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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을 보면 미래가 보인다]② 차세대 핀테크 실험지 편의점…각종 페이부터 간편 인출까지

키오스크 통해 은행업무 편의점에서 가능하기도…'페이' 통한 미니 쇼핑몰도 운영

구현화 기자입력 : 2017.02.16 15:55:32 | 수정 : 2017.02.16 15:55:38

[쿠키뉴스=구현화 기자] 전국 골목마다 깔려 있는 편의점이 다양한 은행권 서비스와 제휴해 나가고 있다. 은행은 시범적으로 일부 편의점에 체크카드 발급이나 현금 인출 서비스를 도입하고 있다. 은행은 아직 보수적으로 접근하고 있지만 이미 증권사나 보험사 등 소비자 접점 금융권은 편의점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상황이다. 

 또 위치기반서비스 기술 등을 바탕으로 점점 더 진화하는 페이 서비스는 사용량이 많은 편의점 고객을 모시려 노력하고 있다. 소액결제가 빈번한 편의점의 특성상 사이버머니 등 다양한 페이 서비스가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앞으로 편의점은 다양한 결제수단으로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곳이자 은행·증권·보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다기능 점포로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 

◇ 편의점, 오프라인 금융사와 협업 중… 향후 핀테크 기지로 진화할까 

 편의점들은 은행과 연계해 금융서비스를 적극 제휴하고 있다. 모바일 뱅킹이 늘고 비대면 업무가 증가하면서 은행 지점은 줄어들고 있지만 지점 외 CD/ATM기 숫자는 오히려 증가하고 있다. 

 실제로 2015년말 기준 국내 금융기관의 CD/ATM기 설치대수는 8만2700대로 2013년보다 4100대나 줄었다. 그러나 점외 CD/ATM기는 2015년말 3만8700대로 2년 전에 비해 1300대 늘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앞으로 금융기관은 기기운영 비용 부담을 줄이기 위해 편의점 등의 서비스 시설을 이용할 공산이 크다. 금융서비스에서도 편의점의 역할이 점차 커질 것이 예상되는 대목이다. 편의점이 전국적으로 3만 점포를 넘고 골목 어디서나 찾아볼 수 있는 가장 친근하고 가까운 상품점이라는 인식 때문이다.

 신한은행은 CU와 협력해 디지털 키오스크를 도입해 편의점에서도 각종 금융서비스를 볼 수 있도록 했다. 은행 상담원과 원격 통화를 통해 은행 영업점에서만 가능했던 체크카드 신규발급, 인터넷뱅킹 업무 등이 가능해졌다. 다른 은행들도 키오스크를 통한 업무를 시범 실시하는 데 관심을 두고 있다. 아직 서울대서현점 한 곳에서 운영하지만 더욱 늘려 나갈 예정이다.  

 아예 CD기를 통하지 않고도 편의점에서 돈을 인출할 수 있는 서비스도 시범 운영에 들어가고 있다. KB국민은행과 우리은행, KEB하나은행은 지난 10월부터 이마트 계열의 편의점 위드미와 제휴해 캐시백 금융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은행들은 향후 GS25 등 다른 편의점과도 캐시백 서비스 제휴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위드미와 협업으로 탄생한 캐시백은 고객이 물건을 사고 현금 인출을 요청하면 현금지급기에서 금액을 따로 지급하지 않고도 편의점 POS와 연결해 편의점 담당 직원이 인출을 해주는 서비스다. 물건 값과 수수료 900원, 인출 금액이 계좌에서 자동으로 빠지는 시스템이다. 은행으로서는 현금지급기 비용을 들이지 않고도 간편하게 서비스를 할 수 있고, 편의점으로서도 물품 구매가 이뤄지고 소비자의 편리를 돕는 것으로 서로 윈윈이다. 

 위드미 관계자는 "2월까지 캐시백 시범 서비스를 종료하고 편의점 전반으로 캐시백 서비스를 늘릴 것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현재는 지점 평균 2건 정도로 그 횟수가 많지는 않지만 점차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근 한국은행도 물품 대금을 현금으로 지급하는 경우 잔돈을 선불카드에 충전하는 방식의 ‘동전없는 사회’ 프로젝트를 위해 편의점과 손을 잡을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편의점이 정책의 주요 기지가 되는 셈이다. 

 여기에 증권과 보험 서비스까지 편의점에서 가입이나 예금 인출이 가능해진다면 CD기를 굳이 찾을 필요 없이 가까운 편의점에 들어가서 돈 찾는 일이 쉬워지게 된다. 이미 증권과 보험사들은 소비자와의 접점을 늘리기 위해 편의점에 다수의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편의점 관계자는 "지금 당장으로는 주변에 은행 지점이 많아 서비스가 시범 정도에 그치지만 앞으로는 불필요한 CD기가 정리되면서 편의점으로 금융서비스가 합쳐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 편의점, 모바일 페이전쟁 가담…시럽앱, 네이버페이 등 다양한 결제 서비스 시행 

 편의점은 각 회사들이 앞다투어 내놓는 페이전쟁의 선봉에 서 있기도 하다. 소액결제가 많고 자주 찾는 고객이 일정한 편의점의 특성상 '충성 고객'을 만들기 위해 결제 서비스를 이용하게 하려는 각축전이 편의점에서도 펼쳐지고 있다. 

 편의점 3사는 시럽 앱과 제휴해 지나가기만 해도 할인 행사 정보를 알려주는 비콘(beacon) 서비스를 이미 시행하고 있다. 시럽 앱을 설치한 채 편의점을 지나가면 할인행사 정보를 알려 주는 것이다. 시럽 앱은 지갑처럼 다양한 포인트 적립 카드를 모아 놓은 어플리케이션으로 위치정보에 기반해 주변 상점의 이벤트를 알려준다. 

 세븐일레븐은 최근 네이버페이와 협업해 잔돈충전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세븐일레븐이 네이버와 제휴를 맺고 시행하는 '엔페이(NPay) 잔돈 충전 서비스'는 현금 결제 후 남는 잔돈을 네이버페이 포인트로 충전해주는 서비스로 온라인 쇼핑몰뿐만 아니라 디지털콘텐츠 구매에도 사용할 수 있다. 상품 구매 후 남은 잔돈에 대해 충전을 요청하고 네이버 어플리케이션의 바코드를 보여주기만 하면 된다.

 이외에도 세븐일레븐에서는 롯데의 페이시스템인 엘페이(L.pay)로 결제하거나 엘포인트로 결제할 수도 있어 롯데계열사로서 다양한 페이 서비스를 먼저 실시하고 있다. 신용카드나 은행 계좌를 연동해 놓으면 계좌에서 자동으로 돈이 빠져나간다. 

 GS25는 POP카드를 바탕으로 사실상의 페이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모바일팝 카드 어플리케이션을 깔고 나만의냉장고 어플리케이션을 깔면 신용카드나 은행계좌 등록을 하면 연동되어 결제가 된다. 이른바 'GS(팝카드)페이'인 셈이다. GS25나 GS슈퍼마켓뿐 아니라 문화상품권이 통용되는 교보문고, 롯데시네마 등 오프라인 매장과 11번가 등 온라인 매장 일부에서도 모바일팝으로 결제할 수 있다.  

 페이뿐 아니라 쇼핑몰도 운영 중이다. GS25에서 운영하는 '나만의 냉장고' 앱을 구동하면 주변 점포에서 실시하는 할인 정보를 받아보는 것은 물론 컵커피나 과일 등을 구매할 수 있는 미니 쇼핑몰에서 물품을 구매할 수도 있다. 운영 방식은 소셜커머스 형태의 큐레이션을 바탕으로 한다. 10시 정도부터 한정 수량으로 할인상품을 살 수 있어 온라인몰과 그 운영 방식이 비슷하다. 이 쇼핑몰에서도 팝카드머니가 사용되고 아니면 본인의 은행계좌와 연동해서 사용할 수 있다. 
 
 GS25 관계자는 "편의점 회사에서 태동되다 보니 페이 자체의 수익성을 위해서가 아니라 고객 서비스 차원에서 지원하다 보니 사실상의 페이를 운영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제휴 등을 통해) 더욱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CU는 별다른 페이 시스템 없이 포인트 적립만 가능하도록 되어 있다. 이미 구축된 CU포인트로 물품을 구매할 수 있는데 멤버십에 가입하기만 하면 높은 포인트를 적립해 주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미 페이시장이 가열되고 있어 독자적인 페이를 만들기보다는 앞으로도 다양한 결제 서비스와 협업한다는 전략이다. 

 업계에서는 이미 삼성페이, SSG페이, 엘페이, 카카오페이, 네이버페이 등 다양한 페이 시스템이 경쟁하고 있는 것을 감안할 때 편의점에서 다양한 페이들이 편의점과 제휴해 소비자 혜택을 더하며 확산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편의점 관계자는 “편의점은 전국 골목 곳곳에 퍼져 있어 전국적으로 어떤 시험 서비스를 실시하기에 좋은 환경을 갖추고 있다”며 “앞으로도 편의점을 기점으로 새로운 시도들이 실시될 것”이라고 말했다. 

kuh@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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