 대출금리의 기준이 되는 한국은행 기준금리 1.50%에, 리스크 관리비용을 포함하면 담보대출을 고려해도 최소 3%대 이상의 금리로 대출이 진행됐어야 하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정책금융 관계자는 “정책 자금 지원을 포함하면 나갈 수 있는 금리이지만, 담보가 끼어 있지만 3%에서 4% 초반으로 기업 대출이 나가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A은행 관계자는 “○○에 대한 신용 평가를 하니까 우량등급이 나오고 거래 규모가 커지고 확대되면서 주거래 할인을 받고 하니까 나온 금리”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다른 대형 은행의 입장은 상반된다. 기업 신용등급 최고 등급인 AAA(개인 신용등급 1등급)이라도 있을 수 없다는 설명이다. 또한 정책자금이 포함돼 있을 경우에도 대출 자금 규모가 너무 크다는 지적이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거저다. 정책 자금이라고 하더라도 이정도 금리라면 무조건 받아야 한다. 만기는 별 상관이 없다. 연장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정책자금 같은 경우 연기가 불가능하다. 바로 상환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은행 대출이라면 연장도 가능하다. 거저 대출 받은 것으로 봐야 한다”라며 “정책자금이라도 300억원 가까이 한 기업에 나가는 것은 너무 많이 나가지 않느냐라는 의구심이 든다”라고 반박했다.

이어 “기업대출도 가계 대출도 LTV(주택담보대출) 규제를 받는다. 아무리 많아야 70%로 가계대출처럼 담보비율을 가져간다. 이 이상으로 대출을 받으려면 신용이든 예금이든 다른 방법으로 대출을 받을 수밖에 없다. 어쨌든 부동산만으로 봤을 때 넘어선 상태다. 기업 대출인 경우에도 담보 설정에 대한 한도 규제는 없지만 사실상 은행에서 담보 비율은 존재한다”라고 설명했다. 

이 연예 기획사는 2015년 상반기에도 232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A은행으로부터 빌린 적이 있다. 당시 담보물의 가치는 289억여원이다. 담보비율은 80%가 넘는다.

이와 관련 해당업체 관계자에게 답변을 요구 했으나 관련담당자에게 문의를 요청할 것이라는 답변뿐 아무런 대답도 들을 수 없었다.

ktae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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