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질환·위식도역류·유방통’, 비슷한 듯 다른 가슴통증

기사승인 2017-02-19 11: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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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뉴스=송병기 기자] 가슴통증이 생겼을 때 제일 먼저 떠올릴 수 있는 질환은 심장질환이다. 하지만 흉통의 원인은 다양하고, 급성심근경색 환자의 4분의 1 정도는 흉통을 경험하지 못하기도 한다. 가톨릭대학교 대전성모병원 의료진의 도움말을 통해 가슴통증의 다양한 원인과 질환별 차이점에 대해 알아본다.

◇협심증 안정시 증상 사라지는 특징…급성심근경색 안정시에도 통증 지속

협심증의 증상은 다양한데 안정시가 아니라 심장이 평소보다 더 많이 뛰어야 하는 상황에서 가슴 앞쪽 전체에 발생하는 쥐어짜는 듯한 혹은 무겁게 가슴 전체를 누르는 듯한 통증이 수분 동안 지속되고 쉬면 사라지는 것이다.

무거운 것을 들고 걸을 때, 빨리 걸을 때, 뛸 때, 계단을 올라갈 때, 언덕 올라갈 때 등의 상황이 해당된다. 몇 초 정도로 짧게 지속되는 통증은 협심증 증상이 아닐 가능성이 있다. 이렇게 운동하면 나타나고 쉬면 좋아지는 상태를 ‘안정형 협심증’이라고 부른다.

안정형 협심증의 증상을 갖고 있던 사람이 2주 이내에 통증이 오는 빈도가 더 잦아지고, 평지를 걷거나 집안일 정도의 약한 강도에도 통증이 생기는 상황이 발생할 경우 ‘불안정형 협심증’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이러한 증상은 평소에 약하게 있던 증상이 점점 심해지면서 오는 경우도 있으나, 전혀 증상이 없다가 갑자기 생기는 경우도 많다. 허성호 대전성모병원 심장내과 교수는 “이 단계에서 적절한 치료가 이뤄지지 않으면 ‘급성심근경색’으로 발전해 응급 시술을 할 수도 있으므로 흉통이 있는 경우 평소 본인의 증상을 잘 관찰하는 습관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급성심근경색의 전형적인 증상은 가슴 전체를 짓누르는 듯한 심한 통증이 안정시에도 지속되면서, 왼쪽 어깨와 등, 턱으로 통증이 뻗치고 식은땀이 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급성심근경색 환자의 일부에서는 심한 흉통을 동반하지 않기도 하고 ‘체한 것 같다’, ‘가슴에 고춧가루를 뿌린 것처럼 쐐하다’ 라는 등의 비특이적인 증상을 호소하기도 한다.

‘심장질환·위식도역류·유방통’, 비슷한 듯 다른 가슴통증◇위식도 역류질환 10분 이상 증상 지속…몇 시간씩 지속되진 않아

위식도 역류질환은 위 속의 내용물이나 위산이 식도내로 역류하는 것으로 전형적인 증상은 가슴 쓰림과 역류 증상이다. 이승우 소화기내과 교수는 “가슴이나 명치 부근이 쓰리거나 아프며, 명치 아래에 고춧가루를 뿌려놓은 것처럼 화끈거린다. 가슴뼈 뒤쪽 부분에 타는 듯한 느낌도 있다. 통상 식후 30분에서 2시간에 나타나고 10분 이상 지속되지만 수 시간씩 지속되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 밖에 비전형적 증상으로는 음식을 삼킬 때 걸리거나 잘 내려가지 않으며, 만성적으로 목이 간질간질 하거나 목소리를 맑게 하기 위해 헛기침을 하게 된다. 또한 목이 자주 쉬는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도 있다.

◇폐질환은 흉통 느끼지 못해…심할 때 증상 나타나

가슴 안에 있는 여러 장기들과 가슴벽에 병이 생겼을 때에도 가슴통증이 나타난다. 숨을 깊이 들이쉬거나 기침, 재채기를 할 때 옆구리와 뒤가슴이 바늘로 찌르는 듯이 아플 때가 있는데 이것은 늑막염 때의 아픔이다. 아픔이 늑골을 따라 생기는 것은 늑간신경통이다.

흉통에는 병이 생기면서 즉시 아픔을 느끼는 것도 있지만 폐염, 결핵, 폐농양과 같이 병은 심하지만 아픔을 느끼지 못하는 것도 있다. 그것은 폐에는 아픔을 느끼는 신경이 없기 때문이다.

이때에는 병이 심해져서 가슴막을 자극할 때 비로소 가슴답답하고 뻐근한 느낌이 든다. 이 밖에도 흉통에는 타박이나 외상으로 아픔이 나타날 수 있어 주의해야 하나.

◇생리주기 전 통증은 정상…유방염증, 유방암 등으로 통증 오기도

유방 통증은 한쪽 또는 양쪽 모두에 생길 수 있으며 가슴이 찌릿찌릿한 경미한 통증부터 일상생활에 장애를 주는 심한 통증까지 다양하다. 단, 생리주기 전 또는 임신 초기의 정상 호르몬 변화에 의한 심하지 않은 유방통은 정상적인 것으로 간주한다. 

유방의 통증은 생리주기와의 연관성에 따라서 주기적 유방통과 비주기적 유방통으로 나눌 수 있다. 주기적 유방통은 통증이 생리주기와 관련이 있는 것을 말하고 일반적으로 생리가 가까워질수록 양측 유방이 붓고, 아프고, 덩어리 같이 만져지다가 생리가 끝나면 사라지는 것을 말한다. 

선우영 유방외과 교수는 “비주기적 유방통은 통증이 생리주기와 관련 없이 나타나는 것을 말하고 주기적 유방통보다 드물게 나타난다. 비주기적 유방통을 경험하는 여성은 종종 유방 내 특정 부위의 통증을 호소하고 이러한 증상은 폐경 전·후에 생길 수가 있으며, 40세 이후에 흔하다”고 설명했다.

비주기적 유방통은 유방부위를 다친 경험이 있거나(조직검사 포함), 유방에 염증이 있거나 유방 내 다른 병변(드물게 유방암)이 있는 경우 생길 수 있다. 또 유방 부위 바로 심부쪽에 생기는 늑연골염은 그 통증이 마치 유방에서 오는 것처럼 느껴질 수도 있다. 위식도 역류, 협심증, 척추질환, 대상포진 등 유방과 관련이 없이도 유방의 통증이 나타날 수 있다.

*도움말=허성호 심장내과·이승우 소화기내과·선우영 유방외과 교수(가톨릭대학교 대전성모병원)

songb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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