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일본이 주장하는 억지 기념일 ‘죽도의 날’

입력 2017-02-20 11:3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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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오는 2월 22일은 연인을 상징하는 숫자 ‘2’가 세 번 겹치는 날이다. 

그래서 최근 ‘커플데이’라고 불리며 1년 365일 중 가장 달콤하고 따뜻한 기념일 중의 하루로 사랑받고 있다. 

그러나 지금으로부터 112년 전 1905년 2월 22일은 우리에게 그다지 달콤하지도, 따뜻하지도 않은 날이다. 오히려 화가 나고 분노가 치밀어 오르는 날로 기억된다.

1905년 2월 22일은 시마네현 고시 제40호가 제정·공포된 날이다. 그리고 100년이 지난 2005년 시마네현 의회에서는 이를 기념하기 위해 매년 2월 22일을 ‘죽도의 날’로 지정하여 지금까지 기념식을 개최하고 있다.

[칼럼] 일본이 주장하는 억지 기념일 ‘죽도의 날’시마네현 고시 제40호는 일본이 국제법적으로 무주지인 독도를 자국 영토로 편입시켰다는 주장(무주지 선점론)의 증거와 독도에 대한 한국의 역사적 권원을 부정하는 유력한 근거로 제시하며, 국제사회에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을 정당화하는데 이용하고 있다. 

그러나 국내외 연구 자료를 종합해보면 시마네현 고시 제40호는 일본의 주장과는 달리 대외적으로 공포된 적 없이 시마네현청에서 비밀리에 진행된 회람용 문서로 추정된다. 

이로 인해 국제법적 정당성의 조건 중 주변 국가에게 영토 편입에 대한 국가적 의사표시를 하지 않아 국제법적 효력이 없는 단순히 국제사회를 향한 대외 선전용이었던 것으로 생각된다.

올해도 어김없이 일본 시마네현에서는 12번째 ‘죽도의 날’ 행사를 준비하며 도발을 감행하고 있다. 

특히 이번에는 장관급 인사의 파견으로 국가행사로 격상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또 다시 우리 국민들을 격분시키며 노여움을 사고 있다.

한편 일본 ‘죽도의 날’기념일에 대응하여 2월 22일 13시부터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문화·예술이 살아 숨쉬는 ‘평화의 섬 독도’를 전 세계에 알리고 국민들이 독도수호의지를 고취하기 위해 청소년을 비롯한 대학생과 일반시민 그리고 국내에서 유학중인 외국유학생 등이 모여 ‘세계에 고하다. 독도는 대한민국 영토다’라는 주제로 독도사랑 문화축제 및 독도수호평화걷기(인간 띠 만들기) 행사가 개최된다.

지금이라도 일본은 더 이상의 한·일간 갈등을 조장하지 말고, 과거사 반성과 함께 독도에 대한 침탈야욕을 그만두고 진심어린 사과를 함으로써 이웃한 우방 국가로서 미래지향적이고 개선된 관계를 만들어 나가기 위한 노력을 해 줄 것을 기대해 본다.

tasigi72@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